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작가
황선우 작가

‘해방’과 ‘광복’은 엄연히 다르다. 해방의 의미 스펙트럼이 더 넓다. 광복은 자유와 독립을 준다는 의미에 한정되지만, 해방은 ‘노동해방’, ‘민족해방’ 등 사회·공산주의적인 의미까지도 포함한다.

일제시대를 지나 조선인들에게 광복과 독립을 가져다준 것은 1948년 건국으로 보는 것이 맞다. 1945년 조선인들에게 주어진 것은 해방이었다. 1945년 이후 3년간 미 군정기를 거치고 나서야 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950년 8월 15일, 제2회 광복절 기념식을 <대구매일> 신문이 “제5회 광복절”이라 오보하면서 용어 혼란이 시작됐다. 대구매일은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으로 본 것이다. 이 기념식은 당시 6·25전쟁 중이었던지라 대구의 한 극장에서 초라하게 진행되었고, 대구매일 신문이 이 기념식을 유일하게 보도했다.

이후 다른 신문들은 이 보도를 보고 따라 기사를 썼고, 당시 신문을 본 국민들 사이에서는 용어 혼란이 시작되었다. 결국에는 이러한 혼란이 지속되어, 1982년 문교부(‘교육부’의 옛 이름)가 교과서에서 1945년 8월 15일을 ‘광복’으로 기술하도록 지시하기에 이른다.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945년 해방을 ‘광복’, ‘독립’이라 일컬음으로 인해 진짜 광복과 독립을 위해 힘쓴 이들의 공은 묻히고 있다. 조선인들의 해방을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가져다줌으로써 조선인들에게 광복을 선물해준 대한민국 ‘건국’은 ‘정부수립’으로 격하되었다. 반면, 사회·공산주의 체제의 새로운 국가 건립이라는 목적을 위해 ‘해방’이라는 수단을 이용한 좌익들은 ‘독립운동가’로 격상되었다.

해방과 광복을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두 용어에서 혼란이 오면 언어 전쟁에서 지고, 이념 전쟁에서도 밀리게 된다. 조선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후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광복과 독립을 맞았다는 역사적 진실이 살아남아야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선물해야 할 대상, 또 다른 해방과 광복의 대상인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해당된다. 북한 주민들을 자유케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을 북한 체제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는 것은 그들에게 광복을 선물하지 못한다.

이승만 대통령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건국을 선포하는 이승만 대통령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北 해방을 넘어 北 주민들의 광복으로

조선인들은 일제시대라는 36년의 고난으로부터 해방된 후, 대한민국이 건국되기까지 미 군정기라는 3년의 혼란기가 있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은 지금껏(2020) 72년간, 일제시대보다 더 길고 추악한 상황에 놓여왔다. 그래서 북한이 해방된 후 북한 주민들에게 광복이 주어지기까지는, 미 군정기 3년보다 더 길고 혼란스러운 시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혼란기를 반드시 지혜롭게 보내야 한다. 북한 해방을 넘어 북한 주민들에게 광복까지도 선물하는 것이 자유통일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 미 군정기를 겪은 대한민국 건국 세력들에게 배울 수 있다. 건국 세력은 해방 이후 엄청난 혼란기 동안 건국 반대 세력들과 치열하게 싸워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했다. 또한,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이후 국민들의 교육권을 힘써 확립했으며 시장경제와 한미동맹으로 국가의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이로써 조선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있었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이와 같은 대한민국을 선물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혼란기 동안,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 때 했던 교육권 보장과 시장경제 확립을 한반도 북쪽에서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그래야만, 여전히 조선의 잔재와 공산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을 대한민국으로 초대할 수 있고 그들에게 꿈 있는 삶을 선물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1948년 건국은 반쪽 건국이었다.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북한 주민들에게도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건국의 완성이다.

황선우 작가(전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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