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군 1주기 추모 예배백
 ©노형구 기자

故 백선엽 장군 서거 1주기 추모예배가 10일 오전 한국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1부 예배와 2부 추모식 순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ROTC기독장교연합회(이하 R기연)가 주최하고,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주관했다.

이날 이석복 예비역 장군(육사 21기)의 약력 소개에 따르면, 故 백선엽 장군은 1920년에 태어나,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45년 해방 이후 북한 공산화의 위험을 감지해 남한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국방경비대 국군 중위로 시작해, 이후 1사단장에 부임한 백 장군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한 뒤 약 한달 만에 전선이 낙동강까지 밀린 가운데, 다부동 전투에서 북한군을 격퇴시켰다. 이 전투에서 기독교인이었던 백 장군은 하나님께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1.4 후퇴 이후 재반격 시 선봉에서 서울을 재탈환했다. 6.25 전쟁 휴전과 맞물려 한미동맹 체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53년엔 대한민국 최초로 대장에 진급했다. 주한미군사령관들이 부임하면 백선엽 장군에게 찾아가 경의를 표하는 게 주한미군에서의 하나의 전통이라고 한다. 아울러 영락교회에 집사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날 양선전 목사(R19기)의 인도로 시작한 1부 예배는 다 같이 신앙고백을 하고 성시교독 후 찬송가를 부른 뒤, 이경재 장로(R02기)의 추모기도, 송태화·강한별 사관후보생(R60기)의 성경봉독, R기연 찬양대의 찬양에 이어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가 ‘골리앗을 이기는 사람들’(마태복음 22:37-40, 사무엘상 17:45-49)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운성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경외하며,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특히 사람에 대한 사랑은 굶주린 사람을 먹이고 나아가 나라를 향한 섬김으로 확장된다”며 “나라의 자유와 평등, 인권과 신앙의 자유가 확보되고, 모든 국민들이 하나님의 피조 된 사람으로서 복된 인생을 살도록 돕는 것도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그런 점에서 백선엽 장군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 아래로는 이 나라 백척간두의 조국을 사랑해 사람 사랑에 대한 탁월한 공로를 남기고 갔다”고 했다.

김 목사는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골리앗을 이기도록 다윗에게 힘, 용기, 애국심 등을 주셨다. 이는 백선엽 장군이 다부동 전투에서 조국을 지켜낸 것과 같다”며 “골리앗 뒤의 많은 블레셋 군사, 겁에 질린 사울과 이스라엘 군사들처럼, 당시 6.25 전쟁의 상황도 비슷했다. 인민군에 의해 짓밟히고 수세가 밀리던 때, 당시 고 백선엽 장군의 등장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백선엽 장군 1주기 추모 예배백
김운성 목사 ©노형구 기자

그러면서 “하나님이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것처럼, 백 장군을 통해서도 이 대한민국을 구원하셨다. 미국의 한 일간지에 따르면,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 국력이 전 세계에서 8위를 차지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이 나라의 운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며 “때문에 지금의 암울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붙드시기에, 믿음의 자유를 지킬 뿐만 아니라 휴전선 아래로 국한된 신앙의 자유를 북한 전역에까지 구현하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북한에는 대량살상무기 등이 있지만, 남한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다. 때문에 낙심할 필요가 없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 나아가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이 백선엽 장군처럼 살아야 한다. 오늘 말씀처럼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 삶에서 만나는 이웃들을 사랑하자”고 했다.

그는 “오늘날 복음의 문이 닫혔다고 한다. 이유는 영이 어두워져서 복음의 가치를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이 언제나 필요한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며 “한 사람 한 사람들이 진짜 성도가 된다면, 백선엽 장군처럼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았던 성도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나라의 상황을 보며 하나님께 기도하면 늘 두 가지 응답을 얻는다. 첫째, 하나님이 계시니 두려워말자. 둘째, 너 자신부터 하나님과 이웃을 제대로 사랑하며 살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 제2의 백선엽 장군이 되도록 삶의 자리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자”고 했다. 이어 조병후 장로(R15기)의 봉헌기도, 영락교회 바나바중창단의 헌금송, 다 같이 찬송가를 부른 뒤 전용만 목사(R03기)의 축도로 1부 예배가 마무리됐다.

2부 추모회가 이어졌다. ROTC 사관생도에게 장학금 수여식이 있은 뒤 이석봉 예비역 장군이 “대한민국 장군 중 비견될 사람이 없는 영원한 롤 모델”이라며 백선엽 장군에 대한 약력소개를 마쳤다. 이어 추모사 시간이 이어졌다.

민계식 기념사업회 공동대표(ROTC 3기)는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에서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는 말 한 마디로 대한민국을 번영으로 이끌었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도 백선엽 장군을 맥아더 장군과 같은 신화라고 경의를 표했다”며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백선엽 장군을 향한 어떠한 예우가 없고, 동작동 현충원에도 모시지 않았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조문도 하지 않고, 백 장군의 서거 1주기에 국군은 뭐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민 대표는 “이렇게 민간 차원에서나마 추모예배를 열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백 장군의 애국심을 이어받아 우리도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고 했다.

송영근 기념사업회 공동대표(육사 27기)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기틀이 흔들리고 장군님께서 공들여 이루신 한미동맹이 약화돼가고 있다”며 “오늘 6.25 전쟁의 구국영웅이시고 한미동맹의 상징이셨으며 참 군인의 표상이신 나라의 큰 어른인 백선엽 장군의 서거 1주기를 맞아 거룩한 업적과 얼을 추모하고자 한다. 올해도 정부나 군차원의 행사는 일체 없다. 올바른 역사를 국민들에게 가르쳐 알리지 않는다면, 비참한 역사는 되돌아 올 것”이라고 했다.

백선엽 장군 1주기 추모 예배
(왼쪽부터) 민계식 공동대표, 송영근 공동대표 ©노형구 기자

이정린 전 국방차관은 “한미동맹의 주역인 백선엽 장군은 지난 2005년 미국 워싱턴 소재 지구촌교회에서의 간증을 통해 ‘6.25전쟁의 낙동강 전선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증언했다. 이것이 하나님께 상달돼서 백선엽 장군이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낙동강 방어 전투는 단순한 방어가 아닌, 아시아의 공산화를 막고 대한민국을 영원히 지킨 중요한 전투였다. 백선엽 장군을 대한민국 5,000년 역사에서 이순신 장군과 동일한 반열에 올려야 한다. 후손들에게 역사교육을 잘 전해 나라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배영복 예비역 장군(R03기)은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에서 살신성인에 가까운 불호령으로 전선 맨 앞에 서서 지휘를 마다하지 않았다. 장군은 6.25전쟁의 호국영웅이자, 민족의 거목이면서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큰 존경을 받는 어른”이라며 “한미동맹의 주역이면서 대한민국의 안전과 평화 유지를 가능토록 했던 분이다. 한미동맹을 통해 공산주의와의 이념대결에서 자유민주주의 승리를 만방에 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장군은 6.25 전쟁의 현장마다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이 나라와 나를 살려주신다면 신실한 크리스천이 되겠다’고 기도를 드리셨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신 하나님의 사람”이라며 “역대 한미사령관 8명이 최근 다부동 전투지에 가서 백 장군을 추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 백선엽 장군 묘지를 파묘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부디 하늘에서 이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했다.

한규성 기념사업회 공동대표(ROTC 14기)는 인사말에서 “백 장군은 6.25전쟁의 전투 상황마다 하나님께 묻고 간절히 기도해 승리를 얻으신 참된 크리스천으로서, 이 귀중한 유산을 우리에게 남기셨다”고 했다.

백선엽 장군 1주기 추모 예배
(왼쪽부터) 이정린 전 국방차관, 배영수 예비역 장군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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