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누구든지 내게로 오는 사람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내나 자식이나, 형제나 자매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눅14:26) 제자 됨의 내용이 너무도 과격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주목하게 하옵소서. 사랑한다고 늘 붙어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동물들은 자식이 자라면 냉정할 정도로 관계를 단절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그 나라를 향해서 돌아서게 하옵소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겠습니다. 먹을 것에 대한 염려, 가족에 대한 염려는 하나님 나라 앞에서 상대적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결단으로 가족을 미워하게 하옵소서.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가족을 실제로 미워하라는 게 아니듯이 소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세계 앞에서 소유를 상대적으로 여기게 하옵소서. 재물과 하나님을 겸해서 섬길 수 없습니다. 엉거주춤한 상태로 신앙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된 쉼과 자유를 주십니다. 닦달하지 않으십니다. 가족관계를 단절하는 것과 소유를 포기하는 것으로 제자로 사는 기쁨을 얻는 거룩한 훈련에 들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제자로 사는 기쁨을 알아 가족과 소유라는 저의 일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시고 제자 된 기쁨을 알게 하옵소서.

세상의 절대적 비밀인 하나님의 생명에 참가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부활 생명으로 하나님의 생명에 동참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여 해방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그의 제자 가슴에 안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품어 주셨네.” 예수의 제자로 살아 해방을 삶의 현실로 살아내게 하옵소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아 절망으로 추락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님을 살리셨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믿게 하옵소서. 해방의 능력에 사로잡히게 하옵소서. 자기 초월입니다. 인간관계와 소유에 대한 생각도 새로운 차원으로 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제자로 사는 삶의 능력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3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