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개천절(10월 3일)을 앞두고 30일 논평을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이 논평에서 “개천절의 기원사는 곧 한반도를 사랑하고, 홍익인간을 실천해 온 우리 한민족(韓民族)의 기원사이며, 이러한 이유에서 개천절은 한민족의 시작을 축하하는 날임과 동시에 한민족이 전 세계에 이(利)로움을 행해야 함을 알려주는 중요한 명절이라 할 수 있다”며 “‘홍익인간’이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모든 백성들을 이롭게 해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하지만 이러한 개천절의 의미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여전히 남과 북의 대립에 신음하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도 미래로의 도약보다는 정치, 세대, 성별, 계층 간의 갈등과 반목이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전체’는 개천절이 주는 홍익인간 이념을 바탕으로 남북통일 및 세계평화 실현에 기여해야 한다”며 “홍익인간이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단군왕검의 통치관이면서 반만년 역사를 면면히 내려온 한민족의 정신이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이념적 차이를 통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여전히 무기를 서로 겨누면서 70년 가까운 반목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일부 젊은 세대는 남북 간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우리는 많은 외세의 침입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서로를 지키며 도왔던 민족이다. 그리고 이러한 강한 민족성은 현대의 K-문화를 창출해냄으로써 전 세계가 사랑하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따라서 남과 북은 이러한 민족성을 바탕으로 반목을 끝내고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하며, 그럼으로써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질서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 당국자들은 홍익인간 이념에 따라 선군정치를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며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우선 한반도의 비핵화이다. 여전히 북한 고위층은 자신들의 무능력에 의해 맞이하게 된 체제의 위기를 외면하고, 핵무기를 자신의 형제인 남한에게 들이대고 한반도 내 바다에서 미사일 실험을 함으로써 이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중국 역시 6.25 남침과 중공군의 개입을 서투른 영웅담으로 덧칠하면서 북한의 전쟁 책임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이들은 “북한의 고위층은 먼저 자기 시민들의 경제적 고통과 인권탄압의 현실을 직시하고 회개하고, 남한과의 진실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진실한 대화 안에서 남과 북은 진실로 가족이 되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퍼져있는 갈등과 전쟁의 장소에 평화를 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은 이처럼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까지 평화를 확장시키는 대한민국의 정신이며, 전 세계를 위한 정신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대한민국 ‘국민’은 한민족의 하나 됨을 기억하여, 이기심을 통해 나타난 사회적 갈등과 반목을 지양하고 자유민주주의적 관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6.25 사변에서의 학살, 5.18 민주항쟁, 세월호 사건 등에 대해 함부로 왜곡하고 아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더 큰 상실감을 안겨주는 사람들은 분명 잘못되었고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 해석하는 모든 시도를 특정한 관점 안에서만 가능하도록 막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결코 자유민주주의적 관용의 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사람들은 유한하기에 늘 자신들의 한계 안에서 사고하며, 그래서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다. 누군가가 말을 통해 오류를 범하면 거기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면 그만”이라며 “그러나 처음부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도록 하고, 말을 하더라도 하나의 방향성에 합당한 말만 하도록 한다면 이는 분명 자유를 해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흐름 안에서 우리는 늘 상황성과 한계성을 염두에 두고 과거에 대한 평가와 그 청산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후손들이 이 사건들을 스스로 바라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또 “대한민국 ‘정부’는 개천절을 맞이하여 ‘좌’편으로 치우쳐 가는 이념과 정책을 자유민주주의로 전환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권력자들의 불공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기대로 시작되었던 문재인 정부 4년 반은 아쉽지만 여전히 이전 정권 못지않은 혼란만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대한민국 주인이 누구인지를 기억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며, 모든 국민은 자유, 평등, 정의, 평화를 원한다”며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주장하며 길거리에 나오고 인터넷과 매체를 통해 서로를 비방하는 몇몇의 사람들이 아니라 그 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다수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정부는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특히 “한민족과 국가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이며, 이러한 교회는 이 세상이 가지고 있는 질서와 전적으로 다른 것을 가르치고 행동해야 한다”며 “세상에서는 이기심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그럼으로써 결국 자신의 욕심과 욕망에 충실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교회는 이러한 이기심과 욕심에 쪄들어 있는 세상을 비판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에 내어주셨던 것처럼, 그렇게 자신을 비우고 십자가에 내어주는 공동체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당시의 잘못된 권력을 노출시키고, 죄 된 현실을 폭로했으며, 오직 하나님의 나라만을 보여줬다. 그리스도는 이러한 사역들을 통해 끝내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으며, 이것을 기꺼이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셨다”며 “이러한 십자가 정신을 본받아 교회는 세상 권력이 행하는 부정의와 죄악된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자신이 비워지고 고통당함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특별히 이를 위해 대한민국 교회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는 비판하되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자를 도우려는 정부의 노력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또한, 이기적인 욕망만을 채우려고 자기들의 불편함의 해소만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회개를 요구하되, 그들이 경험했을 수도 있는 불필요한 인권침해와 차별에 대해서는 이해해주고 함께 아파해줘야 한다”고 했다.

또 “나아가 수없이 많은 갈등과 반목 중에서 교회는 복음을 채찍이 아니라 따듯한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전해야 한다”며 “자신의 이기심과 현대의 갈등 때문에 병든 이들이 복음을 통해 자신의 병들었음을 깨닫고 스스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교회는 사랑과 관용을 통해 문을 열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홍익인간 이념은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십자가와 사랑 안에서 온전히 실현될 수 있다”며 “개천절을 맞이한 이때, 우리는 한민족의 시작이 사랑과 홍익인간의 실천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늘 사랑에 빚진 자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나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사랑해야 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널리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 즉 자신을 내어주고 다른 이들을 살리는 십자가의 삶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세상에서 혼자 살아가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교회 안에서 혼자 구원받으며 살아갈 수도 없다. 우리는 이 나라 안에서, 이 나라의 국민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처럼 내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바로 이것이 바로 개천절에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이 기억해야 하는 사항이며, 곧 임하게 될 하나님 나라의 준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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