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아는 포드 자동차 회사를 만든 기업가였던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는 “역사는 엉터리다(History is bunk)”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에 동의합니다. 이들은 현재나 미래에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역사를 시간낭비로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태도를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나온 과거를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창조하셨고, 우리를 예배자로 만드셨는지를 기억하면서 역사 속에서 항상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예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드리는 공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는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재현하는 것입니다.

사무엘서는 사무엘과 사울 그리고 다윗을 통한 예배자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예배의 본질이자 기초인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나아가는 것이 예배의 첫 단추라면 ‘순종’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예’라고 반응하는 것과 상통합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

우리는 사무엘서에서 이들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축복과 불순종의 결과를 보게 됩니다. 이들의 예배가 순종이었을 때에는 축복이 따랐지만, 속임수와 탐욕 그리고 거짓된 동기로 변질되었을 때는 패배가 뒤따랐습니다. 그러므로 참된 예배자의 반응은 참된 순종입니다(삼상 2:12-17).

제가 어렸을 때 이발소에 가면 볼 수 있었던 그림 중 하나가 어린 사무엘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그림 하나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무엘의 삶을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사무엘은 어릴 때 엘리 선지자를 섬기기 위해 성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엘리의 부패한 아들들은 제사장직 명예를 손상시켰지만 사무엘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따랐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무엘의 엄마였던 한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가 기도에 신실한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자신을 서원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한나는 여성이 아이를 갖는 것이 중요한 시절에 살았던 아이가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녀의 수치와 좌절은 남편인 엘가나의 또 다른 아내인 브닌나의 도발에 의해 더 심해졌습니다(삼상 1:6). 한나는 남편에게 아들을 낳아주지 못했다는 실패감에 마음 아파했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대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자신의 고통을 돌아봐주시고 아들을 주시기를 간절하게 탄원 드렸습니다(삼상 1:10-11).

결국 한나의 영은 엘리의 축복을 통해 상달되었습니다(삼상 1:17-18). 그녀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시고 자신의 간청을 승낙하셨음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나를 통해 간절한 예배자의 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정직한 영으로 간절히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예배자의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한나처럼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을 믿으며 하나님 앞에 간구할 수 있어야합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시 37:5-6)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년 율법에 따라 세 차례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집회에 모여 하나님께 예배 드렸는데, 이 여정이 ‘순례 축제’입니다. 한나는 매년 이 축제에 참석해 예배 드림으로써 하나님을 향한 그녀의 신실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예배를 통해 신실한 겸손과 하나님의 임재에 들어가기 위한 올바른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서원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보시고 나를 기억하사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시고 주의 여종에게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삼상 1:1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걱정하지 말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대신 모든 염려를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로 아뢰길 원하셨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3-34) 한나는 그녀가 가진 염려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내려놓았습니다. 우리 역시 한나처럼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기쁨을 경험해야합니다.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력은 나이 든 엘리에서 어린 사무엘로 옮겨졌습니다. 사무엘은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의 예언자이자 성직자 그리고 사사로 섬겼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의 기름부음을 받은 사울은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불순종이라는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비록 사울은 유능하고 능숙한 전사였지만 영적인 분별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는 사무엘이 도착해 희생 제사를 기다리다가 인내심을 잃고 희생 제사를 직접 드렸습니다(삼상 13:8-14). 또한 주님께 적합한 예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계명에 반하여 전쟁 전리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삼상 15:13-15). 사울의 지속적인 불순종으로 인해 결국 사무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사울을 거부하는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삼상 15:23). 불순종, 의심, 실패로 인한 사울의 퇴락은 그가 무당을 찾아가 조언을 구할 때 최악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율법에서 엄격히 금하고 있는 일이기 전에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었습니다(신 18:10-11). 사울의 삶은 우리가 자신의 이익을 구하고 하나님의 뜻이 아닌 우리의 생각과 의지대로 행하며 하나님을 따르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사울의 삶은 하나님께 우리가 어떻게 예배해야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사울왕은 이스라엘 왕위에 올랐으며 사무엘 선지자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름 부어주었습니다. 처음 통치기간은 외부 적들로부터 승리를 거두었고 백성들에게 인정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곧 계명을 어겨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으며 극심한 죄악은 그를 실패로 이끌었습니다. 사울의 실패는 시간이 갈수록 하나님께 불성실했던 예배 태도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울이 하나님께 드린 예배의 태도를 통해 살아있는 예배와 거짓 예배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사울이 하나님께 드린 살아있는 예배의 태도를 보겠습니다. 첫째, 사무엘은 사울에게 기름 부은 후 주님의 영을 받으라고 말했습니다(삼상 10:1-8). 이에 사울은 순종했고 하나님은 그의 마음을 바꿔 주셨으며, 예언의 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삼상 10:9-12). 둘째, 야베스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임했습니다(삼상 11:6). 이에 사울은 이스라엘 군대를 동원하여 큰 전투에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주님을 신뢰했습니다(삼상 11:13). 셋째, 사울은 길갈에서 왕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에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즐거워하고 주님께 예물을 드렸습니다(삼상 11:15).

한편 사울은 다음의 행위들을 통해 거짓 예배의 태도와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사울은 사무엘이 늦어지는 것을 인내하지 못했으며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잘못된 방법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핑계를 댔습니다(삼상 14:24). 이에 사무엘은 사울을 질책하고 왕위를 잃게 될 것을 예언했습니다(삼상 13:13-14) 둘째, 사울은 복수에 불타 바보 같은 맹세를 했습니다. 그 결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은 금식하라는 사울의 명령에 불순종했으며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삼상 14:24-45). 셋째, 사울은 아말렉인을 없애는데 실패함으로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했으며 갈멜에서 자신의 영광을 위한 기념비를 세웠습니다(삼상 15:9-12). 그 결과 사무엘은 사울이 왕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렸습니다(삼상 15:26-28). 넷째, 사울은 분노를 이기지 못했습니다(삼상 22:6-8). 이에 사울은 다윗과 함께 공모한 놉의 제사장들을 비웃었습니다(삼상 22:16-18). 다섯째, 사울은 신접한 여인을 만났습니다(삼상 28:7-14). 사울의 영적 간음으로 사무엘은 다시 한번 그가 왕위를 잃고 블레셋에게 죽임을 당할 것을 말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다음 날 이뤄졌습니다(삼상 28:15, 31:1-13).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사울을 대신할 왕으로 다윗에게 기름 부음을 지시하셨습니다. 왕이 되기 전에 다윗은 하나님께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사울의 모습과 대조가 되었습니다. 그의 첫 번째 도전은 다윗이 주님의 이름으로 승리를 거두었던 골리앗과의 전투였습니다. 이를 통해 다윗은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며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한편 사무엘하는 하나님께 마음에 합한 자로 인정받은 다윗의 이야기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삼상 13:14)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하고 헌신한 다윗의 통치는 이스라엘을 통합함으로 블레셋을 무찔렀으며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되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곧 다윗 왕국에도 어둠이 닥쳤습니다. 그는 권력의 유혹에 굴복했으며 탐욕스런 독재자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는 밧세바를 향한 욕망에 사로잡혀 결국 간통했으며 살인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죄가 자신에게로 돌아와 그의 가족을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과 달리 계속해서 왕으로서 하나님을 섬겼으며, 그의 죄를 통해 멸망하지 않고 조롱받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다윗은 이 모든 상황에서도 온 마음을 다해 따르겠다고 주장했던 전능하신 하나님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모든 절망스런 상황에도 다윗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저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밧세바와 죄를 지은 후 나단 선지자와 마주했을 때 다윗은 즉시 깊이 반성하고 주님의 용서하심을 구했습니다. 그가 탐욕스런 마음으로 인구조사를 하고 주님을 화나게 했을 때에도 다윗은 즉시 회개하고 희생 제사를 위한 제단을 쌓았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크다는 것과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삼하 24:14). 다윗은 참된 예배자였기에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사랑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께 진심으로 예배할 때 용서하시고 회복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의 침상을 적시는 회개의 기도는 우리 역시 죄악의 사슬에게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 눈물로 회개하고 엎드리는 것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다윗은 용서받은 죄인으로서 진솔한 고백과 진정한 회개의 필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참된 예배에는 기쁨이 넘치는 찬양뿐만 아니라 우리의 죄에 대한 명백한 인정과 회개의 고백도 포함됩니다.

다윗이 세속의 유혹과 실수로 하나님을 아프시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나님께 마음에 합한 자라고 인정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인정하고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시편의 수많은 고백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랑했던 사람인지 잘 보여줍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힘과 보호의 원천으로 인정한 참된 예배자였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삼하 22:2-3)

가진수
가진수 교수

하나님과 항상 교제하는 참된 예배자들은 어려움과 역경 속에도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다윗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는 죄에 직면할 때에도 즉시 마음을 다해 회개하고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다윗의 탁월함은 도덕적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는 정직하고 신실한 헌신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윗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형이 되며 이스라엘과 온 땅을 다스리기 위한 메시아를 가리킵니다. 우리는 더 겸손한 순종으로 왕이신 예수님을 전심으로 예배해야할 것입니다.

가진수(월드미션대학교 예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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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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