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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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연쇄 테러와 대규모 납치 사건이 발생해 현지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고 6월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중부 지역에서는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기독교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북동부 지역에서는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 납치 사건으로 수백 명이 억류되는 등 나이지리아 종교 폭력 사태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6일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 조스 사우스 지방정부 관할의 겔 마을 내 제로 지역 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기독교인 5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풀라니족 무장세력에게 살해됐다. 사건은 이날 오후 3시경 발생했으며, 괴한들의 기습적인 총격에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지역 청년 지도자인 르왕 텡웡은 이번 광산 습격이 인근 국립정책전략연구소(NIPSS)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 보안 요원 3명이 사망한 직후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제로 마을은 해당 연구소에서 약 5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어 지역 전반의 안보 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8일에도 겔 마을에서 36세 기독교인 셰드락 달요프가 풀라니족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에게 살해당하는 등 풀라니족 테러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보르노주 보코하람 납치 사태와 엇갈린 구출 결과 발표

CDI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의한 대규모 납치 사건의 피해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지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지난 3월 그워자 카운티 응고셰 마을에서 500명 이상의 주민이 보코하람에 납치됐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4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한 억류된 기독교인 중 일부는 무장 세력에 의해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피납 사태의 해결 과정을 두고 지역 사회와 정부 간의 엇갈린 주장이 제기되며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남부 보르노주 청년 지도자 이브라힘 사마일라 카이가마는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에서 군이 434명을 구출했다는 정부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주민들이 직접 중재자를 통해 몸값을 지불하는 협상을 벌인 끝에 6월 6일 416명을 풀려나게 했으며, 여전히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약 100명의 기독교인이 억류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바가나 우마라 줄룸 보르노주 주지사는 공식 성명을 내고 나이지리아 국군과 국가안보국 등 보안 기관들의 합동 작전을 통해 434명의 피납자를 안전하게 구출했다고 발표했다. 피납자 구출의 주체와 정확한 억류 인원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나이지리아 치안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희생자의 72퍼센트 집중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심화

각종 통계는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국제 기독교 선교 단체 오픈도어의 2026년 세계 감시 목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가운데 72퍼센트에 해당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전년도 3100명에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가장 위험한 국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의회의 국제 종교 및 신앙 자유 초당적 의원 모임(APPG)은 이전 보고서에서 사헬 지대에 광범위하게 거주하는 풀라니족 전체가 극단주의자는 아니지만, 일부 분파가 보코하람이나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와 유사한 폭력적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독교인과 종교 상징물을 표적으로 삼아 풀라니족 테러를 자행하며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중부 내륙 이른바 미들 벨트 지역에서 발생하는 무장세력의 공격이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기후 변화와 사막화로 인해 방목지를 잃은 풀라니족이 기독교인들의 농경지를 무력으로 점거하려는 경제적 목적과 이슬람을 강제하려는 종교적 동기가 결합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이지리아 종교 폭력은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하는 북부와 중부를 넘어 남부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북서부 지역에서는 말리에서 발원한 알카에다 연계 단체 '이슬람과 무슬림 지지 그룹(JNIM)'과 제휴한 신흥 테러 단체 라쿠라와가 첨단 무기로 무장한 채 등장해 국가 안보와 기독교 공동체의 생존을 더욱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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