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도서 「나라와 교회를 생각한다」

3년째 이어지는 우울한 코로나 시절에 한 권의 책은 내게 희망을 보여 주었다. 한국의 기독교 원로이신 홍정길 목사님께서 80을 넘기신 경륜으로 나누신 대담을 엮어 책으로 출간이 되었는데 하루 꼬박 눈을 뗄 수 없이 몰입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었다.

지난 30여 년간 홍정길 목사님과는 여러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 남서울교회 교인으로 주일마다 목사님의 감격적인 설교말씀을 들었으며, 미국 연수시절 시카고 휘튼대학에서 열린 유학생수련회(KOSTA)에서도 뵈었지만, 평양 순안공항에서도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였다.

1부 <위대한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나라를 진정 사랑하시는 홍 목사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가장 위대한 유산이 부흥의 경험이라고 말씀하신 내용은 새로운 역사적 평가이다. 평양 대부흥운동 뿐 아니라, 부흥사경회와 민족복음화 운동으로 이어지며 한국 기독교의 폭발적 부흥의 경험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소중한 유산이다.

하나님의 이름이 자유라는 새로운 개념은 성경적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자유가 있을 때 비로소 창의적이 되며 온전한 믿음을 향유할 수 있기에 자유는 하나님의 선물임에 틀림없다. 오늘날 평등을 앞세우며 자유라는 단어를 헌법에서 지우려는 시도에 대해 일갈하시며 자유는 우리가 목숨 걸고 사수해야 할 가치임을 강조하셨다.

또한 30년 넘게 북한사역을 쉼 없이 해 오신 경험을 들으며 그 순수한 동기와 북한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며 황장엽 선생과의 특별한 만남은 주님의 신비로운 섭리로 느껴졌다.

2부 <특별한 은총을 받은 한국교회>에서는 한국교회를 사랑하시는 목사님의 순애보를 느낄 수 있었다. 기독교 역사상 그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한국교회이며 주님께서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해주심을 부인할 수 없다. 초창기 기독교인은 신앙이 삶 속에서 빛을 발하였지만 교인 수가 많아지고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목회자가 성도를 세밀히 사랑하지 못하고 장로와 교인들은 신앙의 이원화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함으로 세상의 비난을 받고 최근 교인 수가 감소하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셨다.

대형교회로 키우기보다는 분립개척을 가장 일찍 실천하셨음에도 먼저 홍 목사님 자신부터 목회자로서 성도를 위한 세밀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불충실한 부분을 회개하는 고백을 하셨다.

박상은 원장
박상은 원장 ©기독일보 DB

지난날들을 회고하시며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오기 보다는 물 흐르듯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까지 오셨음을 고백하시며 전도, 양육, 구제, 선교에 이르기까지 삶의 영역을 확장해주신 주님의 은총에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리며 비록 코로나의 엄중한 현실이지만 후배들에게는 자유와 순종으로 이를 극복해나가길 기원하며, 기대하고 소망하라고 외치신다.

CCC 간사부터 남서울교회, 남서울은혜교회, 학원복음회협의회, 남북나눔운동, GMF해외선교회, KOSTA, 밀알햑교 등 굵직한 사역의 열매를 이루셨음에도 이를 자신이나 교회 산하에 두기보다 각각 독립적인 사역으로 발전시키어 이제는 독자적인 기관으로 발전하게 된 모습을 보며 다시금 겸손과 순종의 삶을 사신 목사님의 신앙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개혁하겠다는 사람들이 자신을 개혁하지 못하면 나라건 교회건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목사님의 외침이 지금도 내 귓가에 맴돈다. 우리에게 이런 믿음의 선배, 영적지도자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모두에게 일독을 꼭 권해드린다.

박상은(샘병원 미션원장, 국제보건의료학회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