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주 박사
오성주 박사가 한국실천신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던 모습 ©실천신학TV 유튜브 영상 캡처
양극화 문제는 우리 시대의 여전한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극복 방법이 요원한 까닭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신학적 응답도 있어왔다. 이 시간에는 감신대 오성주 교수(기독교교육)가 종교교육적 측면에서 양극화 문제에 응답한 논문을 살펴보고자 한다.

감신대 오성주 교수(기독교교육)는 「신학과세계」 제89호(2017)에 '우리 시대 양극화현상 극복을 위한 종교교육의 역할과 방향: 사회 문화적 이해와 편견 극복을 위한 교육'이란 제목의 논문을 투고했다. 이 논문에서 그는 양극화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사회문화적 분석을 통해 시도했다.

또 그 분석을 기초로 양극화현상의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성-계급-문화-인종-종교의 구조적 틀 속에서 계급적 이원화 문제를 다뤘다. 이어 논문의 뒷 부분에는 편견과 양극화 문제를 관련시켜 살펴봄으로써 계급적 이원화와 고정관념의 특성을 지닌 양극화 문제를 좁히고자 했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양극화 현상들 중 하나로 성(Gender)의 양극화 현상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여성신학자 로즈머리 류터는 성차별의 역사는 계급적 이원론을 반영했고 다른 양극화현상의 근원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를 두고 오 교수는 "초기 인간의 문명화 역사 과정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자아와 타자를 구별시키는 기초가 되었으며 이것은 초기부터 개인적 의식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라는 집단적 의식 차원에서 자아와 타자를 구별하며 '타자성'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지배와 종속이라는 힘의 논리에 따라 선과 악을 구분하는 계급적 이원론이 발생했고 남성 중심의 지배계층으로 만들어진 문화는 여성들에게 사회적 차별과 열등감을 주는 이데올로기를 모색해 발전시켜 나갔다"고 덧붙였다.

계급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마르크스를 먼저 들었다. 그에 따르면 마르크스는 역사의 발전은 생산수단을 소유한 유산계급과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무산계급 간의 투쟁 결과로 보는데 이 때문에 역사 발전 과정에서 권력 투쟁과 계급 갈등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본다.

덧붙여, 오 교수는 "마르크스와는 달리 현대 갈등주의 이론가들은 단지 자본과 노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 희소 가치성(scarcity)', 즉 재화, 권력, 명예, 지위 등을 획득하기 위해 둘러싼 갈등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주장으로 확대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갈등이론은 갈등과 투쟁으로 새로운 창조적인 국면으로 들어가기 위한 역사 발전의 과정이라 할지라도 현실적으로 갈등과 대립의 양극화는 극도의 파국으로 치달아 분쟁과 살인, 폭력과 테러 등을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화에 대해서는 "특정한 집단이나 계급의 이익과 유리한 입장을 반영하거나 지지하는 지배 집단 혹은 계급 이데올로기로 작용한다"며 "계급적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문화는 지배 이데올로기와 피지배 이데올로기 사이의 극단적인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며 이데올로기가 저항과 지배의 과정으로 점점 확대되어 발전하면서 양극화현상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인종 갈등과 관련해 오 교수는 "인종에 대한 갈등과 양극화의 문제는 소수 민족의 지배와 억압을 지속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지배 민족의 정치적 수단으로 교육과 제도를 통해 자국민에게 민족우월주의를 심어주어 인종차별주의 태도를 보이는 경우"라고 했다.

국제 혼인으로 많은 다문화가정들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 사회를 두고는 "이러한 상황에 다양한 인종들을 만나면서 언어적 차이는 물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충돌과 갈등을 겸험하게 된다"며 "문화적 충돌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차별이 심화되고 종국에 폭력과 테러가 발생하는 경우를 본다"고 했다.

종교의 양극화 현상으로 빚어진 갈등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 교수는 "이것은 종교가 사회적 갈등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사회적 갈등의 산물"로 이해된다"며 "종교 사회학자 마두로(Otto, Maduro)의 주장처럼 생산방식의 지배하에 있는 종교는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사회적 계급을 형성하고 이들 계급간의 갈등과 대립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상과 같이 성, 계급, 문화, 인종 종교 등의 층위에서 양극화 현상을 진단한 오 교수는 양극화 문제의 가장 근본적 원인으로 "계급적 이원론"으로 꼽았으며 또 계급적 이원론의 출처가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별임을 확인했다. 그는 특히 "양극화를 형성하는 계급적 이원론이란 "차이"로부터 "차별"을 낳는 역사적 과정의 연속으로 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오 교수는 갈등의 극복 방법을 편견의 극복에서 찾았다. 그는 "편견 극복이나 축소하는 일이 교육적 사안이라고 할 때 우리는 교육자로서 편견을 분석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교사로서 혹은 가르치는 자들로서 편견의 문제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무섭고 심각하며 편견을 극복하는 일과 축소하는 일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특히 "계급적 이원화는 타자를 망각하고 자기중심적 사고로부터 편견에 빠져 상호관계를 무시하고 상대를 경쟁과 경계의 대상으로 선을 긋고 지배하려는 경향을 가진다"며 "교육이 가치중립적으로 문화 유지 전수하는 역할을 할 비판적인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문화가 지니고 있는 부정적인 속성들, 예를 들면 성-계급-문화-인종-종교의 차별과 불평등 혹은 착취와 억압을 유지 전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오 교수는 종교교육의 입장에서 편견을 극복하도록 돕는 길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역지사지의 정신을 되새길 것을 권면했다. 그는 "편견이란 착오를 없애거나 줄이는 길이다"라며 "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습관화 된 사고와 행동에 대해 비판적 인식과 더불어 자아 성찰이 필요하며 모든 사람은 착오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를 고려해 주는 역지사지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오 교는 또 "자기와 같은 것만을 절대적 진리로 간주하고 자기와 다른 것은 무조건 틀리다는 식으로 상대를 무시하고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은 편견의 산물이다"라며 "이러한 편견은 어떤 사실이나 정책을 지나치게 일반화 혹은 객관화시킴으로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무시하는 비인격적인 이러한 객관주의적 생각과 태도는 개체성과 독특성을 무시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편견과 차별화시킴으로 공동체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객관주의적 편견에 빠진 사람의 위험성으로 자기 과신의 문제를 들기도 했다. 오 교수는 "과신은 이기주의적 자기중심주의인 교만한 마음에서부터 온다"며 "교만한 사람은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과신에 찬 교만이란 상대를 무시하며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려는 심적인 작용이다"라고 꼬집었다.

오 교수는 이어 "정직한 사회란 서로의 다름을 솔직히 인정하는 사회다"라며 "솔직히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란 겸손한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부터 새로운 창조적 생명력이 일어난다. 한 생명이 고귀한 것은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한 사람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소중하고 존엄한 자이다"라고 했다.

편견 예방을 위한 교사의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데이비드 L. 쉴즈는 종교교육으로 다음의 4단계 과정을 설명한다. △교사로서 편견경험을 노출시키기 △불이익을 당한 사람들의 시각을 통해 사회적 상황을 바라보도록 참여자들을 인도하기 △참여자들에게 편견과 차별적인 행동으로부터 구체화된 것을 분석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능력을 키워주기 △자신의 전통에 대한 규범적인 근거에 직면하고 평가하기 위한 기회 제공하기 등을 들었다.

쉴즈가 소개하는 편견 예방을 위한 교사의 태도도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교사는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로 가르치기 △학생들의 혼돈을 참고 인내하는 법을 배우기 △상호 인격적인 관계형성하기 △상호 의존적 관계의 필요성 인정하기 △도덕적 대화와 협상하기 △자기존중을 지지해주기 △타문화 간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등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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