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95차 온라인 신학 포럼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95차 신학 포럼이 온라인 줌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줌 영상 캡처

한국복음주의신학회(이승구 회장)가 4일 오전 9시 제95차 신학 포럼을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했다. 이날 강성호 박사(맥매스터신학대학 Ph.D Theological Studies)는 ‘한국교회의 도덕적 성품의 형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강 박사는 “언론이 보도한 한국교회의 윤리적 문제점으로는 교회세습 문제, 목회자의 교회 재정 횡령, 성범죄, 교회의 사유화, 교회 지도자들의 비사회적 발언 등이 있다”며 “한국교회의 윤리적 문제들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는 것은 그와 같은 문제들을 초래하는 요인이 한국교회 안에 형성되어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것을 성품윤리학에서는 ‘한국교회의 윤리적 문제를 초래한 도덕적 성품이 한국교회에 형성되어 있다’라고 설명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문제는 질적 위기와 양적 위기로 나눌 수 있다”며 “첫째, 질적 위기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가 한국의 다른 주요 종교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이다. 한국의 일반 대중들은 한국교회에 비해 다른 종교기관을 더 신뢰한다. 둘째, 양적인 측면에서, 1990년대 한국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이 둔화되면서 교회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고 앞으로 한국 교회 교인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비도덕적인 모습들이 사회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고, 사회로부터 교회에 대한 적대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며 “이러한 적대적인 반응이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연결되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다. 첫 번째 해결책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공공신학적인 접근”이라며 “리처드 니버(1894~1962, 예일대 교수, 기독교 윤리학자)의 책임윤리는 공공신학적인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윤리적 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 그는 교회의 공공 책임을 강조한다. 즉,이 관점은 공적 신학의 관점에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공적 신학을 바탕으로 한 사회에 대한 한국 교회의 책임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또한 “하우어워스(성공회 신학자, 기독교 윤리학자)의 성품윤리와 교회윤리는 교회 공동체의 윤리적인 생활 방식을 실천할 수 있는 교회의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하우어워스의 성품윤리적인 접근은 교회가 도덕적 행위를 실천할 수 있는 덕을 소유한 교회가 될 때 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 성품윤리는 공동체의 내러티브가 그 공동체에 속한 개인의 도덕적 성품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으로부터 한국교회의 윤리적 문제를 초래한 도덕적 성품의 형성을 분석할 방법론을 찾을 수 있다. 즉, 내러티브 접근법이 한국교회의 윤리적 문제를 분석하는 이론적 근거로서 기능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 박사는 “교회는 예수님의 생애와 십자가 죽음, 부활과 승천에서 나타난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성경의 이야기에 의해서 본질이 변화된 사람들의 공동체인 것”이라며 “다시 말해서, 교회는 내러티브의 형태로 전달된 말씀의 능력에 의해서 거듭난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성품윤리에 따르면, 한 공동체의 지배적인 내러티브에 의해서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의 성품을 형성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의 내러티브는 기독교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따르고 싶은 마음을 기독교인에게 형성시킨다. 그러나 동시에 기독교의 내러티브가 기독교인에게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기독교적 성품 윤리는 인간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동시에 성품을 함양하고 반복해서 실천하는 노력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품윤리에서 내러티브 또는 이야기는 한 공동체의 가치와 덕을 형성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공동체의 사건들을 기록하고 전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우어워스는 교회 공동체의 내러티브가 실제로 공동체 구성원들의 성품을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공동체의 내러티브가 그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의 성품을 결정한다”고 했다.

또한 “한 공동체에 속한 개인의 성품은 그 공동체의 내러티브에 영향을 받는다. 단순히 한 공동체 안에 여러 개의 내러티브가 있고,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선호하는 내러티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며 “여기서 말하는 내러티브는 그 공동체 안에서 생존 방식, 삶의 체계, 가치관, 타인들과의 관계 방식 등을 총체적으로 설명하는 이야기를 뜻한다. 따라서 성경의 내러티브는 교회 구성원들의 성품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서 내러티브는 그 공동체 안에 있는 개인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들을 모두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그 공동체를 유지시키고, 지탱시키는 가장 강력하고 지배적인 내러티브를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리처드 니버에 따르면,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유형의 기독교 공동체는 예수님을 ‘인간 문화사의 위대한 영웅’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은 인류 문명의 가장 큰 업적이다. 이러한 유형의 견해를 대표하는 것은 문화적 기독교 또는 기독교 자유주의”라며 “니버는 이 유형의 두 가지 긍정적인 측면을 설명한다”고 했다.

이어 “첫째, 이 문화의 기독교 유형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 기독교의 가치가 동시대 문화에 침투해 들어가면 그 가치가 그 사회 전체에서 확산되어서 그 사회를 더 고결한 사회로 만들고 사람들을 변화시켜 종국적으로 그 사회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할 것”이라며 “따라서 이 유형은 기독교의 언어와 가치를 문화적 가치와 언어로 번역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둘째,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유형은 복음의 보편적인 적실성을 효과적으로 세상에 소통시키는데 기여한다”며 “다시 말해서, 이 유형은 복음이 교회 안에서도 유효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세상의 문화 속에서도 별 다른 거부감이 없이 받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유형이라고 공표한 적은 없지만, 교회 안에 무엇이 형성되어 있는가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살펴보면,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유형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한 기독교 문화 유형인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강 박사는 “한국사회의 경제 성장 내러티브가 한국사회에 여러 도덕적 부작용을 낳았다”며 “교회 성장 내러티브는 물질적 축복과 양적 성장을 강조하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다른 어떤 목표보다 물질적 축복과 교회 성장을 우선시하게 만들었고 교회가 추구해야 할 소중한 도덕적 가치를 외면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많은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한국교회의 도덕적 성품을 왜곡시킨, 현재의 지배적 내러티브의 실체를 인정하고, 한국교회의 내러티브를 성경적 내러티브에 충실하게 변화시켜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성호 박사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온라인 신학 포럼에서 강성호 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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