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십자가를 통과한 용기』
 ©도서『십자가를 통과한 용기』

길을 잃어버린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한다면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용기가 아닌 십자가가 빚은 용기가 필요하다. 엘리야처럼 절망의 밑바닥인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난 순간 '확신의 자리, 온전함의 자리, 연합의 자리, 정의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다. 저자 러셀 무어 교수는 두려움에 빠져 있고 길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엘리야 이야기를 통해 십자가로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보여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위기 앞에서 △두려움 앞에서 △수치심 앞에서 △깨어짐 앞에서 △약함 앞에서 △외로움 앞에서 △불의 앞에서 △실패 앞에서의 총 8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약함 앞에서'가 눈길을 이끈다.

저자는 "엘리야는 요단을 통해 호렙까지 출애굽의 여정을 거슬러 올라갔다. 그 여정 내내 그는 하나님의 놀라운 방법으로 물과 음식을 공급받으며 사십 주야 동안 걸었다. 옛 이스라엘 백성들도 광야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최소한 굶지는 않았던 애굽 시절을 그리워할 정도로 극도의 굶주림을 겪었지만,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음식을 공급받았다"라며 "하나님은 광야에서의 공급하심을 통해 엘리야가 아합처럼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과 아울러 그분이 바알과 전혀 다르다는 점을 깨우쳐 주셨다. 사람들은 하나님과 바알을 비와 농작물, 풍요를 위해 필요한 신으로 여겼지만,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번영을 위한 우상이 절대 아니다. 하나님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를 통해서도 엘리야와 똑같은 '힘'이 나올 수 있다. 엘리야가 가진 것은 기도뿐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공급과 구원을 요청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처럼 엘리야도 기도하면 된다는 사실을 잊었다. 그는 하나님이 수없이 공급해 주셨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의 반응에 의존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의 행동은 신을 조종하는 어떤 비밀스러운 수단에 좌우되지 않은다. 만약 하나님이 이런 의미에서 '엘리야의 하나님'이었다면 엘리야가 죽여 달라고 하소연했을 때 바로 죽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번영 복음'은 다단계 사기나 다름없다. 이 상품을 판매하는 사기꾼들은 역사적인 기독교에 속한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수많은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 너무 절박하지 않거나 잘 속지 않는 이들은 기독교에 대해 더 큰 반감을 갖게 되며, 먹잇감이 된 이들은 지옥행 열차를 타게 된다"라며 "또한 모든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거래 대상으로 전락시키려는 죄된 성향이 존재한다. 광야에서 엘리야는 자신이 열심히 행한 일이 모두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자신은 죽어 마땅하다고 한탄했다. 그가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서는 복음의 힘을 새롭게 깨달음으로 회복되어야만 했다. 우리에게도 이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능력, 미래에 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용기의 열쇠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현실에 맞춰서 기대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꼭 염세주의나 비관주의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생에서 유토피아를 기대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두려운 대상과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현실을 무시하지 않고 내 약점과 절박함을 인정함으로 내게 필요한 것을 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생존할 수 있다. 이는 하나님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나 자신보다도 더 우리 편이시기 때문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할 때만 가능하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언젠가 우리는 침대에 누워서 숨을 헐떡이게 될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우리의 심장 박동을 보여 주는 침대 옆 보니터 화면을 멍하니 응시하게 될 것이다. 이것에 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우리 밖에 있는 힘을 의지하는 것뿐이다"라며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부활하신 그리스도, 곧 우리를 무덤에서 꺼내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분의 힘을 의지하는 것뿐이다. 그때까지 하나님은 그 순간을 위해 우리를 준비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의를 향한 굶주림과 갈증을 일으키신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성경이 밝혀주는 신비롭고 영광스러운 것은 따분해하고, 영원의 관점에서 중요하지 않은 문재들에 열을 올린다. 이는 세상이 인정해 주는 종류의 힘에 열광하고,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오는 하나님의 능력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강하면 희생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힘은 지배의 길이 아닌 십자가의 길에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기를 얻으려면 십자가의 아이러니를 마주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용기로 가는 길은 두려움을 통한다. 힘을 우상으로 삼으면 그 우상처럼 되며, 결국 모든 우상은 무너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상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겁이 난다. 하지만 사실은 오히려 기뻐해야 마땅하며, 쩍 벌린 입이나 꽉 쥔 주먹으로 상대방을 위협하지 않고 찢어진 몸과 흘린 피로 자신을 내어 주신 하나님께로 갈 준비가 된 것이다. 자기보호와 성공에 대한 집착에서 해방된 뒤에야 비로소 진리 안에 설 수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우리의 두려움은 엘리야의 두려움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우리 중에 적을 쓸어버리기 위해 실제로 하늘에서 불이 내리기를 바라는 사람은 거의 업삳.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으 '승리'를 이루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럴수록 우리는 무적이 되기는커녕 더없이 약해진다. 바알이 이기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며,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그 십자가만이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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