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수진사 화재
남양주시 소재 수진사에서 지난 10월 12일 화재가 난 모습. ©남양주 소방서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이정호)는 3일 ‘남양주시 수진사 방화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NCCK는 “지난 10월 14일 경기도 남양주 수진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독교 신자의 고의적인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번 화재로 여러모로 피해를 입은 수진사와 모든 불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수진사 인근에 거주하고 계시는 지역주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도 사과드린다”며 “수진사는 천마산 도립공원 초입에 자리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와 노인요양원 등이 인접해 있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화재였다”고 했다.

이어 “이웃 종교의 영역을 침범하여 가해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어떠한 신앙도 이웃의 안전과 평온한 삶을 깨뜨리는 명분이 될 수 없다. 방화의 찰나, 그 손으로 주변의 복지시설과 많은 주거시설까지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하게 한 맹신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며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이 아니다. 종교의 다름을 떠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할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며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프랑스와 세계 도처에서 자신의 종교와 문화를 배타적으로 앞세운 독선과 오만이 이웃의 생각과 신앙을 혐오하는 끔찍한 테러행위로 표출되고 있다”며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웃 종교를 혐오하고 차별하며 그 상징을 훼손하는 행동은 근절돼야 한다. 범죄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고 했다.

NCCK는 “종교적 상징에 대한 방화나 훼손 사건의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들에 의한 것이란 사실에 근거하여 극단적으로 퇴행하는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함께 아파하며 회개한다.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데 기초하고 있다”며 “한국 기독교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열린 교회가 되도록 우리 자신들의 신앙의 표현행태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모든 불자께, 인근 지역주민들께, 그리고 관련 당국에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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