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선교 훈련생의 감소, 초임 선교사의 평균 연령 증가, 교회의 정체 및 쇠퇴에 따른 선교적 관심과 지원 감소 등으로 선교훈련에도 비상이 걸렸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어떤 선교사를 어떻게 훈련할 것인지에 대한 교단, 선교단체 선교훈련 실무자들의 고민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선교사 훈련자 학교'가 27일 방주교회(반태효 목사) 비전센터에서 처음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선교훈련분과위원회 위원장 이용웅 선교사(GP연구개발원장)은 이날 "한국선교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에서 선교훈련의 패러다임도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훈련은 파송 전뿐만 아니라 사역 중간과 은퇴를 앞둔 시기에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또 전통적인 방법으로 비자를 얻기도, 재정을 충당하기도 어려운 가운데 전방개척지역에 창의적으로 접근하려면 선교사 훈련 패러다임에의 전환은 필수"라고 주장한 후 "처음 시도하는 선교사 훈련자 학교를 통해 각 단체의 훈련 수준이 높아지고, 훈련 책임자들끼리 각자의 경험을 나누며 유익을 얻기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감, 합신, GP, OMF, GBT, 불어권선교회, MVP선교회, DFC,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의 선교훈련 실무자 20여 명이 참여해 동원과 훈련에 대한 최신 현황과 고민, 개선 방안 등을 자유롭게 나눴다. 훈련은 9월 2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KWMA 선교사 훈련자 학교
27일 선교사 훈련자 학교 1주차 강의에는 교단, 선교단체 선교훈련 실무자 20여 명이 참여해 강의를 듣고 교제를 나눴다. ©이지희 기자

 선교는 '소명'과 '순종'에서 시작된다

감신대 선교훈련원 원장 장성배 교수는 이날 '선교사역 전 과정에 따른 선교훈련지도 그리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선교사의 성장 방향과 선교훈련의 중점 요소 등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선교사(리더)가 생명의 열매를 맺는 최우선 과정으로 하나님께 '소명'을 받고, 여기에 '순종'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청지기로서 잘 관리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성립되면 가라시는 대로 가는 사역자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교사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순종으로 나아가되 사랑의 동기로 나가야 한다"며 "선교사의 사랑과 섬김, 희생을 보고 따르는 자가 감격하면 그와 함께 동역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다음 선교사는 따르는 자에게 소명이 있으며, 순종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한다. 현지인 리더십을 세우고 그들이 자신의 달란트로 청지기 직분을 감당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후엔 따르는 자 역시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선교사와 똑같이 선교지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선교사처럼 세상을 사랑하고 섬기고 희생하여 생명을 세우는 일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회개와 변혁, 생명의 풍섬함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KWMA 선교사 훈련자 학교
장성배 감신대 교수가 ‘선교사역 전 과정에 따른 선교훈련지도 그리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선교사의 네 방향 성장

장성배 교수는 "씨앗이 땅에 떨어지면 위로 자라는 것뿐 아니라 본능적으로 아래로 뿌리를 내린다"며 "뿌리를 내린 만큼 위로 자랄 수 있는 것처럼 믿음의 뿌리만 분명하다면 중간에 줄기가 꺾어져도 다시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곧 믿음의 뿌리를 굳건히 하는 '영성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말씀 묵상, 기도, 예배가 필요하며, 영성 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는 과정 역시 필요하다.

장 교수는 또 "뿌리를 내린 만큼 믿어지며, 믿어지면 꿈을 가져야 한다"며 "믿음이 담대하게 뿌리 내린 사람은 믿음으로 비전을 세우며, 비전과 사명, 목표의 향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의 목표는 주님을 닮아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또 "나무가 밑으로, 위로 자라나지만 안으로 나이테가 생기며 점점 단단해지는 것처럼 '내적 성숙'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내면에 옹이와 같은 상처가 남아있는 지도자는 다른 사람에게 똑같은 상처를 줄 가능성이 크며, 돈, 여성 문제 등 윤리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단의 공격에 뜻밖에 쉽게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크고 건강한 나무인 줄 알았는데 태풍이 지나갈 때 쓰러지는 나무는 속이 다 썩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큰 목회자, 선교사들이 한순간 무너지는 것도 비슷한 이유로, 내 안의 썩은 부분을 다 도려내는 내적 치유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선교사는 실패를 두려워 말고 경험과 연륜을 쌓아나가며 밖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는 "실천을 안 하면 머리만 커진다"며 "늘 밖으로는 섬김과 전도, 선교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저희 훈련원에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잎사귀가 나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는 이 같은 선교사의 네 가지 성장 방향을 가장 잘 요약한 부분으로 요한복음 15장 7~8절을 들며 "열매를 통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는 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WMA 선교사 훈련자 학교
27일 선교사 훈련자 학교 1주차 강의에는 교단, 선교단체 선교훈련 실무자 20여 명이 참여해 강의를 듣고 교제를 나눴다. ©이지희 기자

선교사의 네 방향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영성훈련(밑으로, 하나님 사랑의 토양에 믿음 뿌리 내리기)=참된 예배자 되기, 하나님의 음성 듣기, 세상을 향한 중보기도 하기, 성경을 선교적으로 읽기, 영성 일지 쓰기 ▲비전, 사명 목표설정(위로, 선교적 비전을 더욱 높이기)=자신의 비전을 쓰기, 사명선언서 작성하기, 목표 설정하기, 마스터 플래닝 하기 ▲선교교육&훈련(안으로, 선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무장하기)=강의를 통한 전도 및 전도 교육, 독서를 통한 훈련, 무기 장착(전도, 선교의 전문 능력, 도구들), 업무수행능력 훈련, 팀 빌딩 ▲실천&실현(밖으로, 구체적으로 실천 훈련하기)=가정, 일터, 지역사회, 대한민국을 제자 삼기, 모든 민족을 제자 삼기 등을 제안했다.

선교훈련의 6가지 중점 요소

장성배 교수는 이날 변화하는 선교현장 속에서 변하지 않는 6가지 선교의 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바로 ▲영성 ▲글로컬 ▲네트워킹 ▲섬김 ▲수용성 ▲수행능력이다. 선교사의 리더십은 깊은 '영성'에 뿌리를 두고 세계 종교들과의 대결, 복음의 접촉점, 종교 간 대화 등에서 지혜롭고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 또 예수님께서 모든 나라와 민족을 회복하기 위해 열두 제자를 훈련시키고 세례를 주신 것처럼, 전 지구적으로 사고하지만 내가 있는 선교현장에서 사역을 실천하고 사람을 훈련시켜 전 세계로 내보내는 '글로컬' 전략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전 지구적 네트워크, 보편선교신학 원리, 상황화 신학 적용, 선교현장의 좋은 사례를 세계화하고 성공적 사례들을 선교지에 적용하는 노력 등이 포함된다.

KWMA 선교사 훈련자 학교
장성배 감신대 교수가 선교사의 성장 방향과 선교훈련의 중점 요소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영적, 정신적,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육체적, 생태적 차원 등 총체적 선교를 위해서는 '네트워킹'이 필수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사명자로서, 교회, 선교단체, 신학생, 현지인, 전문인, 비즈니스맨, 젊은이, MK, 국내 외국인, 실버세대, 디아스포라를 동원하는 네트워킹 전략 또한 중요하다.

이와 함께 선교사는 이 세상에 섬김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닮아 사역 현장에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카리스마적, 수평적, 코칭, 멘토링, 팀,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십과 자신의 강점을 살린 리더십 모두 섬김의 리더십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장 교수는 섬김의 단계로 '그들과 같아지기→그들과 관계 맺기→일반적 필요(Needs)→아픔의 필요(Crying Needs)→영적 필요(Spiritual Needs)'를 돕는 것으로 설명했다. 또 이러한 섬김의 목표는 ▲세계관의 변화 ▲복음의 가치 수용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세상을 변화시키기 등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교사는 상황과 개인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고 실험적으로 대응하는 '수용성'의 자세도 갖춰야 한다. 포스트모던 교회들로 대두되는 이머징 교회, 첨탑, 교육관 등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교회, 호텔이나 스타디움 교회 같은 새로운 교회의 존재방식의 변화 등을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선교사 역시 비전, 미션, 목표 설정, 행동, 평가 등에서 '수행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의 강점과 단점을 파악하여 강점에 맞춰 일해야 하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좋은 성과와 보상을 얻는 '호순환 구조'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후 질의 응답시간에는 훈련단체 사이의 충분한 네트워크, 회원 제도 도입, 심도 있는 안식년 선교사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선교사 인성 훈련 과정 개발, 선교 훈련생 동원, 다음세대 훈련 및 파송 전략, 현장 선교사 대상 워크숍 마련 방안 등을 나눴다.

선교사 훈련자 학교 2주차 강의는 '아웃컴-베이스드(Outcome Based) 선교사 연장 교육 프로파일 개발'(엄주연 교수), 3주차 강의는 '전방개척 선교와 자녀 교육'(한정국 선교사), 4주차 강의는 '선교현장에서의 선교훈련(부임의 단계에서 사역에 들어가는 단계까지)'(이수구 선교사), 5주차 강의는 '훈련자의 소명과 영성'(김병선 선교사)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문의 070-4659-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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