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부 목사
김정부 목사(찬송하는교회 담임, 한국교회법학회 이사)

1부에서 제시된 성경 구절들은 인간이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게 되는 다양한 원인을 설명합니다. 이를 신학, 철학, 심리학 등의 관점에서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신학적 관점 (성경 강해 및 주석)

• 타락한 인간의 본성: 성경은 인간이 아담의 타락 이후 죄와 영적인 무지에 빠져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로마서 3:10-18, 에베소서 2:1-3). 그래서 성령의 도우심과 깨닫게 하심이 필수적입니다 (고린도전서 2:10-13, 요한복음 16:13).
• 사탄의 역사: 사탄은 단순히 상징적인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인간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고 진리에서 멀어지게 하는 영적인 세력으로 묘사됩니다(고린도후서 4:4). 강해 주석들은 마귀가 말씀을 빼앗는 행위를 영적인 도둑질로 설명하며, 이는 인간이 말씀에 반응하지 못하게 하는 적극적인 방해 공작임을 강조합니다.
• 선택적 무지: 인간은 종종 진리가 불편하거나 자신의 죄를 드러낼 때 의도적으로 진리를 회피하거나 외면합니다. 이는 이사야 6:9-10과 마태복음 13:13-15에서 나타나는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며”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이는 단순한 이해 부족이 아니라, 진리에 대한 저항과 거부의 문제입니다.

2. 철학적 관점

• 인식론적 한계: 인간의 지각과 이성은 유한하며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과 같은 초월적인 진리는 이성만으로는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철학적으로 가능합니다. 특히 합리주의 철학은 이성의 능력을 강조하지만, 성경은 이성을 넘어서는 계시와 믿음의 영역이 있음을 제시합니다.
• 가치관의 충돌: 인간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진리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개인의 욕심이나 세상적인 가치에 몰두하는 경우, 성경이 제시하는 영적이고 영원한 가치와 충돌하여 진리를 왜곡하거나 거부하게 됩니다. 이는 철학에서 말하는 '가치의 우선순위' 문제와 연관됩니다.

3. 심리학적 관점

• 인지 부조화: 인간은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행동과 상충되는 정보를 접할 때 인지 부조화를 경험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보를 왜곡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 말씀이 개인의 죄악이나 잘못된 삶의 방식을 지적할 때, 이러한 인지 부조화가 발생하여 말씀을 거부하게 될 수 있습니다.
• 자기중심적 사고: 인간은 본성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거나 불편한 진리는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듭니다. 성경이 이웃 사랑, 희생, 순종 등을 강조할 때, 자기중심적인 개인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 방어기제: 심리학에서는 개인이 심리적 위협이나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의식적인 전략인 방어기제를 설명합니다. 성경 말씀이 죄를 지적하거나 회개를 요구할 때, 사람들은 이를 불편하게 느끼고 합리화, 부인, 투사 등의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말씀을 외면할 수 있습니다.
• 학습된 무기력: 과거의 실패 경험이나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인해 새로운 지식이나 변화에 대한 무기력감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성경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는 것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론

성경 말씀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들을 줄 알지 못하게 하는 현상은 단순히 지식의 부족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마귀의 영적인 방해, 인간의 육신적인 죄성, 그리고 마음속의 완악함과 같은 영적, 도덕적, 심리적인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성경은 이러한 문제들을 명확히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답으로 성령의 조명과 믿음, 그리고 회개를 통한 마음의 변화를 제시합니다. 각 학문 분야는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통찰력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영적인 깨달음 없이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 성경적 관점의 핵심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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