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가운데 한국증시가 나홀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추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지만 명확한 해석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수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나 떨어지는 칼날이라며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49.90포인트(2.04%) 하락한 2391.0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19개월만이다.

코스닥도 28.77포인트(3.60%) 하락한 769.92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7월10일 이후 약 2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아시아증시 가운데 국내증시만 나홀로 하락 폭이 컸다는 점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1.25% 내렸으나 코스피 대비 하락폭이 작았고,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0.74% 하락에 그쳤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경우, 0.04% 하락에 그친 반면 심천종합지수는 1.27% 상승했다. 항셍지수와 항셍 차이나기업 지수도 강보합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각국의 지수 가운데 2% 이상 하락한 지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국내증시의 나홀로 급락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주말 비트코인의 하락이 전체 위험자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을 시작으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의 북한 풍계리 연쇄 핵실험 가능성 언급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어졌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또 인텔 제품 출시 지연과 D램 가격 하락 전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매도세가 나타난 것이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리서치센터들은 주식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현재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설명이 되지 않으며 현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독 한국증시만 이렇게 빠져버리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주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 "투자 심리 자체가 계속 불안하다보니, 현재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시장 참여자들은 악재를 확대 해석하고 있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뚜렷한 이유없이 빠지는 작금의 폭력적인 가격 움직임을 펀더멘털이나 이익, 밸류에이션으로는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 코스피 주간 RSI(상대강도지수)는 22포인트로 과매도 판단 기준인 30선 이하인 상태이나 기술적 지표는 어디까지나 보조지표인 만큼, 이걸 가지고 지금 주가가 바닥임을 단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현 상황을 되돌릴 요인이 부재하다. 주식시장 접근과 관련해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과 한국 20일 수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용에 따라 방향성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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