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10차 신학포럼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10차 신학포럼 단체사진.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박태현 회장)가 22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소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본관 4층 설교센터에서 제10차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먼저 ‘해석학적 맥락화를 활용한 내러티브 본문(갈3:1~24) 해석과 설교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한 이춘구 박사(합신대 Th. D.)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 즉 ‘성경의 내러티브’를 살리는 가장 좋은 설교 방법은 강해설교(Expository Preaching)”라고 했다.

이어 “강해설교는 성경 본문의 최종 의미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를 청중에게 적실한 형태의 메시지로 전달하기 위하여 설교의 구성 요소인 하나님, 설교자, 청중, 성경,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설교”라며 “강해설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Haddon Robinson은 강해설교를 일종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의 강해설교란 본문의 최종 의미와 본문 저자의 수사적인 의도를 반영하기 위하여 성경 본문의 내용뿐 아니라 형식까지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성경적인 설교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설교자가 신약 사도들의 구약 인용 본문을 의미하는 상호본문성 본문에서 의미의 최종 맥락을 발견하고, 이를 성경의 내러티브를 살려 생생한 설교 메시지로 전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며 “왜냐하면 상호본문성 본문의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는 삼중의 해석 방법을 적용하는 일은 물론, 구약과 신약 사이의 연속성 및 불연속성, 약속과 성취의 관점 등 다양한 요소들을 충분히 고려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이 현장의 설교자에게 쉽지 않다 보니, 설교가 본문이 최종적으로 의도하는 의미맥락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설교 강단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고 했다.

이춘구 박사
이춘구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그는 “설교자가 성경 해석의 오류를 피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강해설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삼중 해석, 즉 문학적, 역사적, 신학적 세 차원의 통합적인 해석을 기반으로 본문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본문의 의미 맥락을 살려서 설교해야 한다”며 “그럴 때 설교자는 성경 본문의 최종 의미를 발견하는 것은 물론, 본문 해석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구속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설교야말로 성경적이며 능력 있는 설교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러므로 강해설교자에게는 본문의 최종적인 의미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틀이 요구된다”며 “즉, 하나님의 ‘말씀’(Text)과 ‘상황’(Context)과의 만남 사건을 인지하고 강해설교할 수 있는 해석학적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먼저, 해석학적 맥락화의 개념을 실재론적 관점에서 논증함으로써, 이러한 관점이 하나님 말씀의 실재를 경험할 수 있는 강해설교의 모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어서 해석학적 맥락화의 개념을 갈라디아서의 아브라함 내러티브 본문(갈 3:1~24)에 적용함으로써 해석학적 맥락화가 상호본문성 본문에서 발생하기 쉬운 해석학적 간격을 좁히고 진정한 의미로서의 강해설교를 실현할 수 있는 설교의 모델임을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아브라함 내러티브에서 발견된 바울의 궁극적인 의도는 다른 복음으로 전향한 갈라디아교회가 참 복음으로 회귀할 것을 촉구하는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즉, 갈라디아서는 교리적 쟁점에 관한 바울의 호소력 넘치는 편지라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결론의 도출은 구약의 아브라함 이야기가 신약으로 넘어오면서 갈라디아교회를 설득하기 위한 수사학으로 사용된 내러티브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갈라디아서의 아브라함 내러티브는 유대주의로 전향하고 있는 갈라디아교회가 참 복음으로 회귀할 것을 촉구하는 바울의 호소력 넘치는 설교로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므로 해석학적 맥락화의 개념은 상호본문성 본문에서 발생하는 해석학적 간격을 좁히고, 더 나아가 설교자로 하여금 본문의 구속 세계를 추체험하게 하여 오늘날의 청중에게 생생한 메시지로 전달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호본문성 본문을 강해설교하는 데 유용하다”고 했다.

아울러 “결국, 해석학적 맥락화의 개념은 기존의 강해설교가 이론에만 머문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본문 중심적이면서도 능력 있는 설교라는 사실을 현장의 설교자들에게 확신하게 한다”며 “이러한 설교자의 인식 전환에서부터 건강한 신앙공동체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조미나 박사
조미나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이어 두 번째로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기독교적 소통과 공감의 가능성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한 조미나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Ph. D.)는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 기업인 페이스북(Facebook)은 최근 회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었다”며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Mark Elliot Zuckerberg는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를 넘어 가상현실(VR)과 같은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더욱 포괄적인 이름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또 “페이스북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단순한 개념 정의에서 끝나지 않는다. 마크 저커버그에 의하면, 새로운 세대에게 인터넷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가상환경이면서, 이제 그냥 쳐다보는 인터넷이 아닌 그 안으로 들어가는 체화된 인터넷’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2004년에 설립된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Meta로 변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미 중장년이 된 초창기 사용자와 달리 현재 MZ 세대에게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없다는 것에 있다”며 “페이스북의 Meta 변경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터넷 공간 안에서 직접 만나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의사소통의 장으로서 페이스북을 만들고 싶은 저커버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명칭 변경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메타버스의 이용자에 대한 현실을 시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인터넷 사용자의 60.6%가 페이스북을 이용할 만큼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소통의 통로로 활성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SNS”라며 “이러한 페이스북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의 장소로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택했다는 사실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서 소통의 장소로서 활용 가능한 가상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주로 게임을 위한 플레이 공간으로 인식되었던 가상공간이 이제는 만나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연결의 장소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급변하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기독교 소통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확연하게 나타나는 현상, 예를 들면 온라인 예배에 대한 거부감의 감소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선호하는 설교를 찾아 듣는 현상의 증가는 전통적인 교회 안에서 소통하던 기독교인들의 인식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기존에 소통의 청취자(listener)로서만 참여하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소통의 주도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에 임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인터넷 기술로 말미암아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이 되었다. 인터넷은 인간 소통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변화시키고, 인간의 자아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소통 도구가 된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등장한 메타버스 가상세계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공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교회공동체가 전도와 교육의 현장으로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온라인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공간일지라도 메타버스 가상세계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일부이며, 그 안에서 소통하고 공감을 요구하는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서 소통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라며 “이들과 함께 응답하고 공감해야 하는 책임이 이 시대의 교회공동체와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기독교적 공감의 실천을 위한 제언 네 가지는 먼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로 인해 소통의 패러다임이 변화되었음을 인식해야 하며, 둘째, 가상세계를 통한 기독교적 소통과 공감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실현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햇다.

또한 “셋째로 메타버스 가상공간이라는 새로운 소통 방식에서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은 인격적 상호작용 안에서 소통하는 협력자로서 구성원들의 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며 “마지막 넷째로 메타버스 가상공간 역시 중요한 삶의 공간으로서 기독교적 공감이 실현될 수 있는 실제적 공간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메타버스 가상공간의 가치는 언제든지 또 다른 모습으로 인류에게 찾아올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인식하고 탐색하는 것에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일지라도 인간에게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소통 욕구, 즉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소통과 공감이라는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대적 상황에서도 소통과 공감의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이 오늘날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서 가상세계에도 적용되기를 기대한다 ”고 했다.

한편, 이후엔 질의응답과 신진학자 격려금 전달식이 진행되었으며, 이어 학회 광고 및 폐회 기도 순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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