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20세기 성혁명에 여성운동-페미니즘이 기여한 바가 크다. 그 시작은 18세기에 등장한 남녀평등의 개념인데, 이는 18세기 중반에 여성의 투표권(참정권) 운동으로 나타났다.

근대 초기 여성운동가들은 당시 만연하고 있던 남녀 차별 관행을 깨고, 여성이 남성과 법적으로 동등한 지위를 가질 권리(여성 참정권, 투표권), 여성이 의무교육을 받을 권리, 등을 위해 노력하였다.

남녀차별은 섹스에서도 심각하였다. 오랫동안 유럽에서 여자들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무력했기 때문에 남자들의 성적 요구에도 취약하였다. 상류계급의 백인 여자들은 결혼 전까지 동정을 지켜야 했고, 결혼을 통해 비로소 섹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 결혼은 가족들의 노골적인 협상에 의해 성사되었으며, 자신의 의견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평민의 여자들의 성은 같은 계층의 남자들 뿐 아니라 귀족 남자들에 의해 착취당하였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 후 인종, 계급 등에서 권력과 지위에 대한 투쟁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는데, 섹스에서도 미미하지만 투쟁이 시작되었다. 당시 남자들은 “자연”(nature)을 핑계로 여성을 공공적 대표성과 참여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주장한 여성운동의 선구자는 영국의 Mary Wollstonecraft(1759-1797)이다. 미국의 경우 1848년 첫 여성권리 회합이 열려, 남녀평등과 참정권에 대한 선언을 하였다. 독일의 여성운동은 독일의 독특한 보수적 성향 때문에 다소 늦었다. 그 결과, 여성운동은 교육의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어머니로서의 소양 교육 정도에 만족하였다. 1865년에 최초의 부인회의가 라이프치히에서 열렸다.

당시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여성운동의 선구자들은 소수였지만, 그들의 생각은 “성혁명적”이었다. 당시 여성에게 성욕이 있다는 것은 인정되었으나, 이는 생식을 위한 것으로 보았고, 여성들은 성에 대해 무지하며, 오르가즘을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여성 선구자들은 여성도 섹스를 즐기고 싶어하고 또 오르가즘을 즐기기도 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시작하였다.

영국의 Mary Wollstonecraft는 여자도 성적 존재이며, 남자처럼 성적 욕망을 추구하며, 여자들에게도 성적 만족이 중요하기 때문에 쾌락을 위해서는 불륜도 정당하다고 하였다. 즉 “제대로 교육받으면” 여자라고 무어든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샬롯 브론테(1816-1855)는 《제인 에어》(1847)를 통해 스스로를 자신의 주인이며 독립적인 존재라는 자각의 과정을 그렸다. 미국에서도 Clelia Duel Mosher(1863–1940)가 빅토리아식 고정관념인 생식위주 여성관에 도전하여, 여성은 열등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그녀는 1892년 첫 여성 섹스에 대한 인터뷰조사를 시작하여 30년간 추적하였다. 그 결과 여자들이 그 이전에는 섹스에 무지하였더라고 현재 섹스의 쾌락을 알고 즐긴다는 것과 여자도 오르가즘을 경험한다는 “놀라운 발견“을 하였다. 독일의 베벨(Ferdinand August Bebel) (1840-1913)은 독일사회민주당의 지도자이자 사회주의 사상가로서, 계급대립을 폐지함으로써 남녀동등권도 실현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당대의 많은 남성 과학자들과 지식인들은 생물학과 진화론을 근거로 남녀 차별을 옹호하였다. 특히 칸트를 비롯하여 쇼펜하우어와 니체 같은 당대의 독일 철학자들은 대개 여성혐오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니체(1844~1900)는 생물학적 양성의 존속이유가 2세의 출산이기 때문에, 양성성이 지니는 자연적인 고유한 장점을 인위적인 남성성과의 동일화운동으로 없애려한 당시의 페미니즘의 경향은 여성성을 죽이는 운동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대하였다. 그러나 19세기의 영국의 철학자 밀(John Stuart Mill. 1806~1873)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주장하였다.

여하튼 여성운동의 시작도 “성을 즐기자”라는 현대적 성혁명적 사고에 근거하였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민성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