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샬롬나비 회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행동하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모임인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2018년 대림절을 맞아 소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샬롬나비는 논평을 통해 "대림절을 맞아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의 치유를 위하여 오시는 구원자 메시아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고, "한국교회는 예수를 본받아 권력 의지를 내려놓고 낮아져 소외자의 편에 서서 돌보아야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샬롬나비의 대림절 메시지 전문이다.

[샬롬나비 2018년 대림절 메시지]

대림절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의 치유를 위하여 오시는 구원자 메시아를 기다려야 한다.
한국교회는 예수 본받아 권력 의지를 내려놓고 낮아져 소외자의 편에 서서 돌보아야한다.

12월 첫주일 세상을 구원하고 가난한 자를 살피기 위해 지극히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리로 오시는 예수를 고대하는 대림절(Advent)이 시작된다. 대림절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성탄절을 기쁨으로 맞이할 준비기간 4주간의 절기를 일컫는다. 지금 한국사회는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사갈등, 서민계층의 몰락, 양극화, 공정성을 잃은 적폐청산, 사법부 갈등과 불신 등 많은 현안으로 병들어가고 있다. 세상의 아픔을 홀로 짊어진 그리스도의 오심을 다시 생각하는 것은 오늘 각박한 한국 사회에 하나님의 온정(溫情)을 가져다 주고 동시에 우리의 불공정한 현실에 하나님의 정의를 전파하기 위함이다. 우리 사회는 이번 대림절을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고 분열과 갈등을 하나로통합하는 기회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차가운 칼바람이 불어오는 12월은 동시에 따뜻한 성탄의 기쁨이 있어 더욱 아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아픔을 하나로 묶어 모두 짊어진 그리스도의 희생을 생각하면서 작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기 위해 샬롬나비는다음과 같이 대림절 메시지를 발표한다.

1. 대림절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의 치유를 위하여 오시는 구원자 메시아를 기대해야 한다.

  대림절은 희망을 잃고 죄악과 어둠의 세력 하에 있던 인류에게 예수께서 낮고 천한 인간 몸으로, 우리의 슬픔과 아픔 가운데로 임하셔서 세상과 하나되시고 연대하신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절기이다. 예수는 좌절하고 슬픔에 빠진 이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에게 희망과소망을 가르쳤다. 힘든 세상이라고 해도 여전히 그리스도의 빛은 우리에게 소망을 품으라고 가르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노사갈등, 영세자영업자들의 어려움, 일용 근로 노동자들의 더 어려워진 고용현실 속에서 더 높고 넓은 그리스도의 은총이 그늘진 아래까지 깊게 퍼지를 바란다.

2. 정치권은 분열과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치된 정국을 통합해야 한다.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무엇보다 국민을 섬겨야 할 것이다. 지금 산적해 있는 서민들을 위한 법들이 처리를 기다리는 중이고 민생현안과 관련된 법들이 계류 중인 가운데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법안을 심사하기보다는 오히려 당리당략에 따른 분열로치닫고 있다. 국회는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경제가 침체되고 기대를 걸었던 남북화해와 평화정착이 답보 상태에 빠져 실망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소망을 심어주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국정을 논의하고 법안을 심사해야 하겠다. 정치권력은 재임 기간동안 국민을 섬기기 위하여 국민으로부터 그 권력을 위임받은 자들이다. 자파의 권력 강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의 복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에 정부 각 기관과 정치에 헌신하는 이들은 국민의 복지와 안녕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하고, 소모적인 정쟁은 피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여당과 야당이 서로 다른 생각과 정책을 가지고 치열하게 논쟁하되 마지막에는 국익을 위해 협치하는 성숙한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어야한다. 논쟁과 대립은 차원높은 국익창출을 위한 과정에서 승화되어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통합과 협력의 모습을 보여주기를기대한다.

3. 우리 사회는 서민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동선 추구에 최선을 다해야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서민 경제가 경제침체와 소득양극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골목상권의 붕괴, 일부 대형 체인점의 그물망식 확장 등으로 서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상권이 붕괴되고 서민들의 꿈마저 상실되고 있다.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히려 소득분배가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서민들의삶을 향상시킬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해 하루 빨리 경제정책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 사회는 갑질 문화로 얼룩져 있다. 가진 자들, 경제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서민에게 갑질 행세를 하고 있고 부를 독점하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데 한발 멀리 서 있다. 청년실업, 노후 대책, 비정규직 등 문제를 해결하여 공생적 가치를 회복해야 하고, 중소기업 살리기와 골목 상권 등 부의 정의로운 분배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수는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가난한 자와 친구가 되었고 부자들에게 소외된자들을 배려하고 가진 것을 나눠주라고 했다. 아픔을 나누고 세상의 모든 죄를 홀로 짊어진 그리스도의 희생 정신은 자신의 이익추구에만 골몰하는 약육강식의 오늘 자본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 사회에 섬김의 삶을 가르쳐주고 있다. 가진 것을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주라는 희생정신,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헌신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한국 사회는 예수정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할 것이다.

4. 우리 사회는 건강한 문화와 윤리적 가치관 확립에 노력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경제대국의 반열에 우뚝 서 있다. 한국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다. 그만큼 한국은 경제적 강대국이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달리 올바른 윤리관과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는 역부족이다.

  우리는 지금 어느 시대보다 잘 사는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황금만능주의에 물든 우리 세대는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있다. 돈으로 뭐든 살수 있는 생각에서 인간 존엄성과 가치는 물론 모든 것을 자본으로 대체하려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모두가 손으로 만지면 금으로 변한다는 마이더스의 손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 우리에게는 건전한 윤리관과 생명관 확립이 필요하다.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자본과 돈보다 사랑과 인류애이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사랑과 인류애가 없다면 공존과 번영을 추구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가 이 땅에 온 이유를 다시한번 기억해야 한다. 예수는 헌신과 약자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인류에 대한 십자가의 사랑을 우리에게 확신시켜 주었다. 그가 실천한 인류애는 종교를 떠나 모든 가치를 초월한다. 예수는 어느 특정한 종교의 가치관을 넘어 보편적인 사랑, 곧 인류애를 실천했다. 우리는 황금만능주의에 탐닉한 사고를 벗어나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 것이 아니라 자본은 복지를 위해 가난한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인지하고 황금만능주의에 벗어나 공동체의 번영과 공존을 위한 방법들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5. 한국교회 분열된 연합기구는 권력추구를 내려놓고 솔선수범 연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

  한국보수교회 연합기구는 아직도 한기총, 한기연, 한교총으로 분열되어 말로는 연합한다고 하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고 여전히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하나의 기구로의 통합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 기관은 자기 기구의 존립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역 교회와 사회를 섬기기 위해서 존재한다. 대림절 우리를 섬기기 위하여 지극히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지극히 낮은 이 세상에 섬기는 자로 오신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을 다시 각성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6. 한국교회는 예수의 정신을 회복해야 하고, 약자들을 돌보며 사회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초대교회는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신앙 공동체를 꾸려 나갔다. 그들은 공동체적 삶에서 물질적 가치관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오직 기도와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복음 전파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언제부터인가 세속적 가치에 함몰되고 풍요로운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사명과 회복에 앞장서기 보다는 황금에 가치를 두고 있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사명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를 끌어안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 한국 교회는 사회에서 신뢰를 적지 않게 잃고 말았다. 여기서 교회가 회복되지 않으면 더 이상 신뢰 회복은 어렵게 될 것이다. 이에 한국 교회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하고, 낮은 자들과 함께 한 그리스도의 사명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개교회의 세습문제, 자기파에 유리한 연합추진 등의 권력의지에서 벗어나 가진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 분열과 갈등으로 어려움 속에 있는 우리 사회를 치유하기 위하여 기도하고 화목의 정신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교회는 가난한 자들과 더불어 밥을 먹고 차를 마셔야 할 것이다. 우리 가운데 낮고 천한 모습으로 임한 그리스도의 탄생은 오늘날 교회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우리는 곧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대하면서 낮은 자의 하나님을 부르짖고 영적 대 각성을 해야할 것이다. 이 때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기도로 힘쓰며 빛이 되어 어두움을 밝히는 사명을 감당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소망을 잃은 청년세대에게 나눔과 사랑을 통해 소망과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2018년 12월 3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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