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교수
이정훈 교수 ©기독일보 DB
최근 ‘온라인 예배’에 대한 이재철 목사(백주년기념교회 전 담임)의 발언에 대해 유튜브 영상에서 “면죄부 판매를 중단하라”며 정면 비판했던 이정훈 교수(울산대 법학)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연 설명을 했다.

이 교수는 “먼저 유튜브로 공개한 이재철 목사님 관련 제 주장의 의도를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러나) 오해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드린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교회건축을 만악의 근원인 것처럼 설명
온라인에서 모여도 삯꾼 활약할 수 있어”

그는 “먼저 이재철 목사님의 영상은 1부와 2부로 편집되어 하나의 메시지를 구성하고 있다. 1부만 보신 분들이 제 영상에 대해 오해를 하시고 계신 것 같다”며 먼저 1부의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교회건축(교회건물)이 만악의 근원인 것처럼 설명하고 계신다”고 했다.

이 교수는 “물론 건축에 수반되는 문제점들이 있을 수 있다. 교회건축에 집착하다가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를 이재철 목사님이 비판하셨다면, 역설적으로 이재철 목사님이 교회건축이 만악의 근원인양 패착하시다가 본질을 놓치셨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목사님이 사용하신 거의 모든 비유들이 교회건축을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구약시대의 성전에 대해서도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는 성전이 필요했다. 목사님의 영상을 본 후 많은 분들이 마치 구약 시대의 성전이 불필요한 악의 근원지인 것처럼 인식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성전이 우상이 된 것이 문제이지 성전이 불필요했던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포로에서 귀환 후 하나님은 성전 재건을 허락하셨다. 예수님이 질책하신 것은 성전이 우상이 되어버린 잘못된 신앙이지 성전을 세웠던 역사가 아니”라며 “1부의 목사님 설명을 듣다가 혹시 구약폐기론으로 가는 것인가 걱정했는데 과거 목사님이 새신자 교육용으로 쓰신 책을 보니 구약의 번제와 소제를 통해 현대 예배의 의미를 설명하신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다. 또한 예배는 예배당에서 절정에 이른다는 표현도 하셨다. 지금은 온라인이 대세라는 주장만으로는 목사님의 예배에 대한 신학적인 입장이 바뀌신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중세 때 지어진 성을 근대적 무기인 대포가 부셔버려 무용지물이 된 비유로부터 ‘대포를 쏘셨다’는 제목을 가져오신 것도 교회건물에 대한 집요한 패착으로 보인다”며 “중세 때는 방어를 위해 성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는 “2부 영상에 등장한 과거 목사님이 계셨던 교회의 예배 장면을 목사님은 선구적인 온라인 예배의 원조격으로 설명하셨다”며 “성도들이 늘어나자 인근 빌딩을 임차하고 노량진 공무원학원처럼 성도들이 밀집해서 본당에서 진행되는 상황을 TV로 보는 형태는 제 식견으로는 선구적인 온라인 예배의 원형으로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주변 건물을 임차해서 그런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식도 마음먹고 지적하자면 건축만큼이나 문제점이 많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당시 상황 속에서 목사님과 교회의 구성원들이 그 방식에 동의 하셨다는 것이다. 건축에 동의했던 분들도 목사님의 지적처럼 모두 부패한 삯꾼만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건물에서 제자 훈련을 받았던 사람들은 건물이 필요했다. 캠핑이 대세가 되었다고 아파트를 버리고 텐트나 이동식 캠핑카에서 살아야 필요는 없다”며 “캠핑카에 사는 것이 우월감의 근거가 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주년기념교회도 건물이 있었고, 늘어나는 성도들을 위해 건축을 하지 않고 인근 빌딩을 임차해서 사용한 것이 또한 우월감의 근거가 되거나 표준이 될 수도 없다. 그냥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방식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예배의 본질을 살리면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것과 예배당에 모이기를 힘쓰려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일반화시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이 일반화의 오류는 한국교회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또 다른 장소에 불과한 온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목사님이 문제라고 지적한 장소만을 강조한 입장과 같은 차원에서 장소가 우상이 되는 것일 뿐”이라며 “개혁의 대상은 예배의 본질이 사라진 예배와 그런 교회이지 예배당이냐 온라인이냐라는 장소 논쟁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건축한 교회는 모두 타락한 삯꾼들의 집합소로 볼 수도 없다. 각 교회마다 사정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목사님이 지적하신 타락한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 개혁하는 것이지 교회건물을 철거하는 것에 있지 않다”며 “모든 교회건물이 철거되고, 온라인에서 소수가 줌으로만 모여도 삯꾼이 활약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 대세라고 그게 참예배 근거 아냐
오히려 건물이 만악의 근원이라는 것이
자유함에서 멀어지게 하는 족쇄 아닌가”

이어 2부 영상에 대해선 “더 심각하다”면서 “온라인 예배가 제2의 종교개혁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단언하신 것은 존경받는 원로목사님으로서 정말 크게 실수하신 것이고, 한국교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남길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2부 영상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려 본 성도들이 무언가를 느꼈다. 그래서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계속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고 한다. 이런 분들이 3분의 1이다.’ 이런 주장은 정말 위태로워 보인다”며 “기존의 교회들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해서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어도 온라인 예배를 고집하겠다고 하는 성도들의 결정을 무조건 대세를 따르는 것이니 정당화될 뿐만 아니라, 이것이 바로 ‘개혁’이라고 선언하시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이라는 장소나 형식이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의 필요조건이 될 수는 없다. 특히 온라인이 대세가 된다고 해서 그 장소와 방식이 영과 진리로 드리는 참 예배의 근거일 수도 없다. 목사님의 이러한 왜곡된 메시지의 원인은 아마도 교회건물을 만악의 근원으로 보시는 그 패착이 때문이 아닐런지”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제가 불성실한 자세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문제를 지적한 것은 모든 온라인 예배자가 그런 태도로 예배를 드린다는 사례 제시가 아니”라며 “코로나 정국이 끝나도 온라인 예배를 지속하겠다는 결단의 동기에 대해 마냥 개혁이라고 좋아할 수 없는 이유들이 교회건축의 부작용만큼이나 많다”고 했다.

이어 “대인관계를 피하고 싶은 요즘 세대의 태도(저는 이러한 개인적 성향을 극복하는 것도 신앙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성도의 교제와 헌신은 필수적이다. 목사님도 영상에서 이 부분을 인정하셨다), 혼자 무언가를 즐기는 것이 익숙한 생활 방식 등이 온라인 예배에 가중치를 둘 수 있는 원인들로 작동한다”고 했다.

또 “여기에 건물을 가진 기존 교회들을 악의 소굴로 묘사하고, 온라인 예배가 제2의 종교개혁이라고 원로목사님이 선포하시면, 불에 기름을 부은 듯 사람들은 깊은 성찰보다 목사님 말씀처럼 대세를 따르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목사님 영상을 근거로 ‘예배당 예배를 강요하는 것은 <율법>이다’라고 주장하시는 젊은 전도사님이 ‘율법’이 뭐냐고 묻는 집사님께 횡설수설하는 것을 듣고 저는 쓰러질 뻔 했다”며 “이미 교회가 붕괴된 영국에서 마이크로 처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처럼, 한국적 상황에서 다양한 대안적 예배 형태가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형식의 중요성’과 예배의 본질이 살아있는가 라는 신학적 검증”이라고 했다.

그는 “온라인 예배 시 느꼈던 감정의 고양이 본질에 부합하는 예배의 증거가 될 수 없듯이 인간의 정서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올바른 예배의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오히려 건물이 만악의 근원이라고 패착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자유함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족쇄가 되는 것은 아닌가? 이것이 건물에만 집착하는 병폐와 무엇이 다른가? 목사님이 1부와 2부 나누어 던지신 메시지는 정말 위험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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