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역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교회에 평신도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지난주 ‘교역자 수급, 어떻게 할 것인가: 평신도 지도사를 생각하다’ 주제로 열린 신촌포럼에서 제기한 논점인데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시행 중인 ‘평신도 교육사’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포럼에서 첫 발제자인 김일환 목사(우리가본교회)는 전도사들의 사역 실태와 교역자 이탈 현상을 분석한 2024년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전도사들이 주 3.6일 사역하고, 다수가 교회학교를 담당하고 있다며 전도사들이 자신의 사역 만족도가 높지 않은 이유로 담임목사의 태도와 성품, 과도한 업무량, 낮은 사례비 등이 꼽았다고 했다.

그는 전도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목회자의 길에 회의를 느끼고 있으며, 목사 안수 후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이중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점을 심각하게 봤다. 그들이 교회학교에 없어선 안 될 위치에 있음에도 교회에서 관심과 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신은 영등포교회 교육총괄 목사는 부교역자 확보가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교회 내부 평신도 자원을 발굴하고 훈련해 사역에 참여시킨 실례를 소개했다. 그는 영등포교회의 경우 ‘평신도 지도사’를 세워 다음 세대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다만 ‘평신도 지도사’ 제도가 부교역자를 대체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교역자 부족을 손쉬운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방식, 즉 대체가 아닌 동역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평신도 교육사’ 제도는 최근 한국교회의 교세 침체로 신학교 지원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부교역자 확보가 어려운 지방의 교회들에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가 굳어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격감하고 있는 신학교 지원자 수가 더 줄어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예장 통합, 합동 고신 등의 교단이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한국교회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대안은 어디까지나 현실적 불가피성에 있다. 부교역자 수급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이긴 하나 손쉽게 생각하고 시행하다가 다음 세대 목회에 큰 위기를 부를 수 있음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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