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신학회 제5차 정기학술대회
한국선교신학회 제5차 정기학술대회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단체사진.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한국선교신학회(김현진 회장)가 최근 경기 평택시 소재 평택대학교 e-컨버전스 홀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선교신학’이라는 주제로 제5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다.

먼저, 이태희 박사(주안대)는 ‘전도서의 세계관을 통한 청소년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히버트(Paul G. Hiebert)는 세계관의 변혁을 통하여 회심과 행위 변화가 가능함을 언급하며, 그러므로 다원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세계관의 변화는 무엇보다 중요함을 지적한다”며 “그리스도인의 구원에 대한 체험으로 인생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분명하지만, 세계관이 변혁되지 않는다면 그 의미가 상실된다. 왜냐하면 문화의 기저에서 작용하는 세계관이 변혁돼야 삶에 대한 충분한 의미부여와 함께 삶의 변화도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히버트가 잘 지적한 것처럼 세계관은 그 사람의 문화 안에서 라디오 송수신기처럼 작용한다. 그러므로 복음의 중심에서의 자아 이해, 하나님 이해 그리고 이웃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위한 ‘성서적 세계관’의 확립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며 “특히 청소년을 선교함에 있어 청소년들에게 확립시켜야 할 신앙의 핵심은 먼저 ‘하나님’이 누구신지와 ‘자신의 존재’는 무엇인지를 아는 지식 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선행된 후 그들이 속한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참되고, 바람직한 도덕적 우주상을 정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소년들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에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들 스스로가 의지할 판단기준을 찾기 마련이다. 그들의 시기는 또한 모호한 정체성을 지닌 혼돈의 시기이므로, 불완전한 자아 이해와 세계 이해의 상태에서 자칫 그 세대의 시류에 편승하고, 비 성서적 세계관의 영향에 휩쓸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그러므로 청소년들에게 성서적인 세계관을 확립시키며, 그들 스스로 삶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을 정립하도록 돕는 것은 청소년 선교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현재 청소년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는 세계관은 무엇보다도 과학적 세계관이다. 과학의 발전은 우주와 인간, 생명의 역사들을 이해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제시하였음에 틀림없으나, 그로 인하여 생명의 역사와 우주의 운행이 초월자 하나님과 별개로 인간에 의해 파악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며 “이것은 자칫 인간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오만에 이르게 한다. 또한 과학적 세계관은 지식을 올바른 명제를 통해 분명하게 증명된 것, 즉 지식은 ‘정당화된 옳은 신념’으로 확신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간의 정신을 육체에 수반된 것으로만 보아, 정신적, 종교적 가치를 평가 절하할 뿐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이 모든 것이 성취할 수 있다는 오만을 갖게 한다. 결국 청소년들에게 인간 중심의 왜곡된 세계 이해를 갖게 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정해진 온전한 창조의 질서에 눈 어둡게 만든다”며 “그러나 실상 인간은 하나님이 정하여 놓은 시간을 거스를 수 없고, 하나님이 정하여 놓으신 틀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학 기술이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도 인간의 한계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인간 특유의 교만함이 인류 역사의 과거와 현재에 있어왔다”며 “반대로, 한계를 인식하는 유한한 인간은 무한한 세계 앞에서 정신적, 영적 세계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한계선상에서 알게 되는 허무에 대한 자각을 통하여 ‘인간이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하여 질문하며 한계 너머의 초월자에 대한 무감각을 깨뜨리게도 한다. 이로 인해 마침내 인간은 초월적 존재인 하나님을 찾게 되는데, 과학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이런 일들을 단지 헛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 박사는 “마이어스(Bryant L. Myers)는 성서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것은 변혁적 발전과 실천에 중심을 두고 이루어져야 하며, 그것을 깨달아 알게 된 그리스도인은 지체 없이 그 변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하였다”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발현되는 여러 가지 세계관의 홍수 속에 노출되어 마치 압사할 지경이 된 청소년들을 위한 선교가 절실한 시대이다. 너무 많은 상대적 세계관과 맹목적으로 그것을 신봉하며 충성하는 삶을 바라볼 때, 오히려 성서에 기반을 준 절대적 세계관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전도서의 세계관”이라고 했다.

이어 “전도서의 세계관과 그 세계관에서 제시하고 있는 세 가지 핵심인 헤벨, 하나님 경외 그리고 헬레크에는 인간의 개입의 여지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전도서의 세계관이 제시하는 인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삶을 변혁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허무함을 단순히 허무는 것이 아니라, 허무를 딛고 일어서게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이 결국 방종과 타락, 허무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을 깨닫게 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인생이 아니라, 창조주로부터 주어지는 인생의 몫은 모든 삶의 행복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임을, 그것을 위해서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한다는 전도자의 엄중한 권고를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며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오늘을 살아가는 삶에 대한 바른 판단력을 갖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도서에서 도출한 세계관의 핵심인 헤벨, 하나님 경외 그리고 헬레크 사상이 청소년 선교의 기본적인 인식의 틀을 변화시키는 장치로서 기능하며, 청소년 선교의 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왕은희 박사(영국버임엄대)는 ‘한국의 사회 예언자적 성령운동, 카리스마적 성령운동, 그리고 통합적 성령운동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왕 박사는 “성령론과 성령운동을 신학적으로 평가하며, 또한 그 성령운동의 개념을 정의 하는 것은 신학적 해석학의 문제가 포함되는 문제로 쉬운 일은 아니”라며 “그러나 한국의 성령운동은 대체로 성령의 은사와 성령세례를 중시하는 ‘카리스마적 성령운동’ 혹은 ‘오순절 운동‘을 일컫는다. 그리고 ‘한국의 오순절’로 불리는 1907년 대부흥 운동은 한국교회 성령운동의 시초로 여겨진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선교에도 긴밀한 영향을 미치는 한국 성령운동의 역사와 그 방향성은 너무나 중요하다. 선교의 패러다임 또한 선교지로 떠나 복음을 전하는 선교에서, 이제는 교회 자신이 ‘선교적 교회’라는 ‘being’의 테마가 논의에 핵심이 되고 있다”며 “이처럼, 한국의 성령운동 또한 탈역사적, 비역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그 영향력이 교회 안에 그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성령의 역사는 개인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닌 교회와 사회를 넘어 전 문화, 경제, 정치, 교육, 국가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 될 수밖에 없으며, 또한 그러한 방향성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반대로, 교회가 영혼구원과 선교, 영적 성장을 이야기 하지 않고 사회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의 산실이 된다면 이 또한 올바를 성령운동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길선주의 대부흥운동을 비롯해 통합적 성령운동은 영적, 육체적, 사회적 해방을 포함한 총체적인 구원을 추구한다. 영적인 각성과 카리스마틱한 성령운동의 영향으로 내면의 변화를 추구하며, 이러한 내면의 변화가 사회의 개혁으로 연결되는 연결고리를 갖는다”며 “또한 이 운동은 영적인 영역과 사회 정치적인 영역을 모두 포함하며 그 운동의 동기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인 수직적인 관계의 신앙이 이웃과의 관계인 수평적 사랑의 기준이 되어 사회와 정치적 참여로 반영된다”고 했다.

왕 박사는 “고로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사회 가운데 이루어 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통합적 성령운동의 특성이자 지향점이며 사회 예언자적 운동과 카리스마적 운동의 장점을 수용한 모델이라 하겠다”고 했다.

이어 “엘딘 빌라파네(Eldin Vilafane)의 설명에 따르면 ‘성령에 의해 시작되고 중재되어 경험되는 예수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 신자의 내면을 변화시킬 때, 드디어 영적인 순례의 길이 시작된다. 이 변화는 사랑이 신앙인의 영성 안에서 존재와 행동의 근본적인 미덕이자 기준이 되는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는 신자가 하나님께 순종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를 따르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도전한다. 또한 삶의 수직적 수평적 차원의 모든 영역에 반응하는 전체적인 것이여야 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시대적 요구가 다르며 삶의 자리가 다를 수 있으나, 21세기에 추구해야 할 통합적 성령운동 또한 사회 예언자적 차원과 카리스마적 차원을 포함하며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와 이웃과의 수평적 관계를 포함하는 통합적인 것이여야 할 것”이라며 “또한 보수적 신앙 안에서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굳어진 신앙의 표현들을 넘어 창조의 영이신 성령의 인도를 따르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조반석 박사(미국애즈베리신학대)가 ‘교회의 선교적 회심에 관한 성경적-신학적 연구’, 유승도 박사(호주알파크루시스대)가 ‘21세기 코즈모폴리터니즘 관점에서 본 공감적 선교 신학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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