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치킨협회는 오는 2월 3일 뉴올리언스에 열리는 수퍼볼 경기 때 미국 전역에서 미국인들이 경기를 시청하며 12억 3천만개의 치킨 윙을 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억 3천 만개의 치킨 윙을 옆으로 나열하면 서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메릴랜드 발티모어까지 미 대륙을 74번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하지만 이 양은 지난해보다 1%가 감소한 것이라고 협회는 발표했다.

치킨 윙 가격도 치솟고 있다. 농무부에 따르면 치킨 윙은 현재 1파운드에 $2.11(동북부 기준)로 지난해보다 26센트가 올랐다. 지난 여름 가뭄으로 치킨 사료의 2/3를 차지하는 옥수수가 흉작이 되어 치킨 윙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인들은 수퍼볼 경기 때 치킨 윙을 유달리 좋아한다. 전국치킨협회 도표(아래)에 따르면 일년 중 수퍼볼이 열릴 때 치킨 윙의 판매 갯수가 급증한다.

원래 치킨 윙은 미국 남부 지역의 요리였다. 남부에서는 전통적으로 치킨 윙을 말려서 먹어왔다. 하지만 1964년 뉴욕 버팔로의 한 바에서 치킨 윙에 매운 소스를 발라서 먹기 시작했다.

그 바의 주인인 테레사 벨리시모는 매운 소스를 바른 치킨 윙을 야식으로 아들과 그 친구들에게 주었는데 아들과 친구들이 좋아하자 이를 바의 한 메뉴로 내놓았다. 이것이 샐러리, 불루 치즈소스와 함께 먹는 유명한 '버팔로 윙'이었다.

60,70년대 미국에서는 치킨 전체를 요리해서 먹었는데 80년대 뼈와 껍질이 없는 가슴살이 선호되면서 치킨 윙은 거의 버려지다시피했다.

식당과 바들은 싼 값에 치킨 윙을 사서 버팔로 윙 처럼 맵고 짠 소스를 발라서 팔기 시작했다. 이 맛은 맥주와 궁합이 맞아 값도 싸고 짭잘한 치킨 윙은 큰 인기를 얻었다. 맥도날드는 1990년 Mighty Wings라는 이름으로 치킨 윙을 팔아 이득을 보았고 뒤이어 KFC, 도미노 피자도 치킨 윙을 팔았다.

수퍼볼 경기와 치킨 윙의 관계는 스포츠 바의 성행과 관련이 깊다. 미국에는 맥주를 먹으며 스포츠 경기를 TV로 볼 수 있는 스포츠 바가 많다. 사람들은 특히, 수퍼볼과 같이 중요한 경기는 스포츠 바에서 같이 모여 보는데 이 때 치킨 윙이 필수다.

치킨 윙은 여러 사람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그룹 음식'이고 값도 싸고 또 맥주와 맛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포츠 바에서 치킨 윙을 먹으며 수퍼볼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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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