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서 총장
이재서 총신대 총장이 지구촌교회 주일예배서 간증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이재서 총신대 총장(세계밀알연합 총재)이 2일 지구촌교회(최성은 목사) 주일예배에서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12:7~10)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이 총장은 “여러분들은 저를 눈을 뜨고 주목하시지만 저는 여러분을 주목하는 방법이 마음을 보려고도 애쓰지만 ‘소리’이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개인의 일상과 한국교회를 비롯한 세계 모든 교회들이 모임에 제약을 받는 것이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며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고통과 고난이지만 어떤 고난이든지 무의미하게 찾아오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고난을 겪고 있을 당시에는 의미를 모르고 또 의미를 생각조차 못한다. 그 만큼 힘들기 때문이다”며 “지나고 나면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된다. 고통이나 고난은 순간적으로 이메일처럼 온다. 거기에 대한 설명서는 천천히 온다. 어떤 고난이든지 이유는 다 있으며 반드시 이유와 고난이 도래된 설명서는 자신에게 찾아온다”고 했다.

그는 “15세 때 실명이 되면서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찾아 왔는지 생각하게 되었다”며 “물론 하나님 앞에서 원죄를 따지면 다 죄인이다. 그러나 그땐 예수를 믿기 전이였기에 딱히 잘못된 점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울며 누군가를 원망하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비참함에 대한 아픔과 고통의 설명서를 10년이 지난 이후에 읽게 되었다. 그런데 그 설명서를 지금도 읽고 있으며 그런 뜻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마찬가지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데 고통을 당할 당시에는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그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된다. 그러나 일단 견디고 지나야 한다. 하나님께서 정한 세월이 지난 다음에 우리는 그 뜻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만, 신앙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한 가지 말해볼 수 있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한 메시지일 것이라 본다”며 “한국교회에 어떤 종류의 메시지가 있어야 할 시점이며 그러하기에 이런 어려운 시련이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오늘 본문은 가장 실질적이고 설득력이 두드러진 사도 바울의 간증문이라 볼 수 있다”며 “그는 상당히 불편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은 그것을 육체의 가시, 혹은 사탄의 사자라고 표현한다. 대체로 신학자들은 그것이 약시였을 것이라 해석한다. 눈이 나쁜 것이다. 가령 작은 글씨는 보지 못하고 밤눈이 어두운 장애였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의미에서 기도는 자기 자신의 현실에 대한 불만족에 표현이다. 수없이 해결해 달라는 그것만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라며 “또 없는 것에 대한 지나친 갈망이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의 기도로 표출된다”고 부연했다.

또 “물론 기도는 그런 종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과 아름다운 생활의 대화, 사랑의 고백도 있다”며 “그러나 어떻게 보면 끝없이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끼면서 그것을 현실로 인식하며 그 현실을 모면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요청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본인의 현실을 받아 들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꿔 달라고 기도한 것”이라며 “더욱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그것이 큰 지장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에게 사명을 주신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사명과 임무에 대해 더 과장된 욕심은 우리의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이상을 원한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본인이 현실에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그 조건을 변경해 달라고 지금 기도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간절히 기도한다. 이것은 ‘흥정성 기도’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바울은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는 기도를 드렸지만, 하나님은 그것 가지고도 된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후12:9)고 응답하셨다”고 했다.

이어 “이 응답은 사도 바울 뿐 아니라 비단 우리에게도 적용된다”며 “만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감사합니다. 이 정도면 됐습니다.’라고 기도할 수 있다면 상당한 신앙적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하나님께서 ‘너에게 이미 다 줬다’고 했을 때 망설임 없이 ‘아멘’할 수 있다면 상당히 성숙된 신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울의 기도는 ‘이것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부정의 기도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 가지고도 된다’고 응답하셨다”며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늘 ‘힘들다, 안 된다. 할 수 없다’라고 하고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매달린다. 하나님께서는 ‘충분하다. 할 수 있다’고 늘 말씀하시는 것 같다. 생각 차이에 끝없는 줄다리기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2년도 지나기 전에 실명을 했다. 그리고 7년째 되던 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며 “이 7년에 시간 동안 저의 생각은 ‘안 된다’였다. ‘이것 가지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으며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이 저의 절망과 아픔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나서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안 된다’에서 ‘된다’라는 생각에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꿈과 생각을 바꿨다. 제 안에 세 가지가 정리 되었고 할 일을 새롭게 정할 수 있었다”며 “우선은 저의 꿈의 크기를 줄였다. 꿈을 현실화 했더니 할 일이 보였다. 장애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바로 ‘장애인 선교’였다. 그래서 1979년 20대 중반에 ‘밀알선교단’을 창립했다”고 부연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가진 조건을 사랑했다. 내가 가진 조건은 장애와 가난이었다”며 “세 번째는 자기의 일에 의미를 두고 살기로 했다. 작은 일에 의미를 두니 역시나 할 일이 보였다. 장애인을 섬긴다는 것은 화려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의 일이 되었다. 41년 전 창립한 밀알선교단이 현재 많이 커졌고 평생을 기쁨으로 종사하고 있으며 교수 일을 하면서도 장애인을 섬기는 일을 지속하며 후배 양성을 위해 계속해서 장애인 사역을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에게 첫 번째 응답을 하시고 그의 간절한 기도에 두 번째 응답을 주신다”며 “그것은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였다. 유에서 무를 창조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은 바로 약한데서 온전해지는 것이다. 약함 가운데 개입할 수 있음을 말씀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본래 가지고 있었던 것은 연약함 뿐이었다”며 “하지만 연약함이 컸기에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고 그런 저의 마음에 들어오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기적의 자리로 인도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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