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교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인 박상진 장신대 교수 ©기독일보 DB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가 13일 오전 다음세대 사역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다음세대 사역의 전략을 세우라’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진정한 문제해결은 정확한 진단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할 수만 있다면 해결책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우리가 질병에 걸려서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의사가 하는 일은 진단이다. 과거에는 청진기를 몸에 대고 진찰을 했는데, 지금은 MRI를 비롯한 온갖 기계로 정확하게 질병의 원인을 찾아낸다. 과연 오늘날 한국교회의 교회학교의 위기, 다음세대의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어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예배와 교육의 어려움으로 인한 위기가 있지만, 코로나가 종식되어 그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하여도 여전히 다음세대 위기 상태로 돌아가게 될 뿐”이라며 “그렇다면 그 위기의 원인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인가. 그런데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학생수의 감소 현상은 학령인구의 감소율보다 훨씬 더 가파르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시작된 다음세대 교육의 위기 중 가장 심각한 현상은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는 단지 양적인 위축 현상만이 아니라 교회학교라는 체제가 위축되거나 붕괴되는 질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에 한국교회 다음세대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진단하기 위해 한국교회 교회교육 위기 유발 요인을 분석한 결과, 교회교육의 위기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부모로서, 부모가 누구며 어떤 자녀교육을 하는지가 교회교육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라며 “자녀학업에 대한 부모의 교육관이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오늘날 교회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 부모를 자년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것임을 알 수 있고, 부모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목회의 새판짜기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유바디 교육목회는 유니게와 바울이 디모데를 양육했듯이, 가정과 교회,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함께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육목회로서, 한국적 상황 속에서는 학업까지 연계하여 소위 교회-가정-학업을 통합하는 교육목회 모델”이라며 “일반적으로 성인 사역으로 인식했던 교구를 부모발달단계로 편성함으로써 성인으로서 부모를 세우지만, 이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신앙적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구를 다음세대 목회의 센터로 삼는 교육목회이며, 그 한복판에 다음세대 본부장으로 서 담임목사가 서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유바디 교육목회는 부모를 세워 그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돕는 목회로서 자녀의 학업에 있어서도 부모가 성경적 관점을 확립하여 실천하는 한국형 교육목회 모델”이라며 “다음세대 위기의 제일 요인이 부모 요인이며, 두 번째 요인이 학교(학업) 요인이라면 다음세대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되 자녀의 학업에 대한 기독교적인 관점과 태도를 확립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교회는 부모를 진정한 성경적 부모로 세우고, 그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자녀교육은 세상의 자녀교육과 달리 하나님의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며 “많은 그리스도이 부모들이 왜 하나님의 교육을 따르지 못하는가. 그것은 그 하나님의 교육일 선하고 기쁘고 온전한 것임을 믿고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 다니는 부모라고 할지라도 세속적인 학업관을 지니고 주일 아침에도 자녀를 학원에 보낸다면 그 교회학교는 침체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학교의 위기 극복 방안은 분명하다. 부모의 자녀교육관이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부모의 자녀교육 성공의 개념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부모가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중요한데 학업 문제까지 기독교적 가치관을 확립하는 부모교육이 요청된다. 그리하여 교회와 가정만 연계시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정-학업을 연결하는 삼위일체 교육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일군을 양성하는 교육목회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앙교육에 있어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교회학교 폐지론자들이 상당수 있다”며 “성경에는 교회학교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교회학교라는 용어가 나오지는 않지만 부모가 아닌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아름다움 스토리가 얼마나 많은가.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가 그렇고, 사도 바울이 디모데를 비롯해 제자들을 양육한 것이 그렇다. 인생에 있어서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좋은 영적 스승을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울이 강조하는 것처럼 기독교교육은 해산의 수고를 통해서 낳는 것이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품고 사랑하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교육은 예수님이 아이들을 품에 안으시고, 안수하시며 축복하신 것처럼 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교회학교는 존속되어야 하되 학교식 체제가 아닌 예수님의 품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전통적으로 교회학교가 목회의 부수적인 활동으로 인식되어 왔다. 담임목사가 교회학교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다음세대) 목회의 핵심 사역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목회의 한 복판에 서야 한다”며 “단지 명목상으로, 조직표 상으로 교회학교 교장의 직함만 갖는 것이 아니라 ‘다음세대 본부장’이 되어 다음세대 목회 전반을 기획하고 전략을 짜고 이를 실천하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음세대 신앙계승은 단지 교회학교의 몫이 아니라 가정이 변해야 되고 부모가 새로워져야 하기 때문에 담임목사가 전 교회적인 목회로서의 다음세대 목회를 구상해야 한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성인목회보다 다음세대 목회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다음세대를 살리는 방향으로 성인목회도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고 이것이 미래지향적 교회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바디 교육목회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경 속에서 이미 계시되어 있는 하나님의 교육원리이다. 유바디 교육목회는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원리는 동일하지만 다른 식의 적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담임목사는 그 교회의 독특성에 주목하면서 유바디의 원리를 그 교회에 맞게 풀어내는 통찰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니게와 바울이 함께 디모데를 세워가는 것과 같이 부모와 교사, 가정과 교회가 함께 다음세대 양육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포기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는 더 이상 ‘다음세대 위기론’에 빠져 있지 말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유바디 교육목회를 통해 다음세대를 새롭게 세울 것을 기대하면서 한 발씩 내딛기를 원한다. 아직은 블루오션 같은 영역이지만, 유바디 교육목회를 시작하는 교회들을 통해, 한국교회의 다음세대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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