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5~8)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느니라”(롬 5:17)

1. 축복의 원천인 은혜

성경과 기독교 신학은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물질적이고 영적인 축복의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귀한 은혜를 거저 주십니다. 실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의해 존재합니다. 성경에서 이 은혜는 거저 주시는 선물로 표현됩니다. 따져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온통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를 이 땅에 사는 데에 가장 필수적인 빛과 공기와 물 등은 모두 하나님이 우리에게 거저 주신 것들입니다. 실로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생명 그 자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경에는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사용된 은혜라는 의미의 단어들은 모두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의 은총과 관련이 있습니다.

구약에서 약 250회나 사용된 ‘헤세드’는 ‘인자하심’이요 ‘은총과 은혜’로 번역되었습니다. 이 단어를 가지고 70인 역은 헬라어로 ‘엘레오스’라고 하였습니다. 이 단어는 특히 긴급히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돌보실 때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욥이 심히 낙심하고 있을 때 하나님이 그에게 친절을 베푸셨다고 할 때 ‘친절’의 단어가 곧 ‘헤세드’이고 또 다윗이 대적에 의해 가난하고 궁핍하고 금식으로 인하여 육체가 수척하실 때 하나님이 ‘헤세드’(인자)를 베푸셨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으로 ‘헨’이 있는데(약 65회 사용) 이는 ‘매력’, 또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인데 그 주된 의미는 주로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내려주는 ’은총‘으로서 이 은총의 행위를 가장 아름답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또 ‘아헤브’가 있는데 이 단어는 하나님의 족장들이나 이스라엘의 믿는 자들, 특히 야곱이나 솔로몬 등 개인을 사랑하신다고 할 때 사용된 단어로서 학자들은 이 단어를 두고 구속용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신 5:10에서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텍함 받은 주의 백성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아헤브’입니다.

이외 ‘라함’이라는 단어는 ‘불쌍히 여기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주로 심판을 유보하실 때(신 13:7, 왕하 13:23), 용서하시고 긍휼을 베푸실 때(사 55:7), 이스라엘을 자기 땅으로 회복하실 때(신 30:3, 왕하 13:23) 사용되었습니다.

바울서신에서는 ‘은혜’ 즉, ‘카리스’라는 단어가 약 155회 정도 등장하는데 생명과 구원 모두가 하나님의 한없는 선하심과 은총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 모두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자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불쌍히 여기시고 무조건적인 은혜, 불가항력적인 은혜를 베푸신다는 뜻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즉, ‘카리스’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버려진 죄인들에게 베푸시는 값없는 은총이나 자비로운 인자라는 뜻입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 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느니라”(롬 5:17)

무엇보다 복음서에는 그리스도의 출현 자체가 가장 크신 하나님의 은혜요 이 은혜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본체임을 시사합니다. 사도 요한은 주님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 1:14)

그렇다면 이 많은 하나님의 은혜 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위대한 은혜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구원에 관한 은혜입니다. 지옥에 갈 영혼을 구원하여 천국에서 영생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더 놀랍고 위대한 은혜는 없습니다. 물에 빠져 죽을 순간에 처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 끼의 식사 대접이 아닙니다. 까마득한 낭떠러지에 매달려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한 것은 구원의 밧줄입니다. 모든 위기에 처한 사람은 구원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에게 쓸데없이 적합하지 않은 소리를 하는 것은 은혜가 아니라 조롱이요 놀리는 것입니다. 오히려 화를 내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들을 돕기를 원한다면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 즉 당장 위험에서 구출하는 일입니다. 그만큼 사망에 처한 죄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동안 인간이 얼마나 타락했고 망가진 존재로 전락했는지 성경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범죄 한 결과 인간은 모두 죄인이 되었고 죄인이 가야 하는 곳은 지옥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죄인의 유일한 살길은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의 은혜를 입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은혜의 선물로 주시는 구원을 감사하게 받는 것입니다. 그 구원의 선물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믿으면 됩니다. 그 믿음으로 회심하고 거듭나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영원히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교부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속의 능력과 동일시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궁극적 목적이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은 모든 자연 만물을 운행하시고 통치하시고 구속하시고 섭리하십니다. 다시 말해, 해와 달이 뜨고 지고,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고 꽃이 피고 지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솟아나고 바닷물결이 출렁거리는 것이 죄인의 눈에는 그저 생기는 것 같지만 이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참 이상한 소리 같지만 아침에 닭이 ‘꼬끼오’하고 우는 것도 우리 구원을 위한 은혜의 소리라는 것입니다. (계속)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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