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한국성과학연구협회 회장 민성길 연세의대 명예교수 ©기독일보 DB
진평연(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과 한국성과학연구협회가 “‘동성애가 치료 가능하다’라는 발언이 거짓이라는 팩트체크 기사도 있다”며 “동성애의 치료 가능성을 부정하지 말라”는 제목의 반박 성명을 13일 발표했다.

① 동성애자들, 행복한 생활 하고 있다?

두 단체는 성명에서 “동성애는 인간행동의 한 변이이기는 하지만 ‘정상적 변이’이며, 많은 동성애자들이 잘 적응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수많은 연구가 동성애자들에게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상 문제가 많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우울증은 차별 때문만은 아니라는 연구가 있다. 동성애자 우울증이 차별 때문이라는 주장은 인권 이슈에 근거한 편향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② 동성애는 타고난다?

이어 “동성애는 타고나며 정상이기에 동성애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성애가 타고난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1990년대 동성애의 유전설은 2010년대에 GWAS에 의해 결정적으로 부인되었다. 또한, 병명은 없다 하더라도 치료, 즉 행동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자아이질적 성지남’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치료·상담을 해 주는 것이 인권 존중의 길이다. 치료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자아이질적 성지남’이라는 병명은 아직도 한국질병사인분류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③ 전환·회복 치료가 효과 있다는 증거 없다?

또 “동성애자들에게 동성애 전환·회복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 미국심리학회는 1960~2007년 사이에 출판된 논문 중 최소한의 규정을 지킨 과학적인 연구는 극소수였으며, 과학적으로 인정되는 연구는 단 한편 Tanner(1974) 뿐이라고 하였다”는 주장에 대해 “단 하나라도 입증이 되는 논문이 있다는 것은 전혀 없다는 말과는 질적으로 틀리다. 또한, 과거 논문들은 당시 나름대로의 심사과정을 거쳐서 출판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또한, 실험적 과학연구와 달리 정신치료·상담 같은 정신 상태에 대해서는 ‘실험적’으로 연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반박했다.

두 단체는 “20세기 초부터 정신분석가들이 전환치료를 해 왔으며 논문들을 무수히 발표했다. 또한, 행동주의 심리학에 근거한 혐오 치료도 60%의 치료율을 보고했다”며 “따라서 이전 세대의 연구들을 모두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오히려 그런 옛 연구들은 어쨌든 전환 가능성을 보여 주었고, 현재의 첨단 방법으로 다시 연구해 볼 수 있는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 데서 그 기여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④ 전환치료가 차별적 트라우마를 준다?

이들은 “전환치료 권유가 오히려 차별적 트라우마를 준다”는 주장엔 “전환치료가 ‘실제로 해로울 수 있다’라는 증거로 주로 일화적인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선전거리로 회복치료 중에 자살한 한 성전환자 사례를 들고 있다. 그렇지만, 우울증이나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하는 중에 자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보편적으로 효과가 있는 약물치료를 해롭다고 금지할 수는 없다. 고통이 따르더라도 병이라면 치료해야 한다. 진정한 치료 또는 치유는 고통을 동반하는 수가 많다”고 했다.

⑤ 게이확정치료?

아울러 “동성애를 옹호하는 정신치료자들과 학회는 전환치료를 하지 말고, 확인치료(affirmative therapy)를 하라고 권장했다. 이는 동성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떳떳하게 동성애자로 살아가도록 돕는 치료법”이라며 “이들은 과거 연구들은 묵살하면서, 현재의 게이확정치료(gay-affirming therapy)에 대해서는 찬양 일변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게이확정치료에 대해서도 과거 연구(정신분석이나 전환·회복치료)에 대한 비판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예로서, 동성애자 학자인 Susan Cochran은 게이확정치료의 효과를 검정하는 연구는 아예 하나도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지하는 연구가 없는 치료방법은 칭송되는 반면, 수십 개의 지지하는 연구가 있는 치료방법은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동성애 치료금지 견해, 정치·사회적 분위기 영향인 듯”

끝으로 두 단체는 “미국에서는 현재, 정치적 압력에 대응해 ‘전환치료 또는 회복치료’는 전환 또는 회복이라는 단어를 뺀 Sexual attraction fluidity exploration in therapy(SAFE-T)라는 이름으로 바꾸어서 시행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동성애 치료금지 견해는 현 시대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