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최근 논란이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한 논평을 24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지난 75주년 광복절은 국가가 주최한 기념행사에서 국론이 분열되어 너무나 허탈한 기념일이 되었다. 광복회장 김원웅은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승만’이라고 부르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폄하(貶下)했다”며 “‘지방판’에서 김원웅은 ‘초대 육군참모총장부터 무려 21대까지 한 명도 예외 없이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육군참모총장이 됐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가 됐다’ ‘민족을 외면한 세력이 보수라고 자처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고도 했다. 김원웅은 작곡가 안익태를 거명하면서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國歌)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했다”며 “MBN 인터뷰에서는 ‘다른 나라들도 국가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김원웅은 ‘친일 반민족 인사들이 (서울) 현충원에 안장돼 있다’며 이들의 묘를 이장하게 하거나, 묘지에 ‘친일 행적비’를 세우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이들은 “김원웅의 기념사는 국부와 구국영웅을 부정하는 연설로서 국민들에게 용납될 수 없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제 복무 경력이 있는 일부 인사를 정부에서 일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평생 독립운동을 한 인물이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평화선(이승만 라인)을 선포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굳힌 지도자다. 그는 북진통일을 주장하며 휴전을 거부하고 반공 포로를 일방적으로 석방해 미국 대통령에게 정신병자라는 소리를 들은 애국자이다. 미국은 이승만 제거 음모를 꾸미기도 했던 국가의 이익을 위해 헌신한 비판적 친미 지도자였다”고 했다.

또 “현충원에 안장된 백선엽 등 국군 원로들 중엔 학도병으로 강제 징집됐던 경우도 있고, 그저 일본 대학 유학을 했을 뿐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6·25 때 전공을 세워 현충원에 안장된 것”이라며 “특히 백선엽 장군은 국가의 운명이 걸린 다부동 전투에서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쏘라’고 하면서 목숨을 걸고 선두에서 돌격하여 대구로 가는 길목을 사수하여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을 공산군으로 지킨 자”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기념사를 직접 듣고도 아무런 언급없는 대통령은 과연 이 나라의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가”라며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에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고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과정을 아울러 기념하는 날이다. 1948년 8월 15일,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중앙청에서 열린 정부 수립 선포식을 주관했었다. 김 회장 발언은 정부 수립 기념일에 초대 대통령을 향해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경축사를 직접 들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는 것은 대통령의 국가관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가 제기되는 것”이라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문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 대한 언급은 주목할만하다. ‘우리의 국운(國運)과 직결된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분명한 국가 목표와 유효한 전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념 편향·진영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누적적으로 쌓였고, 이에 따른 국민적 분열과 사회 갈등이 국력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라는 통찰 있는 지적은 대통령이 귀담아 들어야할 국가 원로의 충언”이라고 했다.

이들은 “원희룡 제주지사의 비판적 언급은 나라의 계보를 지키는 것이었다”며 “원희룡 지사는 국부 이승만, 구국의 영웅 백선엽, 애국가 작가 안익태 등을 민족 반역자로 폄하한 김원웅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국가 행사에서 김원웅 씨의 정신착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이야기를 다시 들을 이유가 없다’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이어받아 극일(克日)로 나아가자’라고 피력했다. 원 지사의 연설은 광복절에 우리나라가 가야할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을 ‘친일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일제 때 근무했던 관료들을 쓸어내지 않았다는 이유를 든다. 이는 허허벌판에서 국가 조직을 일으켜야 했던 건국 현실을 도외시한 철부지 운동 논리”라며 “일제가 물러간 자리에 각 분야 전문가가 없는 처지에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일본식 교육을 받고 전문지식과 경험을 지닌 자들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친일로 매도하는 것은 불가피한 당시의 현실을 전혀 무시하는 것으로 비현실적인 편향논리”라고 지적했다.

또 “김원웅은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며 전직 대통령 등의 파묘(破墓·무덤을 파냄)를 거론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이라며 “국부와 구국의 영웅을 폄하한 본인은 공화당 당료로 시작해 40대 초반까지 전두환 민정당에서 요직을 맡았던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는 ‘생계’ 한마디로 면죄부를 준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참 지도자는 반일 프레임이 아니라 극일로 미래지향적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며 “광복회는 그것의 설립목적이 독립선열의 희생정신 계승과 민족정기 선양이다. 그 활동이 민족혼을 불어넣어 5000만 국민을 하나 되게 하는 데 있어야 한다. 김원웅이 회장을 맡은 작년 6월 이후 광복회는 집권 세력의 편향된 이념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복절에 국민을 분열시키는 광복회장은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들은 “75주년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 국가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국론(미래지향적인 일본관계)을 통합하여 나가는 것”이라며 “왜 문재인 정부는 역사와 보훈의 문제를 소모적인 이념논쟁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이 논의는 역사학계에 맡겨야 한다. 우파가 좌파를 ‘빨갱이’로, 좌파가 우파를 ‘토착왜구’로 단죄하는 세태가 지속된다면 대한민국은 결코 미래로 나갈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좌우를 통합하여 나라를 헌법에 따라 균형을 잡아 법치해 통치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를 세계 10위국으로 만든 우리 조상들을 모조리 다 폄하하여 내리면 이 땅에 남아 있을 사람이 누가 있나. 오늘의 역사를 만든 그분들도 존경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데 동참한 분들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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