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아기를 낳는 그림을 그린 홍성담 화백과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공방했다.

20일 홍성담 화백과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홍 화백의 유채 작품 '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는 그림에 대한 평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사단법인 평화박물관과 '아트 스페이스 풀'이 유신 40주년을 맞아 공동기획한 '유체이탈'에 전시된 이 작품에 대해 홍 화백은 "현실정치인에게 광적 지지는 오히려 병폐를 낳는다. 특히 일부지지자가 박 후보를 신격화하고 있다"며 "이는 지지자의 자기주체의식이 상실된 상태로 향후 파시즘과 독재의 근본바탕이 되므로 그런 위험성을 풍자그림으로 한번 비판해본 것"이라고 창작의도를 밝혔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그림을 보고 모욕감, 여성비하적 느낌을 굉장히 크게 받았다"며 "여성으로서 제가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출산에 대해서도 정치화, 희화화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 화백은 '출산의 의미를 비하한다'는 지적에 대해 "판소리에서도 성 유린 장면이나 출산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당시 부조리한 사회상에 대한 풍자, 조소를 던지는 것"이라며 "이것은 하나의 미학의 소재"라고 전했다.

강 의원은 "어떤 여성에게 물어봐도 이 그림을 보고 만평 수준, 일반 민화 수준의 풍자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전체 그림이 내포하고자 하는 의미가 너무 많고 낭설로 떠돌아다니는 여러 내용을 그림에 다 담아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여성의 출산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출산한 아기의 모습 등이 너무 강렬하게 정치적 의도가 대변돼 있어 충격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화백은 "예술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그렸어도 이것이 전시장에 발표되면 보는 사람은 예술로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박근혜 후보는 태연하고 담담할 것"이라며 "주변사람들이 충성경쟁을 벌이다보니까 문제가 일어난다. 분만대 위에서 아기를 출산하는 성스러운 과정을 자꾸 비하한다고 하는 건 자기들 스스로가 비하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화백은 "풍자의 미학으로써 존중을 해줘야 한다"며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국적포기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아버지를 낳는다는 설정이 반인륜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자기 경험이나 견해에 따라 다양한 코드로 익힐 수 있다"며 "특정 인물로 규정짓지 않았다. (아기에게 선글라스를 끼운 것은) 여러 가지 상징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다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표현의 자유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대선을 한 달여 남겨둔 정권교체기에 그림으로 전시를 했다는 것, 굉장한 속도로 유포되는 파장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비판했다.

한편 19일 새누리당은 홍성담 화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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