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NCCK 신년 하례회
지난 NCCK 신년 하례회 때 모습 ©기독일보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6일 오전 10시 반부터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기도회를 연다.

NCCK는 “2020년 부활절 맞이는 로마서 12장 14~18절과 마태복음 28장 8~10절에 기초해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라는 주제로 열린다”고 했다.

이어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기도회’는 평화의 외침 이전 고통의 근원지에서 드리는 탄식과 참회의 시간”이라며 “아프고 불편하지만 한 걸음 내딛기 위해서는 걸어온 길을 정직하게 직면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족의 역사 안에서 희생당하고 고통 받은 이들의 슬픔과 분노, 원한이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의와 폭력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가 잘못을 뉘우칠 때다. 바로 그 자리에서 고통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단단한 평화의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20년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평화의 길은 고난의 신을 신지 않고 걸을 수 없는 길”이라며 “우리 사회의 고난과 고통의 근원에서 재를 뒤집어쓰고 탄식하며 우리의 잘못을 참회하는 기도로 사순절 순례의 길을 시작한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기도회를 통해 평화로운 ‘갈릴리’로 걸음하는 회심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됐다.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겨 깊은 골이 됐고 우리 안에 여러 갈등을 만들어 냈다”며 “우리는 아직도 그 갈등을 넘어서지 못한 채 분열하고 있다. 남북의 대립은 진보·보수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에 이어 남녀 갈등, 빈부 갈등에 이르렀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삶을 옥죄고 있다. 그 중심에는 권력과 이데올로기라는 허울이 있다”고 지적했다.

NCCK는 “한국교회는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갈등을 넘어 모두를 화해의 자리로 인도해야 할 교회는 오히려 갈등을 만들어내는 한 축을 자처하고 있다”며 “교회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인 화해와 평화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성경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여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에서 제외되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며 “기뻐하는 사람은 물론 우는 이들과도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고 있다. 심지어 우리를 박해하는 이들에게도 축복을 빌어줄 것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CCK는 “2020년의 사순절을 시작하며 그 어떤 이유도 평화를 해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 갈등을 넘어서자”며 “포용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예수님은 갈등의 세상을 관통해 온 삶으로 그것에 도전하셨고 마침내 평화를 선포하셨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 민족이 전쟁의 상처를 감싸 안고 넘어 갈등을 치유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며 위로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사순절에서 부활절에 이르는 기쁨의 50일을 향해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과 공동의 증언에 참여하자”며 “한국전쟁 70년이 우리 민족의 삶과 역사에 던지는 의미를 깊이 성찰하자. 그리고 깨달아 ‘갈등’을 넘어 ‘다양성과 포용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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