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등의 ‘선행’, 온라인 통해 더 확산
설교 접촉면 넓히고 긍정적 기독교 이미지 제고

분당우리교회
지난 2월 9일 2·3부 주일예배를 생중계한다는 분당우리교회의 공지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한 동안 ‘온라인 예배’를 드린 가운데, 분당우리교회가 특히 주목을 받았다.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들의 월세를 3개월 동안 대신 내주겠다고 하면서다. 물론 다른 많은 교회들도 같은 일에 동참했지만, 이 교회가 단연 돋보였다.

이는 분당우리교회가 우선 대형교회이고, 평소 ‘설교자’로서 이 목사가 가진 반듯하고 진정성 있는 이미지 때문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이들이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설교 영상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본 것도 한 몫 했다. 그러면서 평소 주목도가 높은 이 목사의 설교에 더 많은 이들, 특히 비신자들이 호응했던 것이다.

이 목사의 유튜브 설교 영상 누적 조회수를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되지 않았던 약 3~4개월 전 영상까지만 해도 대략 10~15만 클릭 선이다. 그러던 것이 약 2~1개월 전부터 15만 안팎 정도로 늘었다. 14일 현재, 지난 5일 주일예배 설교 영상의 클릭 수는 약 12만으로, 그보다 1개월 앞선 3월 8일의 11만 클릭보다 오히려 더 많다.

교회 한 목회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되고, 이것이 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영상으로 한 번쯤 설교를 접하게 된 비신자들도 늘었을 것”이라며 “여기에 분당우리교회와 같은 교회들의 선행과 위로의 메시지는 기독교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온라인 예배는 그 동안 기독교인으로 제한됐던 설교의 접촉면을 일반인들에게까지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작은 교회들에도 ‘기회’ 설교로 ‘진검승부’

‘온라인 예배’가 가져온 이 같은 기회와 변화는 비단 대형교회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척교회와 같은 작은 규모의 교회에 더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회 건물이나 갖가지 목회 프로그램을 내세우지 않고도 단지 설교만으로 소위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 개척교회 목사는 “최근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클릭 수만 보면 출석 교인들 숫자보다 더 많다”며 “내용도 더 꼼꼼하게 준비하고, 그 전달에도 신경을 쓰다보니 설교의 완성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 이젠 교회 개척도 전과는 다른 전략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렇듯 뜻하지 않은 사태로 인해 갑작기 맞닥뜨린 ‘온라인 예배’가 한국교회에 복음을 더 널리 전파하는 도구로, 그리고 작은 교회들에 있어 또 하나의 기회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그로 인한 ‘공동체성의 약화’는 동시에 주어진 과제다. ‘모이기에 힘쓰는’는 교회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 새롭게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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