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총 66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책이다. 성경에는 기독교인들이 자주 들어서 친숙한 인물들과 스토리들도 많지만 모호하고, 극적이며, 기이하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다. 주일학교 선생님이나 교회 설교 시간에 좀처럼 듣기 힘든 성경 속 기이한 이야기 5개를 준비해보았다.

다윗과의 전쟁에서 패퇴하다 머리카락이 나무에 엉켜 죽임 당한 압살롬
다윗과의 전쟁에서 패퇴하다 머리카락이 나무에 엉켜 죽임 당한 압살롬 ©유튜브 영상 캡처

1. 설교 듣다 졸던 청년이 3층에서 떨어져 죽은 후 다시 살아난 이야기 # 사도행전 20장 7절 - 13절 참조

바울은 드로아에서 설교를 하고 있었고, '유두고'라는 청년이 3층 창에 걸터 앉아 바울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설교가 길어지자 유두고는 잠이 들어 창 밖으로 떨어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가족들이 장례식을 계획하기도 전에 바울은 유두고를 다시 살려냈다. 이 에피소드는 교회에서 항상 깨어 있으라는 경고성 이야기일지도.

2. 요단강에 빠진 도끼를 건져주신 하나님 이야기 # 열왕기하 6장 1절 - 7절 참조

선지자 엘리사가 집을 짓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나무를 베고 있던 중, 도끼 하나가 부러져 근처 요단강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러자 도끼를 강물에 빠뜨린 사람이 "아아, 내 주여 이는 빌려온 것이니이다"며 탄식했다. 그러자 엘리사는 나뭇가지를 베어 물에 던져다가 기적적으로 쇠도끼를 떠오르게 했고, 도끼를 빠뜨린 사람이 그 도끼를 잡아 물에서 건져냈다. 이 에피소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서 사소하고 작은 것들조차 돌보시고, 당신의 권능을 보여주신다는 교훈을 주는 건 아닐지.

3. 머리카락이 나무에 엉키는 바람에 붙잡혀 죽임 당한 압살롬 이야기 # 사무엘하 18장 6절 - 33절 참조

다윗왕의 아들 압살롬은 쿠데타를 일으켜 자기 아버지를 예루살렘에서 몰아냈다. 사무엘하 14장 26절 기록에 따르면 압살롬은 머리카락이 무거워서 연말마다 머리털을 깎았고, 깎은 머리털 무게를 재보니 이백 세겔(약 2.28kg)에 달했다고 한다. 아들에게 왕국을 빼앗긴 다윗은 후에 지지자들을 모아 압살롬을 쳤고, 전투에서 불리해진 압살롬은 말을 타고 도망갔다. 그러나 불행히도, 길고 무거운 머리카락이 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고, 결국 요압에게 붙잡혀 죽임을 당했다. 전투에 앞서 그는 확실히 머리카락부터 다듬어야 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대머리는 수치거리로 여겨진 반면, 길고 무거운 머리카락은 남성성을 나타내주는 기호로서 왕이나 영웅, 용사의 풍모로 상징되었다. 압살롬의 머리카락이 성경에 여러차례 강조된 건 어쩌면 그의 기이하고 비상한 죽음에 대한 전조는 아니었을지.

4. 시스라의 관자놀이에 말뚝을 박은 야엘 이야기 # 사사기 4장 14절 - 23절 참조

선지자 드보라와 이스라엘 군대는 가나안 장군 시스라를 퇴각시켰다. 혼비백산 퇴각한 시스라는 가나안과 동맹관계이면서 사막에 거주하고 있던 겐 사람 헤벨의 집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시스라는 하필 헤벨의 아내 야엘의 텐트를 선택했는데 야엘은 이중간첩이었다. 야엘은 시스라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누가 시스라를 찾아오면 아무도 없다고 말하겠다고 시스라를 안심시켰다. 야엘의 말을 믿은 시스라는 잠에 빠졌고, 이 틈을 타 야엘은 장작 말뚝을 그의 관자놀이에 박아 죽였다.

하나님은 야엘과 같이 사회적 기준에서 나약하고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사람들을 당신의 사역에 사용하신 경우가 종종 있다. 드보라는 이에 앞서 시스라의 패퇴에 대한 영광을 한 여성이 얻게 될 것이라 예언하기도 했다. 이 에피소드도 그런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건 아닐지.

5. 죽었다 살아난 나사로를 죽이고 싶어한 바리새인들 이야기 # 요한복음 12장 9절 - 11절 참조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신 이래 줄곧 그를 죽이고 싶어했다. 예수님은 언제나 바리새인들의 제거 대상 1순위였다. 2순위는 누군지 아시는가? 나사로다.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후, 나사로는 자신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기적적인 힘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고, 그 바람에 그는 지역 유명인사가 됐다. 바리새인들은 이를 참지 못한 나머지 예수님을 죽일 뿐 아니라 이미 한번 죽었다 살아난 나사로까지 죽일 계획을 갖게 됐던 것이다.

나사로가 바리새인들에게 위협적인 인물이었던 이유는 뭘까. 하나님이 자신의 인생에 보여주신 일들을 간증한 나사로로 인해 그의 주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사로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멋진 본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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