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결별하고 글로벌 보편주의로 복귀함을 지지한다.
바이든은 미국의 건국이념과 선조들의 가치인 청교도 정신을 되살리는 대통령 되기바란다.

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 기독교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지난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Joe Biden)이 성경에 취임선서를 하고 미국 46대 대통령 업무를 시작했다. 조 바이든은 취임사에서 코로나와 민주주의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가 내건 해법은 안으로는 ‘통합(unity)’, 대외적으론 ‘동맹(alliance)’ 복원이었다. 미국의 전통적 가치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옳은 방향이다. 세계 민주주의 실험의 고장인 미국 사회에서 대선 승자에 대한 갈등 끝에 연방군대의 삼엄한 경계 가운데 시민들의 축하와 한호의 분위기 없이 인파를 대신하는 19만개 깃발 앞에서 이번에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이든의 모습을 보면서 미국 의회주의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게 한다.

지난 4년 동안 미국 우선주의라는 포퓰리즘으로 집권한 트럼프는 4년전 그를 뽑아준 러스트벨트 지역(경합주들)에서 다시 바이든에게 패함으로써 재집권에 실패했다. 지나친 포퓰리즘으로 국민들을 편가르고, 위기 극복의 미명 아래 민주주의를 해체하는 선동가적 국가 경영, 사회안전을 빙자해 경찰국가를 초래하고 민주주의가 축소되고, 미국사회를 인종차별적으로 몰아간 트럼피즘에 대한 중도층의 돌아섬, 세계의 최고 의료선진국인 미국에서 2천만명 확진과 40만명 사망을 초래한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미국 답지 못한 허술한 방역으로 코로나 방역의 실패 등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7대 국정 과제로 코로나, 기후변화, 인종 평등, 경제, 보건, 이민, 글로벌 지위 회복을 명시했다. 바이든의 ‘트럼프 뒤집기’는 대부분 이들 영역에 집중됐다. 바이든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세계보건기구 탈퇴 작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 등 총 17개의 행정명령과 각서에 서명했다. ‘미국이 돌아왔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 아래 동맹 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종말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바이든 취임식 때 하바드대를 갖 졸업한 흑인여성 아만다 고르만(Amanda Gorman)이 낭독한 시는 다양성(Diversity), 포용(Inclusion), 정의(Justice), 평등(Equality)의 가치를 선언하였다. 미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드러낸 바람직한 방향이다. .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린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덕분에 두 번의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은 이제 오바마 시절의 경제실책과 낙태, 동성애 지지편향을 보이면서 보수우익과 편 가르기를 자행한 과오를 씻고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

샬롬나비는 미국의사당이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하여 난입당하고 민심이 극도로 분렬되어 연방군의 상엄한 호위의 상황에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하여 다음같이 천명하는 바이다.

1. 트럼프에 의해 심어진 적대감으로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여 보수적 가치를 수용하면서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

먼저 바이든에게는 트럼프가 심어놓은 워싱턴 권력층과 평범한 시민층, 기존 사회지배층과 자신의 지지층을 편가르기한 미국사회의 분리주의를 극복할 책임이 시급하게 주어져 있다. 트럼프는 4년 전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과 세계를 살육(carnage)과 황폐(disrepair), 슬픔(sad)이 흐르는 곳으로 묘사하면서, “오늘은 워싱턴으로부터 바로 당신(국민)에게 권력이 넘어가는 날”이라고 했다. 기존 정치인들을 부패 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자신의 지지층과 편 가르기를 하는 선동적 연설을 한 것이다. 당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취임 연설에 대해 “희망과 화합 대신 의구심과 분열을 부채질했다”고 혹평했다.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전임 대통령이 역대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불참하고 군기지에서 스스로 송별행사를 여는 것은 미국 사회의 통합에 도움을 주지 않는 트럼프의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다.

바이든은 지난 1월 19일 워싱턴에 도착해선 가장 먼저 코로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내셔널몰에 있는 링컨기념관으로 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치유하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기억하는 것이 때로는 힘들지만 우리가 치유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천주교 신자인 조 바이든은 취임일인 1월 20일 아침(현지 시각) 세인트 매슈 성당(St. Matthew’s Cathedral)을 찾아 미사를 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뿐 아니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도 동행했다. 이들이 함께 기도하는 것 자체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의 극심한 국론 분열을 극복하겠다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됐다.

2.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라는 러스트 벨트 제조업 복권 경제 정책이 국민통합에 필요하다.

대선 패배자 트럼프가 얻은 7,422만표는 지금껏 어떤 승자가 확보했던 표보다 많다. 그의 ‘트럼피즘’은 극단적 선민주의(選民主義)다. 오늘날 미국사회 분열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만이 아니다. 그가 당선되던 4년여 전 이미 미국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자라기에 적합한 토양이었다. 이 지역은 미국의 중서부 지역과 북동부 지역의 일부 영역을 표현하는 호칭이다.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지역들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오하이오, 위스콘신,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주, 업스테이트 뉴욕 등이 속한다. 이중에서도 1870년대 미국 제조업 호황을 구가했던 상징이기도 했던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 있던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는 완전히 몰락하여 도시 자체가 슬럼화 되어 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결정지은 지역이다. 이 지역은 경합주(swing states)라고 부른다. 이번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바이든에 근소하게 역전당한 것이다. 일자리를 잃은 러스트 벨트 지역의 트럼프 지지자들은 배타적이었다. 세계화 탓에 일자리가 줄었는데 그마저 이민자들이 가져간다고 이 지역의 저학력 백인들은 투덜댔다. 민주주의가 뭐든, 이들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을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다. 바이든은 국제화 가운데서도 미국의 제조업을 복권시키는 사업에 착수하여 성공시켜야 한다.

3. 바이든은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보수적 가치를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

바이든은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그 이유가 미국의 전통적 청교도적 가치를 무너뜨린 데(공립학교에서 ‘성경 수업’(Bible literacy) 거부, 동성애 및 낙태 허용 법제화 등)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동성애 및 차별금지라는 시대적 흐름이 미국 사회의 갈등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침례신학교 몰러(Mohler) 총장이 지적한 것 같이 바이든이 트레스젠더 레이첼 레빈(Rachel Levine)을 보건부 차관으로 임명한 것으로 보아서 바이든 행정부 아래 ‘트랜스젠더주의의 정상화’가 우려되며 “종교와 양심의 자유”와 큰 충돌이 예상된다. 트랜스젠더 혁명은 “도덕적 혁명”의 일부라고 부르짖는 바이든의 진보 편향 사상은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가 정상화되는 대변혁이 우려되고 있다. 하원의장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가 샌프란시스코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데, 세계에서 동성애 지지가 가장 강한 곳이라 공공장소 어디든지 가는 곳마다 남녀 공동화장실뿐이라 어린아이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이용하는데 여간 불편하지 않다. 누구든지 먼저 들어간 사람은 출입문부터 잠그기 때문에, 남녀 화장실이 따로 있을 때 동시에 들어가서 용무를 보는 일상이 무너지고 서로를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 인근 공원의 공동화장실에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미 신앙적인 이유로 동성애 부부의 주례를 거부한 목사와 축하 케이크의 제작을 거부한 보수우익 시민이 피소되어 대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이 내려져서 대법원은 미국의 보수적 가치를 지키고 있다. 바이든은 이제는 미국의 수장으로서 국가의 전통과 통합을 위하여 낙태와 동성애에 대하여 사회통합에 필요한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할 것이다.

4. 바이든은 트럼피즘의 미국 우선주의, 백인 우월주의, 이민자 및 인종 차별를 극복할 책임이 있다.

트럼프는 4년의 재임시절에 미국 우선주의와 인종 차별, 분리주의를 우선적인 가치로 내세우다가 대선패배도 인정하지 않고 불법선거라고 주장하였다. 급기야 차기 대통령을 인준하는 의회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불법으로 난입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트럼프는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하원에서 두 번씩이나 탄핵발의를 받은 오명을 쓰게 되었다. 바이든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별도의 이임식 행사를 치르고 플로리다로 날아간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란 오명까지 얻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난입사건를 선동하였다는 이유로 트위터 본사는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영구정지하였다. 미국인 58%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영구정지가 정당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미 ABC뉴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은 새 행정부의 우선과제로 ‘100일 동안 마스크 쓰기’를 언급하면서 트럼프에 각을 세우고 트럼프 정책 지우기에 애쓰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이 대통령으로서 성공을 하려면 트럼피즘 지우기에 매달리지 말고, 과거 링컨이나 카터나 레이건 대통령이 보여준 세계 속의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보편적인 가치가 세계인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원만한 정책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이기주의에 집착한 트럼프의 고립주의에서 나와서 미국을 국제사회와 동맹들이 동의하는 지구촌 보편주의(internationalism)로 복귀시켜야 한다. 바이든은 작년 11월 7일 대선 승리를 선언할 때 “미국은 힘을 보여주는 사례(the example of power)가 아니라 모범을 보여주는 힘(the power of example)을 통해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시급한 현안인 ‘백신 격차’(Vaccine Divide)를 극복해야한다. “백신이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는 한 대유행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다. 미국은 WHO에 복귀하고 글로벌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COVAX)에 합류해야 할 것이다.

5. 트럼프가 닫아버린 이민자 기회의 나라 미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살려나가기 바란다.

트럼프는 당선되자 남쪽 메시코 국경 지대에 수천 킬로의 장벽을 쌓아 불법 이민자들의 행렬을 막고자 행정조치를 하였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을 중남미와 분리시키는 미국 이기주의이며 남중미의 이민자들에게 절망을 가져다주는 정책이었다.

바이든이 당선되자 중남미의 카라반 행렬이 다시 늘어가기 시작하였다. 미국행 카라반 행렬은 2010년대 들어 등장했다. 고질적인 가난과 내전,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중남미인들이 희망을 찾아 미국을 향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걸어서 4,350킬로를 가는 중미 이민자 행렬인 바이든 카라반이 지난 1월 15일 온두라스 센페드로술라에서 시작할 때는 3천명이었는데 이틀만에 9천명으로 불었다고 한다. 바이든은 트럼프와 달리 취임과 동시에 이민 정책을 완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미루어볼 때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는 폐기되어야 하고 중남미의 합법적 이민자들은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미국이 항상 노후된 유럽과 달리 역동적 국가로 남아 있을 수 있는 동력이 된다.

6.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는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 회복해야 한다.

미국은 일본에서 우리 한국을 해방시켜주었고, 북한 공산군의 기습남침으로 낙동강까지 내몰린 한국 전쟁에서 맥아더의 인천 상륙 작전으로 우리를 구해주었고, 한국은 한미동맹이라는 바탕 위에서 오늘날 세계 10위 경제대국이 되었다. 트럼프는 한미동맹을 피로 맺은 언약으로 보지 않고 이를 용병의 수준으로 평가절하 하였다. 이는 한미동맹의 위기를 초래하였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은 한미동맹의 역사적인 뿌리와 공고성을 다시 확인해주어야 한다.

트럼프는 4년 재임시절 내내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터무니없이 올리면서 북한 김정은과 일방적인 미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20년 가까이 대북문제해결을 위해 진행되어 온 6자회담을 무력화시키고 오히려 미북 정상이 나서서 당사자인 남한을 배제시키고 담판을 지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을 비핵화하고 무장해제를 시킬 능력과 정책이 바이든에게 있는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유럽연합인 EU 지도자들에게조차 조소(嘲笑)를 불러오고 미국의 리더십이 손상된 상황에서 바이든의 미국은 파리협정,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권위원회, 그 외 많은 국제기구에 재가입하여 서방과 동맹국과의 신뢰적 관계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7. 바이든은 미국의 건국이념과 헌법적인 가치인 청교도의 신앙 전통을 되살리는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백악관 인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시작하며, 성경에 손을 얻고 취임선서를 한다. 이러한 취임식의 전통적 관례에 따라서 바이든은 미사를 마친 뒤 의회로 이동했다. 그는 집안의 가보로 1893년부터 전해져왔다는 128년 된 가보(家寶) 성경책에 손을 얹고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6대 미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는 아직까지도 미국의 건국이념과 헌법적인 가치는 청교도의 신앙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언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그런데 바이든은 지난 8년 오바마 재임시절에 부통령으로서 세속주의에 편승하여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 동성애자 결혼식에서 주례까지 선 것은 공인으로서 도를 넘는 행동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우리는 바이든이 이제 미국의 수장으로서 코로나 팬데믹과 국론분열의 위기상황 속에서 신앙과 통합의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처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을 붙들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미국을 건국한 청교도의 신앙을 회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한다. 바이든은 대선 승리를 선언할 때 그는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고, “미국의 혼을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연설 마지막 말 “하나님이여, 우리 군대를 지켜주소서”(may God protect our troops)라고 한 기원처럼 바이든은 이제 46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과감하게 세속주의에서 돌이켜서 미국 필그림 선조들이 미국을 시작한 성경의 정신과 가르침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그러면 미국은 세계를 리드하는 위상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2021년 2월 1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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