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슨대 코로나 통계 지도 캡처
©존스홉킨슨대 코로나 통계 지도 캡처

5월 11일 오전 현재 인도는 6만7천여 명에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2,2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중국과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인도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핫스팟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는 5월 17일까지 전국적인 자택대피령이 연장됐습니다. 그러나 5월 4일부터 조금씩 개인적인 필수 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상황입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의료진들에 대한 격려가 온라인을 통해서 많이 전파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덕분에 챌린지'로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작곡가가 '부활'이라는 곡을 작곡하여 새로운 생명을 살리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였다고 합니다.

인도의 뉴스 채널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영웅적인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의료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중부지역 보팔에 있는 한 의사는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의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한 여성 의사는 엄마를 부르는 딸을 떼어놓고 눈물을 훔치면서 다시 코로나와의 힘겨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병원으로 들어가는 굳센 결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자신들의 조그마한 안락함을 포기한 이 시대의 작은 영웅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종사자들을 위해서 5성급의 호텔을 제공해서 편안하게 숙식을 해결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사역을 감당하도록 돕는 일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웅 대접을 받는 듯한 홍보 영상은 지극히 작은 단편적인 사건이고 실제의 현장으로 가면 의료진들이 위험스러운 인물처럼 취급을 당하는 일들도 벌어지고 있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처하는 한 보건요원은 인도의 남부 도시 벵갈루루에서 사람들의 증상을 살피며 집마다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돌을 던지는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지정병원에서 일하던 한 의사는 이웃 주민들이 전기를 끊고 수도 공급도 끊는 괴롭힘을 겪기도 하였는데요. 경찰이 출동하자 이웃 주민들은 그 의사 때문에 자신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인도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이유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인도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매우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동네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가 전기가 나가서 목숨을 잃기도 하는 사례가 있는 것처럼 부실한 의료 체계는 바이러스에 한 번 걸리면 끝이라는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환경에서는 잘못된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에게 전파되면서 잘못된 정보와 그에 따른 두려움을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의학협회는 의료 종사자들을 공격하면 더 쉽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극단적인 스트레스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인도와 전 세계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와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yoonsik.lee2013@gmail.com)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