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혜암신학연구소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DB

개혁주의생명신학회(김상구 회장)가 지난 27일 경기도 과천 소재 과천소망교회(장현승 목사)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온택트시대의 목회’라는 주제로 제24회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개회예배는 김상구 목사의 사회로 이춘길 목사(개혁주의생명신학회 부회장)의 기도, 박요일 목사(강성교회 원로)의 설교, 장현승 목사의 축도, 박찬호 목사(총무이사)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설교를 맡은 박요일 목사(강성교회 원로)는 ‘팬데믹 시대일수록 하늘 보좌를 바라보자(계4:1~5)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한국 교회는 교회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선교 초기부터 바르게 믿고 바르게 성장하여 교회 안팎에서 자기 사명을 바르고 능력 있게 감당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3·4대, 교회에서 교역자는 2·3대에 이르자 외형적인 성장은 정체되고, 교회 안팎에서 교역자의 삶의 질도 현저히 약화되어 가고 있었다. 이때 하나님께서 2010년 5월 21일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에 선포하게 하셨다”며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종교개혁자들의 5대 솔라(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의 원리 위에 7대 실천운동(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땅의 것만 집착하지 말고 하늘 보좌를 바라보면서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으로 자기 사명을 감당하라 하신다”며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행 13:22) 되어 각자가 섬기는 교회를 예수 생명의 공동체가 되게 하자”고 덧붙였다.

이어서 기조강연에서는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가 ‘온택트(Ontact) 시대의 개혁주의 목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코로나19 시대 목회는 엄청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감염위험 때문에 교회의 모임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모든 예배를 가족끼리 자신들의 생활공간에서 온라인을 통해 드리고 있다”며 “지난 10월 중순에 국민의 65%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10월 하순 국민 백신접종율이 70% 이상 넘어서면서 정부는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백신 접종과 함께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지만 변형이 매우 심해서 완전한 종식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의 삶은 바이러스 종식이 아니라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삶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가 아니라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실제적인 삶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독교인들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언택트 시기(corona untact time)에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이에 익숙해지면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예배당 예배에 나가지 않겠다고 노골적으로 밝힌다”며 “예배당은 텅 비어가고 가나안 성도의 수는 100여 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위드 코로나 시기가 공식화되거나 일상을 회복한다고 해도, 현장 예배와 실제의 소그룹 모임 참여에 적지 않은 수가 소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생활은 굉장히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언제 끝나게 될지 모르는 이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에게 가져온 두 가지 신조어는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라며 “언택트(untact)는 접촉을 의미하는 컨택트(contact) 앞에 부정이나 반대를 의미하는 언(un)을 붙인 신조어다. 이는 직접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접촉하지 않고 주문하는 새로운 소통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온라인을 통한 연결이나 식당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는 무인(無人) 카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이 전형적 예다. 컨택트(contact)의 반대말로, ‘비대면, 비접촉(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는 것)’이라는 언택트(untact)라는 말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도 사용되던 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온택트(Ontact)라는 말이 또 새롭게 등장했다. 온택트(Ontact)는 단순한 언택트, 비대면(Untact)이 아니라, 온라인(Online)을 통해서 새로운 대면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말이다. 온텍트(Ontact)는 Untact(비대면)의 부정적인 면을 희석시키며 새로운 대면을 제시하는 신조어”라며 “온택트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소통의 방식을 도입하여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새로운 접속의 공간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 이어지고 연결해주는 디지털 환경, 예컨대 온라인 수업, 화상 회의, 온라인 공연, 등이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온라인 문화사역’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말미암아 언택트(Untact)를 해야 하는데, 불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불편함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대면을 하고자 하는 요구들로 말미암아 나온 말이 온택트(Ontact)”라고 했다

그는 “언택트(Untact)는 코로나로 인하여 장소에 매인 삶의 방식인 반면, 온택트(Ontact)는 신기술에 의하여 장소의 한계를 벗어나는 제4차산업혁명시대의 삶의 방식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준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온라인 예배와 종교 활동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이러한 온라인 속성 체험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초연결 시대를 교회가 확실하게 인정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하여 대변 예배로 모일 수 없을 때 교회는 예배 방식(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예배 참석자수 제한 등)을 놓고 정부와 다툴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온라인 예배를 통한 시간과 공간을 너머서는 우리들에게 인격적으로 다가오시며 영적 예배를 요구하시기 때문”이라며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을 향하여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 성전에서가 아니라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하는 때가 온다고 가르치셨다. 그 때는 예수께서 현존하시는 지금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예배의 핵심이 성전이라는 장소에 매이는 것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섬기는 것이라면 온라인을 통해서도 하나님께 상달되는 예배를 드릴 수 있다. 따라서 온라인 예배를 기술과 실용에 치중하는 예배라고 경시해서는 안 된다”며 “영과 진리를 드리는 예배야 말로 그것이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전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오늘날 개혁교회는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를 상황에 따라서 자유롭게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온택트 시대 목회론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소통 매체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신 주님으로 지상에서나 천상에서나 언제 어디서나 현존하시는 편재(遍在)하시는 주님이시다”며 “그리스도는 현장 교회에서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도 주권자로 사이버 공간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격적으로 다가오신다. 사이버 공간에 접속하는 존재는 아바타가 아니라 숨쉬고 심장과 감정을 지닌 인격적 존재인 개인”이라고 했다.

아울러 “인터넷 예배 속에서 개인은 사이버 공간에서 말씀의 선포 속에서 인격적으로 다가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와 소통한다. 여기서 사이버공간은 단지 매체일 뿐이요, 여기서 인격적 소통을 하는 자는 실재 신자요 그리스도인”이라며 “성도의 교제도 사이버 공간에서 소통하나 서로 소통하는 존재는 각자의 아바타가 아니라 숨 쉬고 감동하는 인격적인 나라는 존재다. 온택트 시대에서도 현장목회는 여전히 인터넷 교회를 가능케 하는 실재로서 그 기능을 발휘할 것이다. 현장 목회 없는 사이버 목회는 디지털 영지주의에 직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공규석 박사(백석대 구약학)가 ‘온텍트 시대의 위기, 목회적 대응과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 △권문상 박사(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가 ‘펜데믹과 온라인 시대의 영적 생명력 - 공동체로서의 교회회복과 세이비어 교회의 사례’, △진미수 박사(백석대 역사신학)가 ‘왕밍따오(王明道)와 개혁주의생명신학’, △최승근 박사(웨스트민스터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가 ‘개혁주의생명신학과 매일기도’, △정재영 박사(실천신대 종교사회학)가 ‘온라인에 대한 인식변화와 공동체 형성의 과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고, 특별강연으로 이대희 목사(전 서울장신대 교수,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가 ‘말씀자체와 말씀 전체로 자생하는 홀리텍트 생명목회’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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