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온누리교회 박태영 목사
양재 온누리교회 박태영 목사 ©장지동 기자

본지는 교회 내에서 잘 드러나진 않지만, 없어선 안 될 존재인 ‘부목사’들을 만나본다. 기획 인터뷰 ‘부목사의 세계’는 그들의 진솔한 삶과 사역의 이야기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현재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양육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태영 목사다.

박 목사는 1989년 하용조 목사가 목회하던 시절부터 온누리교회를 섬겨 올해 19년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선교사가 되겠다는 꿈이 컸던 그였지만, 하나님의 뜻 가운데 故 하용조 목사의 가르침을 따라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선교사와 목회자가 추구하는 본질이 결국 같다는 걸 깨달으면서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저희 교회는 ‘사도행전의 교회’를 꿈꾸는 교회다. 크게 두 가지의 가치를 지향한다. 첫째는 ‘성령이 이끄시는 교회’로 사도행전은 총 28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29장을 써 가는 것이다. 선교에 목숨을 건 교회로서 성령을 통해 복음전파를 목표로 모든 성도들이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헌신하고 순종하는 교회다.

둘째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로 복음으로 변화된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사회 전문인임과 동시에 복음 증거자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도행전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 중요한 지표로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임으로 그들의 은사와 헌신이 교회 목회에 직접 반영되고, 팀장님과 장로님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목회사역을 감당한다. 현재 사역본부도 12개를 세워 전문적인 사역을 지향하며 나아간다.

그리고 현재 누적된 파송 선교자만 2천 명이 넘는데 다 평신도들이다. 교회에선 누구나 가르치거나 배우고, 다른 누군가를 양육하거나 또는 스스로 성장해간다. 그렇게 선교사로서 보냄을 받아 가거나, 선교사를 헌금과 기도로 섬기고 있다.

현재 온누리교회는 이재훈 목사의 목회 방향을 따라 비전교회를 위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목회를 잘 펼침으로써, 복음적인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교회에서 현재 맡고 계신 사역을 소개한다면?

“개인적으로 1989년부터 온누리교회를 출석한 성도였으며, 현재 온누리교회에서 19년째 목회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많은 사역 중에서 기획과 신규사역을 도맡아 왔었다. 현재는 양육본부사역을 담당하여 9년째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양육본부사역은 국내·외 모든 성도들을 대상으로 성경적 가치에 입각해 사도행전의 교회를 만들어 가도록 성도들을 훈련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역이다.  6개 분야에서 80개의 과정이 있고, 1년에 450개 스쿨들이 국내에서만 열리고 있다. 쉽게 말해서 대학교의 역할과 같다. 신청을 한 성도들은 1년 4번의 과정 속에서 성경과 교회론, 리더십, 영성 등을 수강하는데, 양육본부가 이런 과정을 관리한다.

-어떻게 목회자의 길을 가게 되었나?

“처음 온누리교회에 와서 하용조 목사님을 만났다. 성도들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사랑하며,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당시 온누리교회의 주된 방향은 선교사 파송이었다. 그것을 도전을 받으면서 선교사로서의 삶에 비전을 두게 됐다. 그러던 중 생각지 못하게 목회자로서의 부름을 받게 되었는데, 선교사에 대한 열정이 있던 나로서는 선뜻 응할 수 없었다. 

한 달 정도 매일 기도하던 중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을 굳힌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 개척교회에서 청년사역을 맡게 되었고, 청년 리더들을 양육하며 예배를 드리는데 ‘신실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이라는 찬양을 불렀다. 개인적으로 그 찬양의 가사가 큰 은혜가 되어 결국 순종하게 됐다. 그러면서 ‘선교사든 목회자든 추구하는 본질은 다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됐는데, 그것이 큰 응답이 됐다.

이후엔 신학교에 가서 목회자의 필요한 훈련을 받았다. 그 결과 목회의 길을 걷게 되었다. 

-가정은 언제 이루었나?

“신대원에 들어가기 전에 결혼을 했다. 현재 세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있다. 첫째가 벌써 23살 남자로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 밑에 20살 된 딸이 있고, 초등학교 6학년 그리고 3학년 아들이 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원래 선교의 열정으로 중앙아시아 무슬림 국가 캠퍼스의 비전이 있었다. 아내는 그런 나의 생각을 지지해줬다. 이후 목회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모든 것을 쏟아 붓던 시절, 아내의 헌신이 절대적이었다. 험난했던 목회의 길에서 올바른 마음과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아내의 기도와 독려가 큰 힘이 됐다. 올해 결혼한지도 벌써 23년 차가 됐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사역 가운데 어려움과 고충은 없었나?

“목회의 길에서 물론 어려움과 고충이 있었지만, 행복하게 사역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故 하용조 목사님과 이재훈 목사님의 동역자로서 절대적인 신뢰 가운데 사역을 했다. 하용조 목사님 생전 온누리교회는 큰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시기였으며, 12년 가까이 기획총무 역할을 담당하며 휴가 없이 하루 4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사역에 매진했었다. 그러면서도 교회와 가정을 챙기면서 행복했다. 그 이유는 교회가 시대적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과 창의적 도전을 할 수 있었던 점 때문이다.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자면, 2002년 태풍 매미로 한국 전체가 혼란스러웠을 때, 온누리교회가 긴급구호를 나섰다. 3년 동안 그 일을 했고, 당시 온누리교회가 아닌 지역교회의 이름으로 일을 했었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사회에 영향을 미치면서 그 지역교회 담당목사가 표창을 받았다. 교회가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쳤던 순간이었다. 이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현재도 이재훈 목사님의 목회 방향을 따라 다른 교회를 섬길 때  동일한 은혜를 받고 있다.

물론, 힘든 때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과정이 많은 가르침이 되어 목회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목회비전은?

“개인적으로 빌립보서 2장 5~11절 말씀이 마음 깊이 각인이 되어 있다. 이 말씀을 생각할 때 지금도 눈물이 난다. 예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신분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쏟으신 희생적 사랑을 깊이 묵상할 때, 나 자신이 그 만한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존재인지 늘 생각하게 된다. 자격 없는 자가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목회자로서 거저 나눠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어머니께서 투병 중이실 때 예수님을 믿게 됐다. 그래서 목회자로서 성도들의 눈물어린 사연을 들을 때면 깊이 공감하게 된다. 예수님을 바로 보고, 예수님을 닮고, 진정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그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가 되고 싶다.

빌립보서 2장 11절 말씀처럼 나 자신이 목사라는 생각보다 은혜를 입은 한 사람으로서 그 은혜 때문에 목사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목사, 예수님이 보일 수 있는 목사가 되고 싶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성도의 삶, 신앙의 내용을 가르치고 본이 되어 열매 맺는 사람이 되고 싶다.”

-끝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 때문에 교회가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들 한다. 이제 코로나 이후 참된 복음과 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회복해 그것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목회의 최대 관심사이자 과제라고 생각한다.

성도들을 복음으로 양육하고 그들이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목양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님을 고백하고 체험하는 예배, 사명을 깨닫게 하는 양육 등을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소중히 지켜왔던 신앙의 유산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간직했으면 좋겠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