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민주화기독교행동
헤이만 씨가 현장증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미얀마민주화기독교행동이 지난 3일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CDM) 1년, 민주화 희생자를 기억하는 추모기도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선 이수연(새맘교회)의 인도로 촛불점화 후, 다같이 입례송과 마음을 모으는 찬송 ‘평화가 있기를’을 불렀다. 이어 헤이만 대표(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가 현장증언을 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서 미얀마 사망자 수도 늘고 상황이 좋지 않지만, 미얀마 자국민으로서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여러분과 나누며 연대와 응원을 받고자 한다”며 “쿠데타 발발 1년 째인 지난 2월 1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내가 살고 있는 고향 마을은 불에 타 버리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미얀마 자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 학살 등이 하루빨리 중단되도록 종교계가 압박을 가해주고 미얀마 민주주의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기도해달라. 나 또한 미얀마청년연대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종교 시만단체 여러분의 도움 덕택”이라고 했다.

이어 김희룡(성문밖교회), 이혜영(한빛교회), 이종화(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의 연대와 추모의 기도에 이어서 김영민(새벽이슬)이 추모의 노래 ‘금관의 예수’를 부른 뒤, 정진우 목사((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가 ‘십자가 없는 시대의 십자가’(고전 1:18-2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 목사는 “지난 1년 동안 미얀마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고 많은 이들이 죽고 감옥에 갇혀야 했다. 그런데도 우리가 지난 1년 간 드린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다. 적어도 군부독재가 멈춰지고, 미얀마 민중의 인권 회복을 간구했던 우리의 기도는 응답되지 못한 것”이라며 “사실 우리들 가슴 한구석엔 기도를 멈춰야 한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기도는 멈출 수 없다. 왜 우리는 응답없는 기도를 계속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는 기도가 죽은 시대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그리하면 하나님이 응답하신다’는 말씀은 우리의 현실에선 무력할 뿐”이라며 “우리는 지난 1년 간 기도하면서 응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총칼 앞에서 어리석고 무력하신 하나님을 목도했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서 경험한 하나님은 성공,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식민지, 독재 등이 지속되는 미얀마의 역사에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죽어가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라며 “오늘 본문도 세상의 지혜로 알 수 없는 어리석은 하나님을 말하고 있다. 지배하고 군림하며 쟁취하면서 승리하는 잘난 세상의 지혜, 총칼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 수 없게 하신 것이다. 그것은 은총이고 구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십자가의 도는 멸망하는 자에겐 어리석지만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능력이다. 유대인은 기적, 이방인은 능력을 구하지만 복음은 십자가의 도만 찾을 뿐”이라며 “십자가 없는 복음은 미신이자 요설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이신 예수는 화려한 왕관이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분으로 오신 것”이라고 했다.

미얀마민주화기독교행동
정진우 목사 ©유튜브 캡쳐

정 목사는 “풍요를 구가하는 21세기, 우리의 십자가는 어디에 있고 구원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우리는 혹시 십자가 없는 구원과 신앙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한 것 아닐까”라며 “우리 시대의 최대 비극은 팬데믹, 저성장, 주식시장, 부동산 등 정치·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십자가 없는 시대, 즉 십자가를 구원의 도구로 받들지 않는 영적 혼돈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시대는 화려하다. 로봇, AI, 자율주행, 우주 관광 등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점점 살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잘 먹고, 잘 산다는 선진국에선 총기사고, 증오범죄 등이 끊임없이 일어난다“며 “풍요하나 가난하고 화려하면서 너무나 초라한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크리스천들은 십자가의 도를 믿는가? 아니면 발전과 탐욕 곧 유대인의 기적과 이방인의 도를 믿고 있는가? 성공을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이 시대, 우리는 미얀마 앞에 서야 한다. 미얀마의 연대와 기도는 허황된 화려함에 취해 잃어버린 참 구원의 길 곧 십자가의 도를 찾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미얀마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한 구원을 찾는 너와 나,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십자가 없는 시대, 십자가를 잃어버려 구원의 길을 잃어버린 우리는 그래서 미얀마를 위한 기도를 멈출 수 없다. 우리는 응답 없는 기도와 십자가 없는 시대 속에서 십자가의 지혜를 믿으며 기도한다. 발전과 풍요, 곧 강력한 힘의 우위가 평화라는 거짓 이데올로기에 맞서기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하나님의 침묵은 끝이 없지만 십자가 없는 시대의 허망함을 알리려 계속 기도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의 강함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미얀마 민중에게 십자가에 달리셨으나 끝내 부활하신 주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남부원 사무총장(아시아태평양YMCA연맹), 여암 스님(실천불교승가회 총무), 나현필 사무국장(국제민주연대)이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나 국장은 “왜 지난 1년 간 미얀마를 위한 기도에 응답이 없었을까를 반문해보지만, 오늘(3일)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의 지속적인 기도에 그들이 반응한 것”이라며 “이처럼 우리는 더욱 열심히 활동해야 미얀마 이주민들이 자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운동을 벌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다 같이 연대의 노래 ‘아로마시’를 불렀고 연대와 추모의 메시지를 미얀마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 같이 공동축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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