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우 목사
    순례자의 노래(6) 확신의 노래
    시대마다 좋아하는 찬송이 있고, 연령에 따라 좋아하는 찬송이 있고, 누구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찬송이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찬송도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군목 시절 GOP 위문을 다닐 때 입에서 절로 나온 찬송은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502장)였다. 깊은 산속, 어두운 철책, 대남방송과 대북방송으로 시끌벅적하기는 했지만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만 나도 등골이 오..
  • 이희우 목사
    순례자의 노래(5) 은혜에 대한 감사의 노래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가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 했다,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선택에 대한 후회를 암시한 거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가 후회를 “어리석은 자의 감옥”이라 했지만 북아일랜드 퀸스 대학 심리학 교수인 에이단 피니(Aidan Feeney)는 “후회하..
  • 이희우 목사
    순례자의 노래(4) 은혜 갈망의 노래
    은혜 아니면 웃을 일이 없는 시대다. 하지만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손경..
  • 이희우 목사
    순례자의 노래(3) 예루살렘을 향한 사랑의 노래
    대중가요 중에 서울을 주제로 한 노래가 꽤 많다. 1150곡 정도 된다고 한다. 설교를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노래에 시대의 애환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시대의 아픔을 달랠 때나 기쁨과 환희를 표현할 때 노래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한때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노래에 사람들은 민족의 아픔을 담아 노래했고, 또 ‘서울 아가씨’, ‘럭키 서울’ 같은 노래로 자유와 즐거움을 표현했다. 서울을 ..
  • 이희우 목사
    순례자의 노래(2)안전 갈망의 노래
    매튜 헨리 주석에 의하면 “시 121편은 다윗이 전쟁 중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전시에도 지켜주실 것을 신뢰하며 전장에서 지은 시, ‘군병의 시편’이라는 사람도 있고, 시 내용 중에 군사적인 위험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순례자의 시편’이라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 두 견해 중 순례자가 오가는 길의 안전을 간구한 내용으로 121편을 이해하려고 한다. 물론 순례 여정에 있던 ..
  • 이희우 목사
    순례자의 노래(1) 평화 갈망의 노래
    시편 120-134편까지 15개 시편은 모두 다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songs of degrees)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공동번역에서 ‘순례자의 노래’라는 표제가 붙으면서 ‘순례자의 노래’라고 불리는 시편들이다. 매튜 헨리는 주석에서 “표제에는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했다. 이유는 “표제는 발행인이 붙인 것 같고, 그 어디에도 표제에 관한 설명도 없고, 유대 학자들도 그 뜻을 추측할..
  • 이희우 목사
    룻기 강해 7. 룻이 크게 웃다
    룻기를 시작할 때 룻기의 배경은 사사시대의 마지막 때라며 너무도 끔찍한 폭력과 타락으로 얼룩진 암흑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룻기는 빛나는 이야기라고 했는데 지금쯤은 누구든지 충분히 느꼈을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을 수도 있는 소소한 일상, 그것도 불행했던 한 가정이 아름답게 일어서는 이야기, 그런데 그 작은 사건을 통해 역사를 빚고 계시는 하나님이 드러난다. 어둠을 희망으로 바꾼,..
  • 이희우 목사
    룻기 강해 6. 룻이 결혼하다
    베들레헴이라는 낯선 시골로 시어머니를 따라온 며느리 룻, 행운을 찾거나 행복을 누리려고 온 게 아니다. 하지만 이삭을 주우러 밭에 나갔다가 우연히 보아스를 만나면서 하나님의 헤세드(חֶסֶד)와 파카드(פָּקַד)를 경험한다. 헤세드는 ‘인애’라는 말이고, 파카드는 ‘돌보심’이라는 말이다. 헤세드와 파카드, 이 두 단어는 룻기에 숨어있는 하나님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현이다...
  • 이희우 목사
    룻기 강해 5. 룻의 깜찍한(?) 대시
    『인생은 소풍처럼』이라는 책이 있다. 김달국 님이 쓴 책인데 이미 곁에 와 있는 행복을 몰라보면 안 되고, 지금 이대로를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라는 것을 때로는 깊이 있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쓴 책이다. 저자는 “인생을 소풍으로 생각하자”고 했다. 맞다. 어찌보면 인생은 소풍이다. 하지만 인생이 전쟁인 사람들도 많다. 아침부터 입시전쟁, 출근전쟁, 일터에서의 전쟁, 재테크 전쟁, 인간관계의 ..
  • 이희우 목사
    룻기 강해 4. 룻, 들에 핀 꽃이 되다
    이해인 시인은 ‘6월의 장미’라는 시의 시작을 이렇게 썼다.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시인은 “6월의 장미가 말을 건네온다”며 그 장미가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6월”이라 했다. 그리고 “삶의 길에서 사랑의 이름으로 찌르는 가시, 그 가시로 찌르고 또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 사회..
  • 이희우 목사
    룻기 강해 3. 은혜받은 룻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에 도착한 룻,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베들레헴은 고향이지만 모압 여인인 룻에게는 낯선 땅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시어머니와 함께 살지 막막하다. 무엇을 해도 이곳에서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방인, 그것도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수의 나라 사람, 사람들은 저주받은 종족인 모압 여인 룻을 ‘모압 여자’라고 부른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나오미의 며느리’..
  • 이희우 목사
    룻기 강해 2. 룻의 결단
    룻기에 목숨을 건 여인이 등장한다. 룻이다. 귀향을 결심한 시어머니 나오미가 축복기도를 해주며 모압으로 돌아가 살길을 찾으라고 강권했지만 룻은 왠지 멋있어(?) 보이는 시어머니, 존경하며 늘 그 곁을 지켜야 할 롤모델로 보였는지 죽어도 같이 죽겠다며 시어머니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