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최원 목사(은혜세대교회)
탈북민 최원 목사(은혜세대교회) ©북한구원기도모임 유튜브 영상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는 ‘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모임’ 10일 모임에선 탈북민 최원 목사(은혜세대교회)가 간증과 함께 복음통일에 관한 문제와 전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최 목사는 “아버지, 삼촌, 딸이 굶어 죽자 중국에 양식을 구하러 1998년 8월 처음 탈북했다. 석 달 후 잡혀갔다가 재탈북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간 성경통독반에서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간증하며 “하나님을 만나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세상이 아름다운지, 왜 그렇게 담대해지는지 그리고 날 괴롭히던 친구가 너무 예뻐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에 20시간씩 혼자 밥 먹는 것도 잊고 새벽까지 성경을 통독하다가 하나님이 마음을 깊이 만지시면서 요구하는 한 가지는 ‘북한 정권 김씨 일가를 용서하고 축복하라’였다. 원수를 사랑하는 게 이해가 안 됐다. 하나님도 심판하시는데 하나님의 자녀인 나보고는 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그때 하나님께서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과 사람과의 빚, 사람과 사람과의 빚에 대해서 깨우쳐 주셨다. 하나님과 사람과의 계산을 해보니 도저히 갚을 수 없는 빚이었다. 결국 내 죄가 갚을 수 없는 얼마나 큰 죄인지 알게 되고 무릎 꿇고 그들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원수를 축복하며 기도하니 신기하게 김씨 일가의 실체가 보였다. 그들에게 화가 나고 상처 입었음에도 두려운 존재였는데, 그들을 축복하니 내가 약한데도 그들이 불쌍해 보였다. 핵을 붙잡고 제발 살려달라고 불쌍히 여겨달라고 하는 것이 보이자 담대해지며 기도하게 되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성경사역장에서 훈련받고 리더로 세워져 복음을 전하다가 붙잡혀간 감옥에서 살아계셔서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연변으로 파송 나가 학생들을 모집, 훈련하다가 중국 공안에게 제자들과 같이 잡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선교사님의 전화번호와 사역장의 아지트였다. 연길 감옥으로 끌려가 취조를 받게 되었는데 하나님께 삼일만 버텨보겠다고 단식하며 기도했다. 취조해도 모른다고 하자 삼일 되는 날 상부 기관에서 물탱크, 밧줄, 불가마, 전기의자가 있는 고문실로 데려갔다. 하나님께서 힘을 다 빼셔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것들이 장난감처럼 작아 보여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도 몰려오는 두려움을 내쫓기 위해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는다’는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따르며 취조하는 교관들을 불쌍히 여겨달라며 축복했다. 그러자 신기하게 인상을 쓰는 그들이 아름답게 보이며, 원수를 축복하라는 비밀은 하나님이 원수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온전한 사랑이 파워이고 능력”이라고 했다.

이어 “전기의자에서 고문을 받다가 거품을 토하고 기운이 없어 기절했다. 30대 청춘이 아까우니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낫지 않냐고 말하는 그들에게 나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으니 당신도 믿어보라 말하고 기절했다. 3일 뒤 깨어났는데 하나님이 이제 진수성찬을 차려 줄 터이니 잘 먹고 가면 된다는 마음을 주셨다. 정말 보위원이 음식을 대접하며 회유했고 거절하자 이제 끝났다며 다시 제자들이 있는 감옥으로 이송되었다. 이후 하나님 은혜로 한국에 오게 되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한국에서 북한 대량탈북을 위해 기도하다가 지도를 보면서 기도가 바뀌었다. 통일보다 북한 자원에 관심 있는 우리를 둘러싼 열강들에 의해 통일이 될 경우 북한은 휴지조각처럼 잘리게 생긴 것이다. 또한 북한이 자기 조국, 고향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 조국이 무너졌다고 상처받고 자살할 수도 있다. 기도하니 성경을 통해 북한이 스스로 무너질 수 있는 힌트를 주셨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갈라진 시대 아브넬 장관이 열 지파를 통째로 다윗에게 갖다 바친 것이 떠올랐다. 그렇게 하면 하나도 문제가 생기지 않겠다는 마음에 기도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북한에서의 이상한 기류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모든 걸 통해서 북한을 주무르고 계신다는 걸 본다. 하나님 마음 가지고 주님 기도하라는 대로 기도하고 구하라는 대로 구하면 하나님이 그 상황을 열어주시고 어떻게 기도할지 보여주신다. 한 마디로 하나님은 지금까지 우리의 기도를 다 들으시고 북한을 다 주물러서 이제 무너지기 직전까지 갖고 오셨다. 이제 열리면 되는데 문제는 북한 위해서 기도하면 한국이 준비가 안 됐다며 기도하라고 하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적, 정치적, 종교적으로 한국이 준비가 안 됐다며 정신 차리라고 하신다. 열어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대책이 있는지 물으신다. 하나님은 구체적인 하나님이시다. 구체적으로 구하니 ‘네가 나를 모른다. 네가 복음을 모른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복음을 모른다’고 하셨다. 창피하지만 스스로가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20년 동안 하나님을 불렀지만 진짜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복음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내 안에 생명으로 있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 내가 행한 것을 하나님 앞에 돌이켜보니 하나님 앞에 얼마나 완악한 죄악들을 많이 지었는지 하나님을 대적하며 살았는지 영혼들을 상처 주며 살았는지를 영화같이 보여주셨다”고 했다.

이어 “광주의 한 교회에 전도사 때 초빙되어 3년간 사역을 하다가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다. 교회 성도들이 저를 좋아해 줬는데 목사님께 인수인계하고 그 친구들을 버리고 미국에 갔다. 나중에 전화해보니 30명 정도가 나가서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돌아와서 남북 청년들이 모여서 만든 은혜세대교회를 주셨다. 그 친구들에게 ‘왜 죽으면 죽으리라 하고 똑바로 못사냐’고 상처를 줬고 그들이 다 떠나갔다. 나도 한국에서 죽으면 죽으리라 살지 못하면서 그들에게 요구한 것이다. 하나님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며 내 소자 중 한 명이라고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을 매고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낫다고 하셨는데 한 명도 아닌 6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실족하게 했다. 예수님께서 예배자들인 바리새인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셨다. 누가 너희 맘대로 소자들한테 정죄하고 판단하느냐고 하셨다. 이 혈기를 하나님께 죽여달라고 하나님이 얼마나 두렵고 떨리는 존재인지 나타내 달라고 기도하는데 잠잠히 대답을 안 하셨다. 정말 죽고 싶었다. 북한 중국에선 고난이 별로 어렵지 않은데 한국에서 신앙 지키기가 훨씬 어려웠다. 진짜 광야는 여기였다”고 했다.

그는 “‘네가 하나님을 모른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복음을 모른다’는 말씀에 성경을 생각해보니 하나님이 알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약 2천 년 동안 축복하시고 사랑하신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아들을 알지 못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주는 살아계신 그리스도요 하나님이십니다’ 고백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달아났다. 16세기 종교개혁자 칼빈, 루터 그들이 하나님을 다 알았을까.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는 기독교의 이름, 하나님의 이름, 복음의 이름으로 유대 회당을 파괴하고 600만 명을 학살했다. 십자군 전쟁도 하나님의 이름, 복음의 이름으로 죽인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많은 사람이 독일의 통일을 우리 민족의 통일 모델로 삼고 있다. 그들 통해서 배울 점이 있지만 독일과 우리의 처한 상황과 정황이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엄청난 대전을 치렀지만 적어도 동족상잔을 하지 않았기에 한 민족 안에 상처, 분노가 없다. 그래서 서독이 동독을 돕는데 반대의견이 없다. 또 하나 동독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정치를 했음에도 교회가 있었고, 자의로 예배드릴 수 있었다. 그들이 우리의 모델이지만 (우리만의 방법을) 구상해서 하나님께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때가 때인지라 복음통일을 많이 외치고 주장한다. 그런데 너무 선정적이거나 정치와 혼합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전 것을 뒤집어엎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반면에 정치와 분리된 허황된 복음통일을 부르짖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정치 제도 안에 살고 있고 정치 제도를 떠나서 복음통일을 논할 수 없기에 전쟁과 평화적 방법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현재 방법적으로 너무 문제가 많다”고 했다.

이어 “정치와 종교는 서로 혼합해서도 안 되지만 완전히 분리해서 갈 수도 없기에 필요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 관계로 존재해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1866년 8월 대동강에 들어왔던 제너럴셔먼호 사건이다. 19세기 중엽 서구열강엔 새로운 무역 통상 개척지의 필요와 함께 개척을 위한 통역이 필요했다. 그때 선교사님들은 선교를 위해 언어를 배우고 있었다. 무역 상인들에게는 통역사가 필요했고, 선교사들에겐 조선까지 가는 이동수단이 필요했다. 이렇게 종교와 정치는 서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서비스가 끝나면 헤어지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종교와 정치의 상관관계이다. 이걸 벗어나거나 너무 가까이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 와서 선교사님들의 책을 통해 처음으로 북한 김씨 일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김일성의 아버지가 전도사고, 어머니가 믿음이 좋아서 강반석이란 이름이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는데 한 끗 차이로 뒤집힌 것이다. 우리가 정치적으로 하나님을 믿는다, 보수다, 진보다 하는데 그 믿음은 한 끗 차이다. 그런데 한 끗 차이의 자기 의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판단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사도바울은 늘 선 줄로 안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한 끗 차이로 뒤집힐 수 있다. 성경은 해 아래 새 것이 없다 했다. 한 마디로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사상, 정치, 경제, 문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선 사단에게 거짓 아비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변형해서 자기 것인 양 말하니까 거짓의 아비라 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에 좌로도 우로도 가지 말라 했다. 율법은 이것을 잘 조절하는 저울과 같은 것이다. 한 끗 차이로 잘못해서 갑자기 뒤집혀서 바리새인처럼 하나님 배척할 수 있다. 이걸 알고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우리 민족의 사명을 ‘연합’이라 말하며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약점이 시기질투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하나님의 택하심이라는 건 강함에 있지 않고 약함에 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부르심이 이 연합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명을 잘 감당한다면 마지막 때에 땅끝까지 온 열방을 복음 통일하는 데 이 민족을 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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