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영(미국변호사,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
정소영(미국변호사,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

올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에서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없는 성탄절을 맞이하게 되었다. 식민지 백성으로 살 때도, 동란의 와중에도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던 공예배가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멈춰 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정부의 방역조치가 일관성과 효율성, 그리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이유는 그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고 우리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일 코로나 상황에 대한 뉴스 속 사망자는 어느덧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처럼 되어 버린 느낌이다.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수많은 사람의 죽음은 통계 수치에 불과하다고 했던 스탈린의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의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다르다. 생명이 그치는 그 순간은 천국행이냐, 지옥행이냐를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살아 있다는 것, 생명은 너무도 귀한 것이다.

2020년은 어느 때 보다 생명에 대한 논쟁으로 뜨거운 한 해였다.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논란에서는 태아의 생명을 두고 엄마의 자궁 안에 있는 기생 세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엄마와는 별개의 인격과 존엄성을 가진 온전한 인간으로 볼 것인지가 핵심쟁점이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태아가 하나님의 형상을 받은 온전한 인간이며 엄마를 통해 이 세상에 보내어지긴 했지만, 엄마와는 독립된 인격체라고 믿는다. 그래서 엄마라는 이유로 한 아이의 생명을 마음대로 죽일 수 있게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명인의 비혼 출산으로 태아의 생명은 또 한 번 우리 사회의 핫이슈가 되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미 정자나 난자를 사거나 기증받아서, 또는 자궁을 구매해서, 대리모를 고용하는 방법 등으로 원하는 자녀를 가질 수 있고, 그것을 부모의 권리로 공공연히 주장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감성적인 언어로 자신들의 행위를 '아이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심지어 그것이 인간의 생명이라 할지라도-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가져야 하겠다는 이기심의 발로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것을 숨길 수는 없다.

과거 노예 제도 하에서 마음에 드는 노예를 사고파는 일이나, 현대의 인신매매 조직이 하는 일이나 그 인식의 밑바탕에 깔린 세계관은 사람의 생명을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임을 볼 때. 비혼 출산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세계관이 이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한편 요즘 TV를 보면 과거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나오던 훅업(Hookup)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 된 것처럼 나온다. 낯선 남녀가 아무런 인격적 감정적 교류 없이 그저 육체적인 관계만을 탐하는 일들을 매우 쿨(Cool)하고 세련된 행동인 양 포장해서 말이다.

그러나 성경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인 결혼 이외의 모든 성관계는 그것이 결혼 전이든, 결혼 중이든, 결혼 이후이든 모두 간음으로 간주한다. 성경적 성도덕은 결혼하든지, 아니면 평생 독신으로 지내든지 둘 중 하나만을 요구하는 매우 급진적인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성관계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생명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태어날 때만 안전하게 태어나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물론 타락한 세상에서 완전한 가정은 없고, 역기능을 하는 가정들이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모든 문명권에서 엄마와 아빠가 있는 가정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가정, 바람직한 삶의 모델로 삼고 있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성경적 성도덕은 남녀 간의 결혼 이외의 모든 성관계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에 동성애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동성애는 그 행위를 하는 당사자의 생명을 갉아 먹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한다.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 보아도 동성애를 권장할 만한 정상적인 인간의 성행위 범주에 넣을 수는 없을 뿐 아니라 이러한 상식은 이미 과학적, 보건학적 데이터로 뒷받침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동성애를 죄라고 말하고 미워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죄에 빠져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동성애자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이 그런 파괴적인 행위에서 돌이키기를 기도하고 돕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예수님께서도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셨지만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그러한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을 먼저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할 때이다.

올 한해가 생명의 가치가 한없이 땅에 떨어지고 생명이 고통받았던 한 해였다면, 다가올 새해는 다시 진정한 생명이 회복되고 확산하는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정소영(미국변호사,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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