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6~28)

1. 인간 창조 이야기

창세기 1장은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입니다. 그중에 사람에 대한 창조 이야기는 창조 기사의 백미입니다. 이에 대해 전 피츠버그 신학교의 역사신학 교수였던 존 거스너(J. Gerstner) 박사는 이것을 다섯 가지로 요약합니다.

① 사람은 창조되었다.
②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
③ 사람은 몸과 혼으로 창조되었다.
④ 사람은 동물보다 우월하게 창조되었다.
⑤ 사람은 거룩하게 창조되었다(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첫째, 사람은 창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물 중에 가장 고차원적이며 가장 하나님을 닮은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목사는 이것을 인격과 도덕성과 영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① 먼저 인격적인 속성입니다. 인격을 소유하려면 지, 정, 의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고유한 속성인데 이 속성을 하나님이 인간에게 나누어 주시고 공유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속성은 오로지 인간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은 사람이 하는 것처럼 논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단지 어떤 문제나 자극에 본능적으로 반응할 뿐입니다. 또 동물은 인간처럼 새로운 무엇을 만들거나 의미있는 조작을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물을 본 떠 모형을 만들거나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문명의 이기들을 창작하지 못합니다. 그저 주어진 본능대로 일정한 행동양식을 따르고 번식할 뿐입니다.

② 다음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것은 도덕성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도덕을 가진 사람을 인격적인 사람이라 말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완전히 도덕적인 존재로 지었습니다. 도덕적인 존재라는 것은 자기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주어진 양심에 따라 살면서 죄를 짓지 않는 존재를 가리킵니다. 이를 두고 어거스틴은 ‘죄를 짓지 않을 가능성을 가진 상태’(posse non peccare)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아담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죄악을 범하는 일에 사용하였습니다. 그러자 즉시 영적인 타락과 함께 그에게 사망이 찾아왔습니다. 이후 모든 인류는 이 사망의 죄, 즉 ‘원죄’를 물려받아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인간은 ‘죄를 범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한 존재’(non posse non peccare)가 된 것입니다.

③ 세 번째로 하나님의 형상은 영적 존재로 나타납니다. 영이신 하나님(요 4:24)은 인간에게도 영혼을 불어넣으시어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지었습니다. 사람은 식물이나 동물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영’(soul, spirit)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를 위한 것입니다. 영적 존재와 교제하기 위해선 교제의 대상 또한 영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만이 하나님을 인식하고 그분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교제를 나눈다는 것은 사랑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모든 피조물을 보호하시고 보존하시지만 오직 인간만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인간만이 구원의 대상입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동정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들을 택하시고 부르시고 구속하시고 구원받은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십니다. 여기에 사람의 참가치가 있습니다.

둘째,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남자는 하나님이 흙으로 지으시고 여자는 남자의 갈빗대를 취하여 만드셨습니다. 이것은 두 가지 사실을 의미합니다. 하나는 남자와 여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하나는 그렇다고 둘 사이에 우월이 존재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남녀의 성별은 하나님의 창조적 행위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여자가 아니고 여자는 남자가 아닙니다. 우주에서 가장 슬픈 일 중 하나가 남자가 여자가 되려고 하거나 여자가 남자가 되려 하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게 지음을 받았습니다. 본질과 기능과 목적이 다른 사람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돕는 배필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 위에 군림하거나 여자가 남자의 통치 대상도 아닙니다. 둘은 서로 한 몸을 이루어 사랑하고 보호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물론 이 일은 살아생전 이루지 못하는 우리의 소망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것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결혼을 하여 한 몸을 이룬다는 극적인 결합에 목적을 두신 것입니다. 즉, 이것은 처음부터 하나님이 모든 죄인이 구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통일되게 하심을 의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결혼 관계로 비유하듯이 그리스도는 우리 신랑이요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부입니다. 바로 이것이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어 둘을 부부관계로 짝지어 영원히 한 몸 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우주적 섭리가 내포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자와 여자는 누가 우월한 것이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 앞에서 동등합니다.

그러나 서로에게 다른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이나, 혹은 교회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습니다. 남자는 인도하고 보호하고 돌보고 교훈하고 주도하며 모든 일에 책임을 집니다. 반면에 여자는 수용하고 응답하고 출산하고 양육하고 따릅니다. 이 점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인간의 가정은 삼위 일체론과 깊은 유사성이 있습니다. 삼위 하나님은 한 분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각 위에는 구별이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구속을 계획하시고, 성자 하나님은 구속을 성취하시고 성령 하나님은 구속을 각 개인에게 적용하십니다. 또 삼위 하나님은 각 위에 상호 종속되거나 발출되어 존재하십니다. 성자 하나님은 사람의 구속을 위한 아버지의 소원을 수행하시려고 자발적으로 자신을 아버지께 종속시키십니다. 성령 하나님은 아버지와 아들의 연합된 뜻에 자신을 종속시키십니다. 결혼에 있어서 이 자발적인 종속의 관계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남자에 대한 여자의 종속과 여자에 대한 남자의 종속은 자발적입니다. 이에 대해 존 거스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여자도 아무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여자는 자발적으로 한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을 하고 그 남자에 자발적으로 순종한다.”

성경에도 이 자발적인 순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내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라 이는 혹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니”(벧전 3:1)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안에서 마땅하니라.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골 3:18~19)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고 순종하는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 가정들이 겪고 있는 위기의 단초입니다.

(특별히 요즘 시대는 남자들의 수난 시대입니다. 가정마다 매 맞는? 남편들이 늘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들립니다. 60대 남편들은 하루에 밥을 세 끼 먹는다고 매를 맞고, 70대 남편들은 눈앞에 얼쩡거린다고 매 맞고, 80대 남편들은 아침에 눈 뜨고 일어났다고 매를 맞고, 90대 남편들은 남들은 다 산에 가 잠자는데 혼자 방에서 잔다고 구박을 받는다 합니다.) (계속)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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