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CC 온라인 여름수련회
CCC는 지난 여름수련회를 온라인 화상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했었다. ©CCC

올해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대학의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이에 캠퍼스 선교단체의 사역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1학기를 마치고 여름 방학을 지나 2학기가 진행 되고 있는 지금, 4개의 캠퍼스 선교단체(CCC, UBF, DFC, SFC)는 어떻게 사역해 왔고, 또 하고 있을까? 각 단체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사역의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 봤다.

CCC(한국대학생선교회)

- 코로나19 이후 변화가 있다면?

“가장 큰 어려움은 대면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염병의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적정거리를 두면서 사람을 새롭게 만나는 방법, 언택트 상황에서 장점과 단점에 대해 현장에 있는 간사님들과 연구팀이 기도하며 아이디어를 모았다. 또,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과 조금 더 깊이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온라인, 줌, 가상공간)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려 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냈다.

모든 선교단체는 1년이 지나면 졸업으로 인해 회원이 약 25%씩 감소한다. 만약 새 회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4년 후에는 공동체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건 계속해서 캠퍼스 사역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적극적으로 만나려 했다.”

- 코로나 기간 중 릴레이 헌혈을 했다고 하는데.

“한국 CCC는 민족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학생이 민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했다. 마침, 헌혈이 필요하다는 기사를 보면서 대표이신 박성민 목사님께서 함께 헌혈을 하자고 하셨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했다. 전국 단위로 ‘헌혈 챌린지’(버킷 챌린지와 같은 방식)를 했다. 그렇게 하다가 8월 또 어려움이 있을 때, 대학생들이 헌혈과 동시에 ‘집콕 챌린지’(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라는 걸 했다. 가능한 집에 있어서 감염병이 창궐하는 걸 막아보자는 취지였다.”

- 온라인 사역이 활발한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나?

“10년 전부터 공동체 안에 VLM(Virtually Led Movement)이라는 영상 미디어를 제작하는 부서가 있었다. 영상 미디어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팀은 온라인 상에서의 사역, 디자인, 영상제작에 대해 준비해 왔다. 그런 노하우나 인적자원이 쌓였고 그것이 여름 수련회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 온라인 사역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온라인 사역은 최선이 아니다. 전염병 상황에서는 해야 하지만, 대면을 하는 게 효과성이나 친밀성이 더 높다. 그러나 온라인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과 조금 더 시간대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오기 어려운 분이나 지구 반대 쪽의 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해주실 수도 있다. 또 태권도, 한국어 교육 등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선교를 할 수 있는 장점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계획을 세우면,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라는 점이다. 아이디어나 새로운 전략, 방법들을 나누고 찾아가고 있지만, 하나님이 하셔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 같다. 하나님을 더 인정하고 겸손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DOD(Digital Outreach Day)라고 온라인의 다양한 곳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영혼을 사랑하는 기간을 11월 첫 주에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겨울에는 금식 수련회를 하는데,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한다. 개인이 한 끼에 얼마씩 작정을 해서 금식을 하며 재정을 모아 주위에 어려운 분들(소년·소녀 가장, 사회적 약자)을 돕는 일 등에 나눌 예정이다.”

UBF(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 올해 어떤 변화가 있었나?

“영상을 만드는 팀들이 기존에 없었던 건 아닌데 코로나19로 인해 영상 사역을 많이 보강을 했다. 장비나 사람도 보강을 하고 본부에서도 홍보·기획팀을 새로 만들었다. 비대면 사회가 전염병이 아니더라도 다가오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런 문제 인식을 갖고 빨리 준비하고, 필요한 예산이나, 인력, 부서에 투자하고 만들어서 대처하고 있다. 영상사역에 관련된 세미나도 하고 있고, 온라인 사역에 대해 국제본부와도 협력하고 있다. 또 선교사들을 많이 파송했는데 선교사 재교육을 할때 예전에는 항공, 숙박 등의 비용이 많이 들어갔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2주마다 선교사 재교육을 하고 있다. 국제본부에서는 웹 세미나를 하고 있고 온라인 포럼도 한다.

또한, 선교사님들과 온라인으로 교제를 한다. 온라인을 통해 선교사님에게 저비용 선교교육을 실시하게 된 계기가 됐다. 온라인 영상에 대해 평소 준비할 필요를 느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에는 당황하고 어찌할줄 모르고 있었지만,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온라인과 비대면 사회에 잘 진입하도록 도우신 과정이었던 것 같다.”

-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은 없나?

“신입생들은 거의 없다. 입학식도 오리엔테이션도 없었기 때문에 만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다. 일부 대학에서 코로나19 유행 전에 만났던 학생들 가운데 연결된 사람이 몇 명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없다. 그나마 관계를 통해서 온 학생,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들의 자녀들이 신입생으로 가입했다.”

- 온라인 사역을 하며 느낀점이 있다면?

“모임이나 공동체보다는 개인신앙을 강화하고 신앙의 본질적인 것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기존에 있던 멤버들의 신앙이 더 공고해졌다. 온라인 사역을 하며 각자가 하나님 앞에 서도록 돕고 있다.

초대교회를 보면 핍박을 통해 깨지고 흩어졌는데 그러면서 교회가 더 단련되고 커졌다. 코로나로 인해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로 더 강해질 것이다. 이 시기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일당백이 될 것 같다. 코로나가 미세먼지를 없애 청명한 하늘을 회복시켰듯, 신앙의 본질이 회복되면 한국교회는 더 힘을 가질 것이다. 이 기간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간으로 보고 잘 감당하면 더 높이 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다.”

DFC(제자들선교회)

-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캠퍼스와서 학생들을 만나는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도 그렇고 기존 멤버들도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성경공부, 작은 모임들을 캠퍼스에서 가질 수 없었다. 요즘에는 캠퍼스마다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푯말도 붙어있다. 출입과 만남이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코로나19가 심할 때는 동아리방 자체를 폐쇄해 놓기도 했었다. ”

- 온라인 사역을 하며 느낀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채플을 줌으로 했었는데, 한달이 넘어가니 피로감도 있고 집중도가 떨어진다. 초기에는 활발히 참여했지만 나중에는 화면을 꺼놓고 참여하기도 했었다. 또 방에서 하다보니, 기숙사나 공동으로 생활하는 학생들은 어려워 하기도 했다. 반면, 기존에 수업이 늦게 끝나 참석하지 못했던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바로 참석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은 멤버쉽을 이끌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채플이 1시간이라고 하면 온라인으로 1시간을 할애하기는 쉽지만, 오프라인으로 채플에 참여할 경우 오고 가고 밥먹는 시간을 하면 현장에서는 4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는 것처럼, 공동체에 많이 헌신할 수록 애정은 더 깊어 진다. 온라인을 통해서 사역을 하면 접속은 용이해지지만, 신앙의 훈련이나 공동체의 애정에 대해선 떨어진다.”

- 캠퍼스 사역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나?

“코로나로 휴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새로 가입한 신입생의 수가 이전의 20% 정도에 그쳤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 선교단체들은 힘들 것 같다. 내년에 함께 사역할 2학년들이 현저하게 없고, 신입생의 경우 관계가 있는 학생들이 없으면 매칭이 어려울 수 있다. 요즘 모임은 정부지침에 맞춰서 하고 있다. 50명 미만 대면모임이 가능해 그렇게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SFC(학생신앙운동)

-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1학기 중간 쯤에 통계를 내보니 작년에 비해 50~60% 정도로 모집됐다. 다른 단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긴 했다. SFC는 교회사역, 청소년사역이 있다 보니 신입생과의 연결고리가 많이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신입생과 새롭게 접촉하는 방법이 없었다. 청소년 수련회나 관계 전도를 통해 연결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접 접촉해서 모집된 경우는 별로 없었다.”

- 온라인 사역은 어떻게 하고 있나?

“SFC는 올해 코로나로 인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영상사역을 하고 있다. 온라인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오래전 부터 있던 이야기다. 그동안 미디어 사역, SNS 활동을 강화해야 하고 영상자료를 제공하고 제자훈련을 해야 한다고 논의 했던 것들을 코로나19로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사역을 시작하는 시기가 확 당겨졌다. 코로나 시기가 끝나도 온라인 사역을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 멤버들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온라인을 통해 수련회, 제자훈련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서 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수련회나 정기훈련 같은 건 오프라인으로, 회의나 훈련 중 일정부분은 영상이나 온라인으로 하게 될 것 같다.”

- 온라인 사역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온라인으로만 모집된 경우도 있다.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온라인으로만 참여한 경우도 많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줌’과 같은 도구를 활용해 만나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해 했는데 이제는 적응해 가는 것 같다.

이제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어디서든 약속한 시간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면 되니 효율성에 대해 익숙해져 가는 경우가 있다. 예전 같으면 떨어져 있으면 모임을 못하는데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모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모임에 대한 갈증들은 여전히 있다.

학생들의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모임하는 걸 어색해 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상태에서 성경공부는 모임이든 잘 적응해 가고 있다. 어떤 친구들은 오히려 온라인으로 모임하는 걸 더 좋아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모임을 하는 상황이 부정적인 것이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다가올 변화에 적응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

- 내년 계획은?

“일단은 오프라인 모임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고, 코로나19상황이 유지된다면 온라인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번 겨울 수련회는 온·오프라인 둘 다 준비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캠퍼스에도 이단들의 활동이 활발한데, 요즘 이단들이 온라인이나 도구들을 활용하는 게 능숙한 것 같다. 신입생들이 이단에 대해 잘 모르니까 온라인으로 이단을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선교단체 뿐만 아니라 각 교회 사역자들이 신입생들이 캠퍼스에서 건전한 선교단체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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