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영사는 2023년 1월 부임해 3년 임기를 채울 예정이었으나, 외교부가 지난 6월 27일 주요국 특임공관장들에게 "2주 이내 이임 준비를 마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남은 6개월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됐다. 이례적인 조기 귀임 조처에 지역 원로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임기를 보장받던 관례가 깨졌다"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퇴임식은 차분했지만 곳곳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정 총영사는 목사이기도해 한인 교계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환송사를 전한 윤 회장은 "동포사회에 항상 문턱을 낮추고 달려온 총영사의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 휴스턴 기독교 교회 연합회 궁인 회장과 이창한 부회장은 "갑작스러운 귀임이 섭섭하지만, 총영사님을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하심이 있을거라 믿는다"고 전했으며, 정 총영사가 쌓아온 신뢰가 앞으로도 한·미 교류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정 총영사는 목회자 출신으로서 지역 기독교계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교계와 교분을 쌓은 바 있다.
동포사회 일각에선 외교부의 '고무줄 인사'가 해외 공관장의 정책 연속성을 해친다는 우려가 크다. 관가 관례대로라면 새 공관장 아그레망만 수 주가 소요돼 휴스턴 공관 업무가 공백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인 정책 자문단은 "정책 효율성을 위해 임기 중간 평가제를 도입해, 성과가 확인된 공관장은 정권 여야와 무관하게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외교의 본질은 사람과의 신뢰"라는 그의 말처럼, 두툼한 업무 보고서보다 현장을 누빈 발걸음이 동포들 가슴에 더 선명하게 남았다. 외교부는 후임 총영사 내정을 서두르겠다고 알려졌지만, 동포사회는 "속도보다 안정이 우선"이라며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공관 인사 제도를 재차 요구하고 있다.
정 총영사의 짧아진 임기가 남긴 빈자리만큼, 해외 외교 현장의 지속성과 신뢰를 지키는 제도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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