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은 에너지를 과잉 섭취하고 있지만, 20대 여성은 필요한 양보다 더 적은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연령별, 성별에 따른 에너지 섭취 현황을 담은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이하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개정해 23일 발간했다.

한국영양학회 연구를 바탕으로 개정된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만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에너지와 비타민류, 무기질류 등 40종의 필요 영양소에 대한 적정 섭취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12∼49세 여성은 전반적으로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한 양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9∼29세 사이의 여성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19∼29세 여성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는 2000kcal이지만, 평균 섭취량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794kcal로 나타났다.

75세 이상의 여성도 필요량인 1500kcal보다 적은 1305.4kcal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0∼64세의 중년 남성은 필요량인 2200kcal보다 많은 2325.5kcal를 하루 평균 섭취하고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영양소에 따른 섭취 상황을 보면 50대 이상은 탄수화물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며, 75세 이상에서는 단백질과 지질의 섭취량이 부족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인 탄수화물을 전체 에너지의 55∼65%, 단백질 7∼20%, 지질 15∼30% 비율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50∼70대에서는 탄수화물이 전체 에너지 섭취 비율의 69%에서 최대 77%까지 차지하고 있어 과잉 섭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75세 이상 고령 여성에서는 평균 단백질·지질 섭취 비율이 각각 11.5%, 13%로 필요량에 미치지 못했다.

전 연령대에서 나트륨 섭취량은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3255mg (2018년도 기준)으로 19∼64세 성인의 하루 충분 섭취량인 1500mg보다 2배 이상 많다.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만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최소 하루 섭취량을 2300mg까지는 줄이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돕는 무기질과 비타민의 섭취는 낮았다. 15~18세의 칼슘 평균필요량은 남성의 경우 900mg, 여성의 경우 800mg인데 각각 750mg, 700mg만 섭취했다.

복지부는 "비타민A는 평균필요량 미만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74.7%"라며 "비타민A는 정상적인 성장·발달과 정상적인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지용성 비타민으로 충분한 섭취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윤신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이 식생활 지침으로 활용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균형 잡힌 식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건강증진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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