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교140주년 기념감사예배
한미수교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가 22일 오후 새문안교회에서 ‘한미수교14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드렸다. ©최승연 기자

한미수교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22일 오후 서울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에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먼저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로부터 140년 전 한미수호통상 조약이 맺어졌다. 그리고 이 때로부터 3년이 지나서 언더우드 선교사, 아펜젤러 선교사가 들어오게 되며 한국 선교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되었다”며 “뜻깊은 140주년 예배를 새문안교회에서 드리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새문안교회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1887년에 세운 한국 최초의 장로교회다.

이어서 이대우 대표회장(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서옥자 이사장(한미국가조찬기도회), 이수형 강원권역회장(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이 공동기도문을 낭독했고,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담임)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김윤희 총장(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교대학원)이 성경봉독을 했으며 류영모 대표회장(한국교회총연합)이 ‘너는 복이 될지라‘(창세기 12:2-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류 대표회장은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의롭거나 잘난 것이 있어서 믿음의 조상으로, 복의 근원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어떤 조건이나 자격 때문에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이 아니”라며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부르시고 오늘 같은 교회 부흥을 주신 은총을 돌아보면 하나님의 역사는 참 신묘막측하시다. 제한된 인간의 시각으로는 도무지 해석이 불가능하다. 오직 무조건적 선택, 무조건적 은총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오천년 역사 가운데서도 가장 암울하고 어려운 시간을 우리는 19세기에 보내고 있었다. 독사의 입으로 빨려들어가는 한 마리 개구리처럼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강대국의 입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세상 어디에도 호소할 곳, 절규할 곳이 없던 그때 하나님의 신비한 역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조미수호통상조약‘이었다”고 했다.

이어 “’수호통상조약‘ 이름 그대로 정치인들의 관점에서 통상을 확대하여 자국의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자 함이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나님은 국가 간의 일반역사, 인간의 이기심마저 사용하여 헤아릴 수 없는 신비, 복음의 역사를 행하고 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5월 22일이다. 꼭 140년 전 1882년 5월 22일, 우리나라가 최초로 서양국가와 맺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있었던 날이다. 한반도의 역사는 조미조약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질 수가 있을 것”이라며 “조미조약 이전 조선은 중국에 의존되어 있던 중화질서 속에 있었다. 당시 유교국가였던 조선과 기독교국가 미국이 조약을 맺으며 선교적 개방이라는 문구를 넣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류 대표회장은 “그래서 초기엔 의사의 신분, 교사의 신분으로 선교사님들이 이 땅을 찾아왔다.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세워 복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던 선교사님들이 마침내 복음 전도자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며 “복음을 받아들이며 우리는 일제강점으로부터 자주독립을 향한 열망이 싹트고, 자유민주국가, 시장경제, 선진과학에 대하여 눈을 뜨기 시작했다. 사실 조미조약 이후 미국 정부는 한반도 주변 국제무대의 수렁에서 발을 빼고자 했다. 그러나 선교사님들은 온 몸을 던져 복음을 전하고 한민족의 비운과 운명을 같이 했다”라고 했다.

그는 “140년전 한국과 미국의 만남은 우리나라와 하나님과의 만남이 되었다.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 만남이 되었다. 이 땅을 공산주의로부터 지키는 능력이 되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만드시고 인간의 고통 속에서 큰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은 일제강점기 가장 고통스런 시간에 가장 큰 역사를 행하셨다”고 했다.

류 대표회장은 “그러나 아직도 이 땅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해결되어야 할 역사적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 동안 미국이 조미조약 이후 복음을 전해 준 일, 교육 의료 선교로 이 땅의 선진화를 도와준 일, 그리고 6.25 전쟁 때 우리와 함께 피를 흘리며 이 땅을 공산국가들로부터 지켜준 일로 감사하고 있다. 이 연장선상에서 미국은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애써 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조미조약의 마지막 사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류 대표회장은 “이제 한국의 기독교는 교회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동체가 아니다. 복의 근원이 되어 온 나라에 산적한 문제들, 전방위적인 갈등, 기후위기, 저출생 고령화, 무너지는 다음세대, 포괄적 차별금지 문화로 인한 가정의 위기, 남북통일 등등의 문제까지 가슴에 품고 이 시대의 선지자적 사명을 다할 때”라며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이제 한국교회는 복의 근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짤막한 시간 내에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제일 종교가 된 이유”라고 했다.

설교에 이어 이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가 ‘나라와 민족, 한반도 복음통일 위해’,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을 위해’, 고명진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가 ‘한미기독교와 세계선교를 위해’ 각각 특별기도를 인도했다.

이어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 버나드 샴포 전 주한 미8군 사령관, 로버트 에더홀트 미국 엘리바마 연방하원의원, 클로드 킥라이터 전 미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아트 린슬리 미 국가조찬기도회 실무위원이 영상을 통해 축사했다.

이어 김원광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 지형은 목사(기성 총회장),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 담임)가 공동선언문을 낭독했고,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가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장차남 목사(온천제일교회 원로)가 축도했다.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감사예배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감사예배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제공
이날 예배 참석자들은 ‘자유민주주의와 기독교정신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라는 제목의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한미기독교 공동선언문’에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의 기독교인들은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자유민주주의와 기독교정신이라는 공동가치에 기초하여 한반도의 복음적 평화통일과 아시아의 민주화, 그리고 세계선교와 평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1882년 5월 22일 조선과 미국 사이에 맺어진 <조미수호통상조약>을 통해 조선은 중국의 중화 질서에서 벗어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문명의 자유 질서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조약에 의해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은 한반도에 복음을 전파하고 학교, 병원, 교회를 세우며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서구문명을 제공했다”고 했다.

또한 “이 조약으로 한반도에 소개 된 자유민주주의는 1948년 대한민국 건국정신이 되었고 6.25전쟁 시기 미국의 참전과 한미동맹의 근거가 되었으며 그 이후 양국 관계 발전의 기본 바탕이 되었다”며 “그 결과 오늘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굳게 선 선진국이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으로 세계를 섬기는 나라가 되었다”고 했다.

특히 “한미 기독교는 복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기독교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는 공동의 인식 위에서 아직도 복음이 자유롭게 전해지지 않고 있는 북한, 동아시아, 그리고 세계에 선교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미 기독교는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하나님의 사랑으로 어려운 북한동포를 돕고, 하나님의 정의로 북한동포의 인권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며 “또한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들(김정욱, 김국기, 최춘길)의 조속한 석방과 북한교회 성도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을 결의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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