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협 웨잇포미 기자회견
기자회견이 열리는 모습 ©노형구 기자

사)한국가족보건협회는 15일 오후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에서 12주 실물 크기의 태아 모형인 ‘심콩이’를 알리는 “2022 생명 감수성 캠페인 ‘웨잇포미(wait for me)’”를 개최하고 심콩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한국가족보건협회는 “엄마 배 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 만 12주 시기의 태아 형태를 그대로 표현한 실물크기 모형을 젊음의 상징인 신촌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 일대 청년들에게 보여주고 나눠주고 알리면서 온전한 사람, 생명의 모습을 그대로 갖춘 12주 태아의 모습을 보면서 한 생명을 가볍게,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명 감수성 운동을 청년층에서 일으키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사)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 김지연 약사는 개회사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로운가.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고 가치 있으며 소중한 생명”이라며 “아름답고, 선택받았으며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목적 하에 창조되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놀랍게 만들어졌다. 우리는 실수로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잊혀지지 않았다. 우리는 보이고 만져지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 생명”이라며 “우리에겐 멋진 미래가 있다. 나는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소중한 생명을 가진 자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부터 소중한 존재였을까? 생후 1개월부터 소중했을까? 생후 2개월부터 소중했을까? 우리는 어머니의 배 속에 창조된 때로부터 이미 소중한 존재였다”며 “아무리 작아도, 아무리 어려도, 아무리 약해도 당신은 태중에서부터 소중했다. 이 땅의 모든 생명, 그 위대함을 응원한다”고 했다.

심콩이
12주 태아 모형인 ‘심콩이’ ©한가협 제공

아름다운피켓 대표 서윤화 목사는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은 ‘기다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것이다. 아이가 걸음마를 떼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한글을 깨우치기까지 기다려야 하고, 사춘기를 잘 보내도록 기다려야 하고,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자녀를 키우는 모든 과정이 바로 사랑과 보살핌으로 기다려야 하는 과정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가운데 무엇보다 이 사랑의 기다림이 필요한 존재는 바로 ‘태아’다. 꼬박 아홉 달을 기다려야 오래도록 기다렸던 사랑하는 아기를 처음으로 마주하여 만나게 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기다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경력 단절을 이유로, 사람들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이유로, 함께 책임지지 않는 남자친구를 이유로 말이다”라고 했다.

그녀는 “남녀의 사랑으로 잉태된 태아는 엄마 아빠를 만나기 위해 아홉 달을 기다리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만, 정작 부모는 그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나 힘겨워 기다림을 포기하려 한다”며 “우리는 이 기다림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그들의 어려운 상황과 마음을 공감해 주어야 하고, 그들의 힘없는 손을 붙잡아 주어야 한다. 국가는 국민의 한 사람인 태아가 안전히 태어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제도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지역단체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위기임신여성들을 찾아 돕기를 힘써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직접 키우기 힘든 상황이라면 입양을 통해서라도 아기가 살 기회를 얻도록 도와야 한다”며 “보호출산제 마련을 요구해 여성이 자녀에게 알려지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여 태아의 생명만큼은 지켜야 하고, 입양 제도 완화를 요구하여 더 많은 아기들이 집단 보육이 아닌 가정에서 자랄 기회를 얻도록 도우면서, 미혼모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해 아기의 생명을 지키는 여성들이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것이 당연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한가협 웨잇포미 기자회견
기자회견 이후 전인기독학교 학생들이 12주 태아 모형인 심콩이 관련 춤을 시연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한가협 웨잇포미 기자회견
중앙에 몸을 움크리고 있는 학생이 어머니 배 속에 있는 태아의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사자그라운드 대표 ‘책읽는 사자’는 “최근 공중파에서 방영된 사극 드라마 낙마 장면을 촬영할 당시, 강제로 고꾸라진 말이 죽은 사실이 대중에 알려져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며 “동물 보호단체는 해당 드라마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저도 문제가 된 해당 장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단지 드라마 촬영을 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잘못도 없는’ 말이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결국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에 격한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속에서부터 ‘이건 명백한 잘못이다’라는 양심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우리가 그 장면을 보고 공분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본성을 지닌, 생명 감수성이 풍부한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이 다치고 생명을 잃는 건 조용하거나 종용한다. 단지 태아들이 엄마 배 속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그 태아들이 겪는 끔찍하고 슬픈 일을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이라며 “만약 한 명의 태아가 엄마 배 속에서 어른들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생명을 잃는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목격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단지, 세포 덩어리인 줄 알았으나 온전한 사람의 형태를 갖춘 우리 소중한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과정을 목도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사람이기에 마치 어느 드라마 낙마 장면을 목도했던 것 그 이상의 정당한 슬픔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생각한다. 우린 양심을 가진 존재이며,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동물의 생명권도 중요하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학대당하는 동물이 없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사람의 생명권은 더욱 중요하다. 동물과 달리 오직 인간만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이성적인 존재, 신의 형상이 담긴 사랑의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2주 태아 모형인 ‘심콩이’는 우리가 그동안 몰랐고 외면했던 소중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 아무것도 모르고 고꾸라져 죽은 말을 보는 것도 들고 일어나는데 어떻게 엄마 배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죽게 되는 수많은 태아들의 고통과 죽음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라며 “비록 촬영장에서 죽어간 말처럼 우린 엄마 배 속에 있는 많은 태아들을 볼 수 없다. 오늘 진행하는 ‘웨잇포미’ 행사를 통해 한국의 편향적인 생명감수성이 올바른 균형을 찾고, 더 많은 미래의 아이들이 귀중한 생명을 되찾는 기적이 일어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한가협 웨잇포미 기자회견
행사 참가자가 기자회견 이후 12주 태아 모형 심콩이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노형구 기자
한가협 웨잇포미 기자회견
전인기독학교학생들이 태아모형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려는 모습. ©노형구 기자
한가협 웨잇포미 기자회견
행사 참가자가 시민들에게 12주 태아모형 심콩이를 나눠주고 있다. ©노형구 기자

전인기독학교 학생 고1 이시온 양은 “인간은 수정된 때로부터 소중한 생명이다. 그런데 원하는 임신은 ‘우리 아기~’, 원하지 않으면 ‘세포’라고 하니 말이 안 된다. 우리 모두는 태아였다. 태아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라며 “학교에서 에이랩 아카데미의 생명주의 성교육 시간에 많은 것을 깨달았던 기억이 난다. 태아의 소중한 생명에 대해 배우면서 우리나라가 지금 동물의 생명을 해친 것에 대한 법은 강화하자고 외치지만 사람인 태아를 죽이는 것은 괜찮다고 하는 것은 뭔가 잘못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생명경시 풍조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손톱보다 작은 아이가 배 속에 생겼는데, 그것을 나 하나 편해지자고 혹은 경제적 편의를 위해 죽이는 것은 큰 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혹은 가난한 상황에서 잉태되었다는 이유로, 혹은 범죄자의 자녀라는 이유로 죽여도 된다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면 태중의 아기를 지워도 된다는 것은 장애인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누구나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될 수 있고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소중한 사람들인데 어딘가 불편한 사람들은 모두 죽여도 된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강사님이 12주 아기 모형을 주셨는데 생각한 것보다 작았지만 눈, 코, 입이 다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아기를 죽이는 것이 인권이라 속이며 정작 아기의 인권을 무시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대하는 축복 된 일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희 학생들에게 생명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는 생명 감수성 지수를 높이는 교육을 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기자회견 이후 전인기독학교 학생들은 ‘웨잇포미’ 관련 춤을 시연한 뒤 행사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12주 태아 모형인 ‘심콩이’ 1000개를 나눠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가협 웨잇포미 기자회견
한가협 김지연 대표가 시민들에게 12주 태아 모형 심콩이를 나눠주고 있다.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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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참가자로부터 12주 태아모형 심콩이를 건내받는 한 시민의 손길.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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