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얼굴에 책임져라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고 한다. 얼굴에는 그의 삶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생역전과 성격의 좋고 나쁨, 겸손과 교만, 건강과 질병으로 인한 이미지 등 선입견을 만들어주는 것이 다양하다.

의사는 건강과 질병의 이미지에 전문화되어 있는 직업인이다. 얼굴이 커졌는지, 말랐는지, 부었는지, 기미가 많아졌는지, 눈에 핏줄이 많아졌는지 등을 통해 순식간에 기본 건강 정보를 잡아낸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 병적인 변화를 검사로 찾아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얼굴의 변화는 혈액과 물, 부비동의 팽창 때문에 일어난다. 뇌강(腦腔)이라고 하는 머리뼈안으로 혈액이 잘 들어가지 못하면, 머리뼈 바깥쪽의 피부 조직인 얼굴로 혈액이 더 많이 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얼굴에 기름, 노폐물, 멜라닌 색소가 많아져 얼굴은 커지고 처져버린다. 땀구멍은 넓어져 지저분하면서도 검어진다. 마스크 쓴 얼굴처럼 변해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얼굴이 되는 것이다. 얼굴이 바뀌었다는 소리도 들을 것이다.

부비동은 뇌를 보호하는 에어백 역할을 한다. 동굴이 많고 구조 자체가 충격 완화적이다. 이곳에 염증이 차면 눈과 주변 뼈 등이 밀려 튀어 오르게 된다. 역시 마주 보기에 부담스러운 얼굴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울증 약이나 수면제 등 신경과 약을 복용하면서 내원하는 이들이 만만치 않다.

필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치료하는 사람의 얼굴이 치료 전과 똑같다면 낫지 않은 것"이라고. 치료는 원인을 없애는 과정인데 원인에 의해 발생한 증상(얼굴 변화)이 어떻게 그대로 있을 수 있겠는가?

의학전문기자가 "'살아 있음, 생명'을 한마디로 정의해 보라"는 질문을 했다.

필자는 "생명은 압력 차이"라고 대답했다.

변화 없는 것은 죽은 것이다. 변화하려면 압력의 차이가 있어야 한다. 겨울잠을 자는 곰도, 휴지기에 있는 세포도 죽은 것이 아니다. 작은 변화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몸의 세포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산소, 이산화탄소, 피, 영양분 등을 공급하고 배출하기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변화를 만드는 흐름은 압력 변화를 동반한다.

심장에서 동맥으로 혈액이 나갈 땐 심장 근육의 수축으로 110㎜Hg라는 압력이 일어난다. 정맥에서 심장으로 피가 들어갈 땐 심장 근육 확장으로 70㎜Hg라는 감소된 압력이 형성된다.

그에 따른 혈액량의 변화가 혈관에 대한 압력을 변화시키는데. 이를 혈압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정상 혈압의 수치를 110/70㎜Hg로 본다.

호흡도 압력 변화로 일어난다. '호(呼, 날숨)'와 '흡(吸, 들숨)'이라는 외부 호흡뿐 아니라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심장과 폐로 드나드는 내부 호흡도 마찬가지다. 혈액 속에 녹아 있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압력을 '분압(分壓)'이라고 하는데, 손발 끝에서 측정했을 때 산소 분압 95% 이상을 정상으로 본다. 압력 변화는 이동하는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일어난다.

인체에서 이동하는 물질은 혈액(적혈구, 백혈구, 혈장 등)과 물(체액을 가리킴, 뇌척수액, 점액, 조직액, 관절액 등)과 공기(산소, 이산화탄소 등)이다. 이들의 많고 적음에 따라 압력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들의 압력 변화는 정상 범위가 정해져 있는데, 그 범위에서 벗어나 있으면 질병으로 진행한다고 볼 수 있다.

중풍이나 파킨슨병 등도 예외일 수는 없다. 경동맥(頸動脈)을 통해 머리로 들어가는 혈액의 총량과 그에 동반해 나타나는 뇌압 간접 지수, 혈관저항, 심장 부담지수, 혈액의 최고·최저 평균속도, 혈액 활성도, 자율 및 뇌중추신경계의 강약, 혈동태(血動態) 등을 종합 평가하면 정상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알 수 있다.

「통뇌법 혁명: 중풍 비염 꼭 걸려야 하나요?」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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