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 ©새문안교회 영상 캡쳐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가 지난달 21일 금요집회에서 ‘신앙공동체 내의 아간을 물리치라’(수7:10~13)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오늘 본문은 많은 교회들이 해석을 하고 적용을 해 오면서 대단히 많은 잘못된 해석을 해왔던 본문 중 하나”라며 “교회 공동체가 어렵고 위기에 처했을 때는 교회는 항상 그 위기의 원인을 외적인 것으로부터 찾지 않고 내적인 것으로부터 찾으며 이것은 신앙의 본질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잘못된 신학과 성서해석이 복음의 능력을 훼손시키고 무엇보다도 교회가 처해 있는 환경 속에서 선교를 가로 막게 될 때가 많다”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간’스토리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작은 성 하나를 탈환하지 못하고 처절하게 패배를 한다. 여호수아가 하나님께 납작 엎드렸다. 그러나 하나님의 입에서 의외의 답이 나왔다. 여호수아는 이 전쟁을 이길 방책을 하나님께서 알려 주실 것을 원했지만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악한 생각과 행동을 먼저 고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특히 ‘아간’이라는 사람이 온전한 물건에 손을 되어 자기 장막에 숨긴 일을 하나님께서 보시고 이들과 함께 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또 “이 부분에서 해석이 대게 어렵다. 먼저는 ‘아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며 “유대교적 신앙에서는 적합한 해석일지 모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가는 신앙인들에게는 충돌하는 일이 생긴다. 아간 스토리를 적용해 2천 년 기독교 속에서 기독교가 본의 아니게 많은 오류를 저지르고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들이 생겨 왔었다”고 했다.

그는 “우선 아간은 어떤 사람이나 부류를 연상하면서 읽으면 안 된다. 하나님과 그 분의 법을 어긴 사람 혹은 사람들, 특정한 죄악을 지어 공동체를 어려움에 빠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읽으면 안 된다”며 “그러나 이렇게 읽게 되면 바리새인적 율법주의에 빠져 특정한 사람에게 혐오와 배제, 증오와 적개심의 감정을 갖는 것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 당시에도 아간과 같이 유사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있었다. 바로 간음하다 붙잡힌 여인이었다”며 “이 당시 유대교 바리새인과 제사장들은 정결법에 대해 민감하고 엄격했다. 특히 아간의 이야기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의 범죄를 그냥 두면 그 범죄로 인해 하나님이 이스라엘 전체를 어려움에 빠트리신다고 보았다. 그래서 공동체가 살기 위해 죄를 지은 자를 색출해서 돌로 쳐 죽여 공동체를 정결하게 유지해야 하며 그것이 종교 지도자로서의 소임을 다 한 것이라 믿었다”고 부연했다.

또한 “예수님은 죄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며 “죄인을 공동체에서 제거함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죄는 사람이라는 속죄의 문제가 아니고 영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에서 잘라내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뉘우치게 하여 내면에서 극복하게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에 와서 이 아간 스토리는 백인우월주의를 설명하는 본문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KKK(Ku Klux Klan, 백인우월주의단체)가 흑인들을 처단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리고 20세기 남아프리카에 장로교 백인들이 이 본문들을 중심으로 단행을 했고, 유고슬라비아에서도 인종 정서가 ‘우리 순수한 공동체에서 아간을 몰아낸다’는 신앙고백으로 자행이 되었다”며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던 복음은 훼손되고, 잘못된 성경 해석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일들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러한 것들은 신앙이 아닌 것이다. 신념을 교묘하게 신앙으로 정당화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권세 잡은 악한 영이 연약한 우리들을 속여서 진행하는 일”이라며 “아간 스토리를 기점으로 이후 가나안 정복전쟁이 진행되며 하나님을 아는 자들이 모르는 자들을 전쟁 속에서 처단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여기서 성경을 잘못 해석하면 그리스도교가 아니라 호전적 증오 중심에 가득한 신앙의 영을 순교 또는 예수의 군사적 영으로 잘못 오해하면 오히려 선교를 막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주셨던 성령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모든 구약을 해석하는 힘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성경을 해석하는 키”라며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넣어 주신 사랑과 용서, 긍휼의 정신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들은 반기독교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은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여기서 아간이 사람이 아니라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며 “성경 본문은 사람이라는 것을 빼고 읽으면 비교적 명료하게 뜻이 드러난다. 아간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탐욕 즉, 인간이 가진 탐욕이 하나님 백성공동체 안에 들어와 순수한 헌신을 오염시킨 상태”라고 했다.

이어 “백성공동체는 오늘날 ‘교회’를 말하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속적인 탐욕과 열망, 세상적가치가 교회 안에 들어와 하나님의 것 즉, 하나님이 넣어 주신 온전한 복음을 잡아먹어 버린 상태, 그것이 곧 아간의 상태”라며 “이것은 인간이 자기 이익과 추구를 위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 상태”라고 했다.

또 “마귀는 굉장히 간교한 자여서 주님에 대한 열심을 품고 있는 자를 살짝 옆으로 돌려서 유사신앙과 유사종교를 우리 안에서 만들어 내게 된다“며 “그래서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탐욕과 어떤 내적확신, 세상적 가치에 헌신하는 것을 마치 신앙의 헌신, 하나님께 헌신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며 거기에 인생을 허비하게 한다. 결국 교회 안에 복음의 빛은 잃어가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간의 상태의 무서움은 복음의 능력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밖으로는 그리스도교가 지닌 선교의 힘을 도처에서 가로 막는 덫의 역할을 한다. 인간이 자기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탐욕과 잘못된 열망이 교회 안에 하나님의 일을 가로 막는 일들이 많다. 하나님께만 드리는 순수한 헌신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오리겐(알렉산드리아파 기독교의 교부)은 ‘아간은 교회 안에서 세상의 것들이 하나님의 것들과 섞여 세상의 것이 하나님의 것을 잡아 먹어버린 상태’라고 말했다”며 “온전히 드러나야 할 복음의 가치가 오염되어 교회 안에 복음의 빛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 교회 안에 있는 온갖 사조들은 아간의 상태와 유사하다. 교회 안에 들어와 있는 맘모니즘이 물질을 숭배하게 만든다. 교회의 정치화도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20세기 독일의 루터교가 히틀러에 투항한 경우이다. 사회에서는 얼마든지 우리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낼 수 있다”며 “그러나 (주님의) 핏 값을 주고 산 교회에 왔을 때는 복음의 가치 아래에 정치는 순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교회”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 세습이 왜 나쁜 것인가”라며 “그것은 교회를 사유화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집단의 권력이 교회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 아간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목사와 성도들이 아간을 분별해 내지 못한다. 이유는 은폐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은 아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깊은 분별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가려 낼 수가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의 삶과 메시지 속에 복음적인 것과 복음과 비슷하지만 아닌 것들이 구분 될 수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 안에서 선명하게 빛날 때 교회는 잃어가는 복음의 능력을 회복할 수가 있게 된다. 또한 그것은 세계에서 선교의 지형은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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