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
이민복 선교사 ©기독일보

어제 무더움 속에 지방의 산속 저희 있는 곳에 두 분이 오셨다. 택시로 오가는 모습이 겸손, 소정의 선물은 다감하게 느꼈다. 여러 허심탄회한 얘기 중에 대북전단 말고 다른 방법을 찾으면 안 되냐고 사실상 훈시조로 질문하였다. 바쁜 국정시간이 다 돼 떠나 충분한 설명 드릴 기회가 없어져 이 글로 대치한다.

대북정보유입은 크게 3가지로서 전단 외에 전파, 인간교류이다. 전파는 라디오, tv송신, 인터넷 등인데 유일하게 차단한 나라다. 인간교류는 더 말할 것 없다. 공식 방문 시에도 마음대로 가거나, 촬영을 할 수 없으니 비공식 교류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죽음을 각오해야 하고 그래도 효과는 제로이다.

작년 북한은 정치성이 없는 한류도 전파자는 사형, 보는 자는 15년 형, 남한식 말을 해도 감옥 가는 엄격한 분위기이다. 남한은 남한대로 대북전단금지법이 제정되었다. 남북 모두에게 버림받은 가장 불쌍한 것은 북한동포 뿐이다.

그러나 대북전단은 거침없이 들어간다. 레이더, 열, 소리, 육안으로 안 보여 자기가 공개하기 전에는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정확한 표현은 대북풍선이다. 대북풍선에는 전단만이 아니라 라디오 등 무엇이든 달면 들어간다. 북한통치자가 가장 경색하는 이유가 그래서이다.

폐쇄가 특징인 북한을 상대로 유일하게 자유롭다고 할 정도로 가장 효과적인 정보유입수단이다. 그러기에 본인은 미친 듯이 몰입하여 민간인도 할 수 있게 개발한 것이다. 10만 원 짜리 풍선 1개이면 손바닥 만한 전단 3만장, 이것이 표준 풍선 높이인 5,000m 상공에서 터지면 3개 군 지역을 도포한다. 1년 평균 1000개 정도 10여 년 동안 날렸다.

이렇게 값싸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북정보유입수단이기에 다윗의 물맷돌 같은 수단으로 여기고 개발하고 진행한 것이다.

거짓 근거의 신격화로 통치하는 자의 입장에 서 보시라. 거짓이 드러나면 끝나기에 폐쇄를 목숨처럼 여길 수밖에 없다. 꽹과리 치는 대북전단이 북한에 안 들어오는 것을 알면서도 저리 길길이 뛰는 이유이다. 그러니 진짜 들어가게 보내면 어떨까 상상해보시라.

10년 전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북한과의 대화 때, 화장실에까지 쫒아 와서 제발 전단을 중지해달라면서 빅딜로 천안함을 시인할 눈치까지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효과적이고 위력한 방법을 제 발로 차버리는 자들이 누군가 잘 살피시기를 바란다. 그게 통일의 적이다.

이민복 탈북민 선교사(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본부 대북풍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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