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연구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이종철 박사. ©기독일보DB

[기독일보 전민수 기자] 한국기독교대안학교연맹의 주최로 충주켄싱턴리조트에서 최근 2박 3일 동안 "기독교대안학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기독대안학교의 만남과 축제 20th 2020기독교대안학교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에서 이종철 박사(기독교 학교교육 연구소)는 "내 외부자적 시선에서 본 기독교 대안학교의 현실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하였다. 그는 "교계에서 들려오는 다음 세대 위기 논의는 이제 너무 자주 들어서 식상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이야기를 식상하기만 한 이야기로 들어서는 안 된다. 진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며 특강을 시작했다.

이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가 세의 유소년 인구(0~14)를 초월하고(2017 인구통계 조사), 젊은 층의 탈종교화 현상(2014년 갤럽 조사)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교회학교 감소세는 모든 교단에서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예장통합 교단의 교세통계(2017)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8년에서 2017년 사이)사이 초등학생 평균 41.1%(유년부는 38.7% 초등부는 38.2% 소년부가 46.4% 감소) 중고등학생 평균 34.7%가 감소했다. 이 박사는 "지난 10년간 학령인구 감소 분 초등 25.6% 중고등 28.8%(저출산고령화 영향)를 제외하더라도, '초등 15.5% 중고등 5.9%' 정도는 교회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있었던 '한국교회탐구센터'의 청소년 신앙 인식 조사 결과 (2019)에 따르면,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여기는 청소년들 중 61.8%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교회에 계속 다닐 것 같다 고 응답하였고, 10명 중 4명은 계속 다닐 생각이 없거나, 계속 다닐 확신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는 "교회 오는 다음 세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교회에 와 있는 다음 세대들도 교회를 계속 다니게 될지 의문인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박사는 "기독교 역사를 볼 때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위태로울 때마다 하나님의 대안이 있었다"며 하나님의 '그루터기' 들을 준비시켜 놓으시고(사6:13) 하나님의 백성이 다 사라진 것 같은 때에도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왕상 19:18)을 남겨 두신 것을 말했다.

그는 "다음 세대 한국교회를 끌고 나갈 그루터기들은 지금 어디서 길러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집중적인 신앙교육이 어디서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1960-90년대 캠퍼스 선교 단체들을 통해 집중적인 신앙훈련을 받은 이들이, 한국교회 부흥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선교단체들은급격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며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움직임이 있는데 그것은 '기독교대안학교들의 급증'이라고 밝혔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개소 이래 5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기독교대안학교 실태조사' 연구 발표(2017)에 따르면, 2006년 59개였던 기독교대안학교는 2011년 121개로 조사되었고, 2016년 25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독교대안학교는 5년마다 2배 이상씩 급증하며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종철 박사는 "우리 기독교대안학교 졸업생들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고 가게 될 것이라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가장 집중적인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바로 기독교대안학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대안학교가 희망이며 무너진 한국교육에 대한 대안은 물론이고 교회의 다음 세대 신앙 교육의 대안도 기독교대안학교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며 기독교대안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대안학교를 바라보는 외부자들의 4가지 비판적 시선 ('귀족학교 논란', '영어교육 중심 엘리트 교육 논란', '지나친 종교 주입 교육 논란' , '설립자의 이익을 위한 교육 논란')은 모두 일부 기독교대안학교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가지고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잘못된 비판들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기독교대안학교들이 세상에서 공공성 있는 학교로 인정받기 위해 해결해 나가야 4가지 과제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도 열려있는 학교 만들기', '입시위주 교육 극복하기', '편파적이지 않은 신앙 가치관 교육', '사익을 추구하지 않는 공공성 확보') 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이러한 비판들을 우리의 발전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대안학교를 바라보는 내부자들의 4가지 우려가 있다. 그것은 ▶일반 학교를 닮아간다 ▶학생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다 ▶다음 세대로 바톤을 잘 넘겨야 한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박사는 '일반 학교를 닮아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에게 '행복한 교육'을 선물하고 싶고, 기독교교육을 경험하게 하기 위해 대안학교를 선택했는데,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면 기왕이면 입시도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기에 이런 우려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대안학교가 연차가 늘어남에 따라 체계성을 갖추게 되는데 그 '체계성'이 혹시 대안교육 본질의 '혁신성'을 훼손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 미래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상상력'과 '유연성'을 가진 대안교육이 오히려 입시로 회귀하며 경직화되고 있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박사는 '학생들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는 우려에 대해, "기독교대안학교 졸업생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심도 깊은 연구와 후속 보완 교육이 시급하고 대학생이 된 졸업생들은 물론이고 이제 직장인이 된 졸업생들을 만나서 연구하고 지원하는 일들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 결과들을 토대로, 기존의 기독교대안학교 교육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박사는 "2050년대 학령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것이 기독교대안학교에 미칠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기독교학교 미래 전망 연구'(2014)에 따르면 '현재' 기독교학교 학생 충원의 부정적 요인 1위는 '학비에 대한 부담감'(36.8%), 2위는 '학령인구 수 감소'(22.8%)였으며,'미래' 학생 충원에 가장 부정적인 요인 1위는'학령인구수 감소'(37.3%), 2위는 '학비에 대한 부담감'(28.5%)이었다. '인구 감소와 '재정적 부담'이 기독교학교 충원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이렇게 부정적인 영향을 설명한 이 박사는, 이를 극복하고 기독교대안학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하면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로 그는 기독교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와 둘째로 기독교대안학교의 질 제고, 셋째로 학비의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박사는 "다음세대로 바톤이 잘 넘어 가야 한다는 우려에 대해 교사들이 지쳐가고 있다"며 "교사들에 대한 복지 처우 개선 행정 지원 교육 지원 심리적 지원 등을 더욱 강화하여 스트레스 요인과 이직 요인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기독교대안학교는 리더쉽과 교사, 학부모의 세대 전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고, "학교 공동체가 만들어 온 고유의 이야기가 이어져 내려가야 하고 어떻게 다음 세대로 정체성을 잘 유지시켜서 넘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며 "공동체와 정체성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기독교대안학교는 한국교회와 한국교육의 대안이라고 말하며 세상에 있으되 세상에 함몰되지 않고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요한복음 17장)이 기독교대안학교의 지향점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독교대안학교의 성공적 교육방식들을 교회교육으로 확산해 나가는 노력도 향후 필요하다"고 말하며, "기독교대안학교는 더 필요하며 기독교대안학교들은 특정 지역에 몰려 있고 우리 집 근처에는 각 지역마다 하나 이상의 좋은 기독교학교들이 고르게 분포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박사는 기독교대안학교를 위한 연합과 연대를 제안했다. 그는 "기독교대안학교도 교회의 개교회주의처럼 '개학교주의'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공간 혹은 가까운 공간을 쓰는 방식으로 자주 만나고 자주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심리적 거리도 꽤나 좁혀 지리라 생각한다"며 "단체들의 연대에서는 우리 단체가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연합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반 대안학교 진영과의 소통 노력도 중요하고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을 학문적으로 정리해 낼 학자들과의 연대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을 정책으로 전환 시킬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치인들과 정책가 법조인들을 발굴하고 연계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우리가 고민해야할 영역이다"고 말하며 특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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