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후보의 사모 이소연 권사
최재형 후보의 사모 이소연 권사 ©노형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8인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최재형 후보(65, 전 감사원장)의 아내 이소연 권사(61)를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최재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현재 휴무장로인 최재형 후보와 이소연 권사는 신촌장로교회를 섬기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이 권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인 최 후보의 평소 신앙생활과 집안에서의 모습, 그리고 입양 당시 응답받은 하나님 말씀 등을 소개했다. 현재 최 후보와 이 권사 부부에겐 친딸 2명과 입양한 아들 2명이 있다. 이 권사는 “가정에서 최재형 후보는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최재형 후보가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와 당시 응답받은 말씀이 있다면?

“남편인 최재형 후보는 감사원장 재직 당시 직을 충실히 맡는 게 좀 더 좋은 나라를 만들고 임용권자인 대통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직을 열심히 맡다 보니, 이 나라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을지 고민 가운데 있었다고도 했다. 주변에선 풍전등화·백척간두 같은 나라의 상황에서 개인을 위해서만 살면 ‘매국노’라는 조언을 주기도 했다. 그런 압박감과 중압감에 최 후보님은 잠도 잘 못자고 괴로워하시기도 했다.

그러던 중 최 후보께서 말씀 묵상 중 ‘이 시대의 히스기야가 되라’는 응답을 받으셨다고 한다. 사실 넷째 아이 입양 당시 기도 가운데서 응답받은 말씀이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빌립보서1:6)였다. 결국 선하신 분도 주님이요, 선한 마음을 주셔서 이를 이뤄 가실 분도 주님 밖에 없다고 생각해, 넷째 진호를 입양하기로 결심했었다.

하지만 나는 정치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사람들에게 공격당하는 게 괴로울 것 같아, 정치입문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최재형 후보를 이 시대의 다윗으로 세우셨을 수도 있는데, 부인인 내가 그 길을 가로막는 게 주님께 너무 죄송한 일이라고 생각이 됐다. 그래서 계속 기도하던 도중 선한 일을 시작하시고 끝내 이루실 분이 주님이시라는 확신에 최 후보의 정치 입문을 적극 지지하게 됐다.”

- 두 아들인 영진·진호 씨를 각각 2009년, 2000년에 입양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부부는 당시 생후 9개월이었던 막내 진호를 먼저 입양했다. 입양기관에서 봉사하다가 진호를 만났다. 보육원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인력이 부족한 탓에 순한 아이들은 그냥 눕혀둘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신경이 퇴화되고 머리가 눌려 있는 아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진호도 그 중 한명이었다. 이 아이가 너무 안쓰러웠다. 계속 봉사활동을 하다가 보육원에서 우리 부부에게 입양을 권유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도응답에 따라 입양을 결심했을 때, 큰 딸은 고등학교 2학년, 둘째 딸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갓난아이가 집에 들어오니 딸들이 흥분했다. 막내 진호가 최재형 후보와 나를 번갈아 보고 편안해하며 지은 미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셋째 영진이는 경상북도 김천시 소재 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당시 보육원 관계자에 따르면, 생후 11개월 때 생모랑 헤어진 영진이는 많이 울었다고 한다. 언제는 보육원이 가정체험 행사를 열고자 영진이를 데리고 우리 집에 방문하겠다고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최재형 후보께선 ‘3박 4일 가정행사 체험이 그 아이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반문했다. 하지만 나는 외부세계로 연결된 고리가 없던 아이에게 짧은 시간일지라도, 친인척처럼 관심을 가져주는 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남편이 내 말을 듣고 적극 가정행사를 추진한 적도 있었다.

이후 판사로 재직하셨던 최 후보님께서 대구로 발령을 받으시자 영진이가 머물던 보육원에 자주 찾아갈 수 있었다. 그곳에서 영진이와 함께 자주 여행도 가고 맛있는 음식도 먹기도 했다. 언제는 보육원 교사를 통해 영진이가 입양되고 싶다며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들었다. 최 원장님이 이 말을 듣고 영진이를 우리 집으로 데려오자고 했다. 그러면서 ‘어린양의 도와달라는 외침을 거절하면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우리가 그분을 어떻게 볼 수 있겠냐’고 했다. 그래서 나도 같은 마음으로 입양을 결심했다.”

- 아들들을 양육하는 데 있어 기뻤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궁금하다.

“셋째 영진이는 겉으론 착하고 예쁘다. 그런데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해 상처가 깊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행동을 많이 했다. 거짓말, 이불에 오줌 싸기 등등. 입양 당시 영진이는 사춘기 즈음인 11살이었다. 당시엔 영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영진이와 우리 부부가 모두 상담을 받았다. 상담 선생님은 ‘영진이가 받은 상처로 속마음을 열지 않아 상담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진이가 쓰레기 같은 감정을 다 토해낼 때도 그저 받아주고 용납하라고 상담 선생님이 조언해주셨다. 심지어 그 아이가 받은 상처의 원인을 우리 부부에게 돌리며 상처를 줄지라도 그저 용납하고 받아주라는 의미였다.

영진이로 인해 나의 사랑 없음과 하나님께 간구할 수밖에 없는 나를 발견했다. 그 전에는 화내면서 영진이를 훈육하기도 했다. 계속 기도하면서 하나님은 우리 부부에게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는 마음을 주셨다. 영진이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참고 계속해서 사랑을 줬다. 그러던 어느 날 영진이가 우리 부부에게 마음을 열고 말하더라. ‘아빠·엄마는 나를 모른다’고. ‘내가 보육원에서 형들한테 맞았던 상처와 얼마나 억울한 생활을 해왔는지 하나도 모른다’고 말이다. 상담 선생님의 말대로 용납해주는 방향으로 대하다보니 영진이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우리 부부의 진심을 알게 되더라. 그래서 조금씩 변해 이 자리에까지 온 것 같다.

이후 영진이는 패션 분야에서 재능을 발견해 국내 소재 2년제 패션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7월 말 네덜란드의 패션 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최근 최재형 후보가 입양을 팔아 홍보한다는 등의 오해로 곤욕을 치렀을 때, 영진이는 아빠를 적극 응원하는 편지를 썼다. 오히려 입양에 대해 더욱 얘기를 해달라며 격려를 하기도 했다. 상담가들 말에 따르면, 비밀입양보다 공개입양이 더 좋다고 말하더라. 왜냐하면 비밀입양을 고수하다 아이가 우연히 자신의 입양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을 속인 것 같아 부모에 배신감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단계별로 입양 사실을 적절히 공개하고 부모와의 관계도 나빠지지 않도록 극복해가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최재형 후보의 평소 신앙이 궁금하다.

“최재형 후보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과 교회 장로로서의 일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교회에서 지방이나 해외 선교에 나갈 때 빠짐없이 참석했었다. 그리고 청년들과 마룻바닥에서 함께 자고 물건 옮기는 것을 매우 즐거워하는 사람이다. 정치입문 선언 직후엔 부산에 지역구를 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하천 정화 봉사에도 참석했다. 최 후보께서 너무나도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계시더라. 그 모습을 보며 내 남편이 제일로 좋아하는 일은 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평소에 그렇게 살아오신 분이기도 하고.”

-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에 출마한 최재형 후보를 돕는 아내로서 현재 어떤 마음을 갖고 활동하고 있나?

“전국 시·도당에 다니고 있던 도중 어떤 사람이 내게 조언하더라. 모든 사람이 남편을 비난하고 정죄하고 판단할지라도, 아내 한 사람이 지지해주고 용기를 주면 버텨낼 수 있다고. 그게 마음에 남는다. 최재형 후보를 적극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며 끝까지 옆에서 함께하는 사람으로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울러 한부모협회나 베이비박스, 고아사랑협회, 고아권익연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돕는 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지원하는 분들을 많이 찾아 뵀다. 그분들의 안타까운 얘기를 들으면서 함께 울었다. 가장 어려운 분들의 손을 잡아주는 남편이 될 수 있도록 곁에서 세상과 소통하는 역할을 감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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