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크리스천의 증가 여부는 크리스천 여친에게 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젊은 남성 크리스천의 증가 여부는 크리스천 여친에게 달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픽사베이(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주일성수를 하는 청년층 감소 현상이 한국교회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라고 한다. 젊은층의 저조한 예배참석률 행간에는 잘 드러나지 않은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교회 내 성비불균형 문제다.

일반적으로 모든 연령에서 여성 기독교인 숫자와 비율이 남성 기독교인 숫자와 비율보다 많고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위 MZ 세대의 경우 교회에 출석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두드러지게 적어 교회 내 성비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젊은 남성이 갈수록 교회를 외면하고 있는 이유는 치열해진 학업 과정 및 취업 경쟁으로 인해 팍팍해진 삶, 술 담배 등에 엄격한 교회의 엄숙주의 문화, 교회 내 청년 프로그램 부족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눈에 띌 정도의 성비불균형은 세대 간의 믿음을 계승해야 하는 교회가 해결해야 하는 난제임에 분명하다.

관계 전도는 노방 전도에 비해 전도자가 느끼는 부담도 적고, 효율이나 성공률도 높다고 한다. 교회 내 젊은층의 성비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불신자 남친을 둔 여친들의 활약상이 절실하다. 무신론자이거나 한 때 교회를 다녔지만 잃어버린 양이 돼버린 남친을 전도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은 남친의 입대 시기다. 이 때야 말로 크리스천 곰신 여친들이 전도자로서 한껏 능력을 발휘할 때다. 물론 남친이 전역할 때까지 기다려 줄 의향이 있는 곰신 여친들에 한해서다.

가장 가까운 한 영혼을 주님께로 돌리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입대를 앞둔 남친에게 꼭 군교회에 나가보라고 권유해보자. 어쩌면 그 진심어린 한마디로 이미 전도는 완성됐는지도 모른다. 나머지 일은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며, 단언컨대 갓 입대한 장병에게 그보다 더 하나님을 간절하게 찾을 수 있는 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여성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군교회, 특히 신병교육대에서 매주 진행되는 주일예배의 열기와 감동은 상상 이상으로 뜨겁다. 신병교육대에서는 모든 훈련병들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3개 종교행사 가운데 하나에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신앙인이라서 교회를 선택한 훈련병들도 있지만 단순히 기독교에서 주는 간식이 더 푸짐해서 교회예배에 참여한 훈련병들도 있다.

그러나 일단 예배를 여는 찬양이 시작되기만 하면 훈련병들이 교회 예배를 선택한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일주일 간 집단생활로 받은 스트레스, 조교에게 받은 시달림, 육신을 지치게 하다 못해 마음까지 낙담시키는 훈련을 받은 훈련병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찬양의 열기에 자신들의 영육을 내던진다. 좌석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훈련병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예배는 주가 어루만져주시는 손길을 구하는 열기와 간절함으로 가득차다. 수많은 장정들이 한마음으로 주를 부르니 현장에서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한량 없다.

필자가 5주 간의 신병훈련을 받고 신병교육대를 수료하기 직전 마지막 예배에서 어느 동기가 전했던 간증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군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를 묻는 군교회 목사님의 질문에 그는 "여자친구가 군대 가면 꼭 교회 다니라고 해서 왔다"며 "힘든 시기에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 좋았고, 전도해 준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상적인 소감을 전했다.

신병교육대 훈련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되어 자대생활을 해온 지 1년 4개월 째. 어느덧 분대에서 가장 계급이 높은 병사가 됐다. 분대를 이끌 지휘관이 되기 위해 분대장 교육대로 교육받으러 파견을 나갔다. 이미 고참이 됐는데 자대를 떠나 낯선 곳으로 가서 힘든 훈련을 받으니 귀찮음과 짜증이 뒤섞여 누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뚜껑이 열릴 만큼 예민해졌다. 그곳에서도 군교회에 나갔다. 교회의 왼쪽편에는 필자와 함께 온 분대장 교육생들이, 오른편에는 갓 입대한 신병교육대 훈련병들이 멀찍이 거리를 둔 채 앉아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가 시작되기 무섭게 분대장 교육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나마 졸지 않는 교육생들은 귀찮음이 덕지덕지 묻은 피곤에 찌든 표정으로 멍하니 찬양팀을 주시하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오른편을 보니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훈련병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께 가오니'를 떼창하고 있었다. 1년 4개월 전 훈련병 신분이었을 때 봤던 장면이 데자뷰됐다. 멀리서 그들의 찬양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올랐다. 성령의 임재가 오른편에서 전심으로 찬양하고 있는 훈련병들에게만 임하는 것 같았다. 부지불식 간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게 뜨거운 찬양의 열기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하나님께로 고정된 마음의 준비 자세, 깊은 골짜기에 떨어져 애타게 하나님을 부르짖는 군인들의 외침을 하나님은 모른 채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메마르고 척박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린 이들의 찬양과 기도를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고 그 자리에 은혜로 임재하신 것 같았다.

이렇듯 남성에게 군생활은 고난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 개인의 회심 뿐 아니라 집단적인 전도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입대하는 불신자 남친을 둔 크리스천 곰신 여친들이 전도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그로 인해 잃어버린 한 영혼이 생명을 찾게 된다면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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